강호동이 떠난 뒤에도 [1박 2일]이 순항하고 있다.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제작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다가, [1박 2일] 다섯 멤버들이 변함없는 팀워크로 프로그램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박수를 쳐 줄만하다.


그런 그가 [1박 2일] 제작진 중 한명인 박민정 PD의 결혼에 '통 큰' 결혼식 선물을 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우연찮게 나온 결혼식 선물 이야기에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놀라워 했고, 이승기는 "다들 그 정도는 하는 거 아니예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영석 PD는 "그래서 이승기 씨만 오프닝 편집에서 살아남은 것" 이라며 유머를 던졌다.


다들 왁자지껄 웃으면서 끝난 짧은 장면이었지만, 이 장면은 이승기가 얼마나 '진국'인지를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사실 연예인이 제작진의 결혼식을 챙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냉장고와 같이 값비싼 혼수품을 '턱' 하니 선물로 주는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와 같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다른 멤버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사자인 박민정 PD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젊은 나이에 이승기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거만해지기 마련이다. 거만해 지고 싶어서 거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스타가 겸손해지기란 쉽지 않고, 인기가 높을수록 주위를 챙기는 것 역시 불가능해진다. [무릎팍도사]에서 김현주가 말한 것처럼 "인기가 높아질수록 나 밖에 안보인다" 는 것이 바로 스타의 본질이다.


헌데 이승기는 아주 기특하게도 인기가 높아져도, 스타의 자리가 더욱 공고해져도 흔들림없이 자기 줏대를 잘 지키고 있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도 않고 거만해지는 모습 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모범생다운 이미지와 겸손한 예의바름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샀던 과거처럼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쉽게 넘길만한 제작진의 경조사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기는 씀씀이는 다른 스타들이 백번 배워도 모자란 자세다. 혹자는 이승기 정도의 자산가라면 PD에게 냉장고 하나 사주는 것이 뭐 대수냐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문제고, 배려의 문제다. 이승기는 제작진을 '비지니스 파트너'가 아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로 생각하며 대우하고 있다.


아마 이승기가 박민정 PD에게 선물한 냉장고는 그저 그런 냉장고가 아닐 것이다. 그 냉장고에는 지난 4년여간 자신과 함께 해온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자신을 이만큼 이끌어주고 성장시켜 준 사람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이승기가 왜 방송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그리고 수많은 언론과 대중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다.


거만함이 아니라 겸손의 미덕을 알고, 자신 뿐 아니라 주위를 챙길 줄 알며, 나설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이 멋진 청년은 냉장고라는 '통큰 선물'을 통해 자신의 사람 됨됨이와 제작진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 씀씀이를 가감없이 표현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스대지 않고 모든 것을 유머러스하게 넘기는 품새는 웬만한 어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진짜 '멋진 행동' 이 아닌가 싶다.


이승기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할 정도로 예능, 가요, 드라마가 모두 가능한 멀티테이너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지금의 모범적이고 예의바른 모습을 잃지않고 대중의 곁에서 사랑 받는 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스스로 "나를 도와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으며, 경조사 때는 '통큰 선물'도 아낌없이 나눠줄 줄 아는 이 스물 다섯 멋진 청년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그대, 멋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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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국이다 2011.11.14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로 이승기란 연예인은 된사람 같아요...제가 더 놀란 건 저렇게 큰 선물을 했다면 동네방네 알렸을 게 보통인데 어제 방송 보니까 결혼한 PD가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야기더라구요. 아직 20대 중반에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인기인인데 하는 거 보면 속이 너무 깊더라구요..

  2. 푸른하늘 2011.11.14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듯 이승기군은 연예계에 모범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 승기군이 있다는 자체로도 참 다행이다 싶다.
    요즘 청소년들의 대다수가 연예인되기를 희망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멋진 청년들이 자꾸 나와 사회에 모범이 되면 나라의 미래도 밝아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