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이 출범한 것에 대해 어떤 이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고 어떤 이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것이 어느 한 쪽에 기대어 무조건적인 편들기 식 호도를 하는 목적을 가진 것 처럼 보인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다. 정치든 사회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투명하게 끌고 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언론이 한 방송국을 소유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세상을 주무르려 한다면 그것 만큼 꼴보기 싫은 행태도 분명 없을 것이다.


 종편이 출범하자마자 역시 여러 문제점들이 생기고야 말았다. 먼저 타겟이 된 것은 김연아다. 김연아는 종편채널인 TV조선과 JTBC에 앵커로 고용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김연아측은 이 앵커 변신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근황을 소개한 적은 있어도 특정 채널 지지를 선언하거나 앵커로 고용된 것은 아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여전히 김연아에 대한 비난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 김연아가 축하 메시지조차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


 이후, 또 한 스타가 구설수에 올랐다. 역시 종편채널인 채널A는 강호동과 야쿠자의 연계설을 소개하면서 그 증거로 무려 23년 전의 얘기를 꺼내 들었다. 23년전, 조직 폭력배가 동원된 모임에 강호동이 참석 했다는 것. 말그대로 황당한 보도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둘은 결국, 종편의 노이즈 마케팅과 구설수 홍보전략의 '희생양'이 되고야 말았다. 


 먼저 김연아의 경우를 살펴보자. 종합편성채널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앵커 선언'으로 부풀려진 것 자체가 일단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종편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물론 축하 메시지조차 달갑지 않게 여기고는 있지만 언론사의 요청을 거부하기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다.


 김연아같은 운동 선수의 경우, 그동안 우호적인 기사를 발행했던 언론사의 요청에 적대적으로 일관하는 일은 힘든일이다.운동선수의 경우, 그런 인터뷰나 축하메시지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색깔로 비춰질 수 있다. 운동선수는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다. 그의 축하메시지 한번으로 정치적인 색깔을 띄었다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편의 행태는 물론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 볼 일이지만 종편 출연 한 번으로 엄청난 죄를 지은 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꼭 종편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도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그간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했다. 그 모든 언론의 인터뷰를 일일히 따져가면서 여기는 어디를 지지하니까 출연 금지고 여기는 어디를 지지하므로 출연하겠다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연아는 단지 언론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한 것 뿐이고 그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종편에 대한 감정이 김연아 선수 개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종편행을 거부한 스타들도 있다. 그 스타들의 신념은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들이 종편의 출연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종편도 방송 채널이고 스타들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스타들은 프리랜서로서 자신이 설 수 있는 곳, 자신을 대우해 주는 곳을 찾게 될 수 밖에 없다. 정말 종편을 망하게 할 심산이라면 그런 스타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송을 합심해서 보지 않는 수 밖에는 없다. 종편에 출연하는 스타들까지 모두 종편을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종편 채널의 출연여부로 호불호가 갈리는 것 또한 대중들의 몫이다. 하지만 결국 출연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들 보다는 출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스타들이 더 많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타들도 결국은 이익을 내야하는 위치에 서 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그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치색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종편에 출연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이미지마저 결정짓는 것은 조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종편 자체의 타락성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한다. 벌써 부터 종편의 언론 호도가 시작된 것이 너무도 자명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그런 보도 행태때문에 스타들의 종편행 거부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편의 만행은 강호동에 대한 보도에서 극명해 지고야 말았다. 종편은 무려 23년 전의 일을 끄집어 내며 강호동이 고등학생 때 참석했던 모임을 언급하고 야쿠자와의 관계설을 주장했다. 씨름대회 뒤풀이로 간 자리가 조폭과 연계되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내용을 방영하고 만 것이다. 이 일이야 말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이리 저리 끼워맞춘, 황당하고 치졸한 복수극에 불과하다. 


  강호동이 세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종편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이어졌다. 채널A역시 이런 러브콜을 보낸 채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강호동은 이런 제의를 모두 거절했고 이를 괘씸히 여긴 채널 A측의 복수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바로 이것이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가장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종편을 적으로 돌리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보도 내용이 전파를 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황당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라면 영향력이 크지 않을지 모르나 점차적으로 교묘하고 간교하게 조작된 내용들이 종편을 통해 방송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쨌든 영향력이 있는 방송사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스타들이 쉽게 감행할 수 없는 행위다.


 우리는 김연아나 강호동의 사례를 통해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그들에게 방송을 적으로 돌리라고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다는 것과 종편채널에서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방송 행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언론의 대중 기만을 좌시하지 않는 것은 종편채널을 보지 않는 것, 그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그것만이 시청자가 할 수 있는 대응이다. 


 그 채널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거의 모든 스타들을 비난 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릴 공산이 크다. 종편이 희생양으로 삼은 사람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막대한 자금력을 투입하야 스타들을 '이용'하고 치졸한 '복수극'을 감행한 그들의 행태를 규탄해야 할 것이다. 결국 시청자들이 아무리 안타까워 해도 종편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그 영향력은 막강해 질 수 밖에 없다. 진정으로 종편에 복수 하고 싶거든 그 채널을 삭제 하는 것만이 답이다. 무관심. 적어도 그것보다 무서운 적은 언론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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