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이 단어는 이제 타블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학력위조로 타블로가 겪었던 모든 사항들과 대중들이 느꼈던 모든 감정들을 모두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블로가  사실 스탠포드라는 학력으로 얻은 것은 많았다. 처음부터  스탠포드라는 학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음악적인 성과에 있어서도 '천재가 만든 음악'이라는 타이틀을 알게 모르게 얻을 수 있었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학력은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해도 좋은 학력이 대우 받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태희가 서울대가 아니었다면, 타블로가 스탠포드가 아니었다면 그런 대우와 그런 성과를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어야 했을 것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분명, 하나의 매력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타블로의 학력위조 사건은 이런 타블로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학력위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이지만 학력위조 의혹이 일어나게 했던 모든 정황들은 그의 이미지를 추락 시킬대로 추락 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는 '스탠포드' 생 가수다. 


  타블로가 학력위조를 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존재한다. 일명 타진요라 불리는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갖가지 의혹과 의구심을 드러낸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100%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타블로에 대한 공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만 보더라도 그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현재 법원측은 타블로의 공인된 졸업 증명서를 미국 법원을 통해 요청한 상태.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는 데 이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참으로 미심쩍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대도 타블로가 스탠포드생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이제껏 결론이 안났다는 것은 그만큼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블로는 그들을 설득 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그들은 믿지 안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타블로가 학력위조를 했다고 생각지는 않고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지만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타블로의 '스탠포드 천재' 이미지의 언론 플레이에는 불편한 생각이 든다. 


 타블로는 대형 기획사 YG와 손을 잡고 컴백을 했다. 그 컴백을 하면서도 여전히 타블로는 천재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했다. 갑자기 수년 전 케이블에서 푼 아이큐 테스트 결과가 나오며 기사 제목에 떡하니 '천재다'라는 단어가 붙기도 하고 ' 타블로의 고통, 한국 힙합엔 축복이었다' 같은 말을 쏟아내는 타블로 찬양식 기사까지 등장하며 타블로의 힙합이 한국 음악사의 거대한 족적을 남긴 것 처럼 포장되고 있었다. 또한 그다지 공신력이 없는 빌보드 월드 차트 2위라는 기사등을 통해서도 타블로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힘겨울 정도였다. 


 물론 홍보는 당연하다. 하지만 타블로의 음악이 대중음악사 전반에 그다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지금 타블로의 컴백이 화제가 되었지만 그 파급력은 흐릴대로 흐려졌다. 분명 타블로는 예전보다 훨씬 더 약해졌고 작아졌다.


 그런데도 그에게 계속 '천재적인 음악역량'과 '천재적인 아이큐'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가 가진 실질적인 재능과 역량이 대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들을만한 음악인 것은 맞지만 정말 그가 아니면 안될 정도의 충격을 선사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사실 '평범'을 '비범'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거창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평범함을 한번 더 비꼬아서 대중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것. 그렇게 반발자국 앞서 나가는 것이 바로 비범이다. 그런 비범함을 가진 사람들은 예전 것을 무시하지도 않고 무조건 따라하지도 않는다. 거기서 바로 그만의 색깔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타블로의 음악은 어떠한가. 그의 음악은 미국 힙합 역사의 복제, 그 이상도 이하도 사실은 아니다. 타블로만이 가진 비범함이 음악속에서 녹아들지 못한 것이다. 엄청난 무언가를 가진듯이 포장은 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 알맹이는 초라한 그런 형국이라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타블로가 가진 그 무엇인가를 사용해서 그의 음악을 포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것은 바로 타블로의 장점, 그 비범한 머리를 이용한 것이다. 아직도 스탠포드를 버리지 못하고 천재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싶어하는 것은 결국 그의 음악이 대중들의 기호에 딱 들어맞지도 못하고 정말 그의 학력위조 논란 따위는 상관없을 만큼 대단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그가 천재임을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고 불편한 진실이다. 


 언제까지 스탠포드라는 이름으로, 아이큐 170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려 하는가. 그는 이제 그 껍질에서 깨어나올 때도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인'으로서의 역량이 그정도가 되지 않는다 할 때,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그토록 포장해 왔던 스탠포드라는 포장지에 감싸진 누에로 살아가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타블로는 천재를 버려야 한다. 천재를 버리고 차라리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스탠포드로 너무 많은 것을 얻고 또 스탠포드로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천재라는 타이틀을 견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내려놓고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가 강요된 천재가 아니라 정말 천재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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