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워낙 출중한 외모와 끼로 무장한 사람들로만 가득 찬 곳이다 보니 그만큼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스캔들은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보다 훨씬 더 그 강도가 세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과거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이었던 임지연의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과거 삼각 스캔들에 휘말렸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터다.


 내용은 이러하다. 임지연이 가슴수술을 위해 찾아간 성형외과에서 따듯하고 친절한 의사에게 반해서 교제를 시작했고 그 사람은 재혼에 아이까지 딸린 터라 결혼시기를 기다리던 중, 유명 여배우와의 스캔들이 터졌고 결국 그 여배우와의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임지연은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내용. 그 일로 인해 임지연은 연예계에서 은퇴하다시피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한 방송에서 이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유명 여배우가 2차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여배우는 바로 이미숙이다. 

 



 삼각 스캔들에 휘말려 방송을 접어야 했던 임지연의 충격은 적어도 그 자신에게 있어서는 실로 인생을 뒤흔들만한 엄청난 일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런 발언을 하기까지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대도 이 발언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 보았어야 했다.


 남녀 관계란 상당히 복잡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임지연과 이미숙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그 의사의 잘못이 커 보이고 비난 받아 마땅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그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옆에서 개인사를 두고 싸잡아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임지연이라는 사람이 받은 충격과는 상관 없이 지금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이미숙에게도 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임지연이 이런 발언을 마구 쏟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실상 이미숙도 이런 스캔들에 휘말린 것 자체가 피해자일 수 있다. 임지연의 입장은 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지연이 '피해자'였던 입장이다. 이미숙은 졸지에 남이 사귀고 있었던 남자를 뺏은 여자가 되었고 성형외과 의사는 상당한 바람둥이 낙인이 찍히게 되어버렸다

 


 물론 이런 정황이 모두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는 것이다. 만약 임지연의 입장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그런 사람과 사귀게 되고 그런 사람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것은 임지연 본인의 선택이었다. 임지연도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한 결혼이었다고. 어쨌든 여러 조건을 따져봐도 임지연에게는 득이 될 것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그런 선택을 했던 본인의 책임도 있는 것이다. 


 이런 발언이 다시 회자가 되면서 이미숙의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이미숙이 굳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전남편에 대한 이야기까지 회자가 되는 것은 이미숙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미숙은 이미숙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었을 것이다. 재혼남에 아이까지 딸린, 게다가 임지연과 사귀고 있었던 성형외과 의사와 결혼을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 틀림이 없다. 어쩌면 그 성형외과 의사의 사탕발림에 속았던, 아니 속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는 당사자가 아니면 함부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사태에서는 이미숙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보기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들의 사생활은 사생활로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게다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물론 과거의 나를 바탕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지만 과거에 얽매여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 같은 사람이다. 아무리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해도 그 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그 자신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은 조심스러운 발언이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안에 움츠러 들었던 사람보다 이혼을 극복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꾸준히 쌓고 있는 이미숙이 지금은 훨씬 더 멋있어 보이지 않는가. 임지연은 오히려 과거의 자신이 했던 선택을 뒤로하고 더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대중앞에 보였어야 했다. 지금에 와서 과거의 스캔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과거보다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발전적인 사람일 것이다. 과거의 스캔들로 인해 누군가가 입을 상처와 피해도 자신이 가졌던 상처에 비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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