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라 하면 한 때 컴퓨터 미인라고까지 불렸던 그 완벽한 이목구비가 떠 오른다. 황신혜는 지금 40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 "렛미인"이라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황신혜가 그 나이에도 그런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메이크 오버를 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오히려 메이크오버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김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신혜는 40이 넘어 50에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를 맡았다. 물론 그 프로그램이 "예뻐지는" 것 보다는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목표로 한다고 내세웠지만 그래도 보통사람은 아닌 황신혜가 있기에 그 메이크 오버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황신혜는 종편 드라마인 [총각네 야채가게]의 시사회에 출연하면서도 여전히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뽐냈다. 이 드라마에서 황신혜는 재벌 2세의 눈에 들어 딸을 낳고 그 딸을 잃는 '엄마'를 연기 한다. 하지만 황신혜는 아직 20대 같은 몸매를 유지하는 40대를 넘어 50대를 향하는 찬란한 스타에 머물고 있다. 


 컴퓨터 미인. 이 단어는 황신혜를 가르키는 최고의 찬사인 동시에 황신혜를 옥죄기도 하는 단어다. 그화려한 미모 때문에 연예계에 데뷔 할 수 있었지만 화려한 외모에 황신혜의 다른 매력을 찾기 힘들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황신혜는 미인이다. 마흔이 넘은 지금도 탄탄한 몸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황신혜가 그런 처절한 관리를 하는 것은 어쩌면 황신혜가 가진 것이 그것이 전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황신혜의 연기력은 여전히 의문스럽고 연예인으로서의 입지마저 그렇게 확고하지 못하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도 황신혜를 뚜렷이 각인시킨 작품이 단 한 작품도 없었다는 것은 황신혜에게 있어서 크나큰 약점이다. 황신혜는 어쩌면 그 훌륭한 몸매와 얼굴을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가진  매력이 그런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것은 황신혜가 극복해야 할 점이다.


 황신혜에게서는 진짜 엄마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엄마로서 가진 모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황신혜의 화려한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기력 문제인 까닭이 더 크다. 개성있는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결국, 황신혜를 배우로 생각하게 만드는데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황신혜라는 인물이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이 20대 못지 않은 외모 뿐이라면 황신혜는 결국 그 외모를 잃게 되는 순간 배우로서의 매력도 같이 잃게 되는 것이다. 



 더 문제는 황신혜라는 인물이 지금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황신혜의 외모는 물론 훌륭하지만 그 안에서 지나치게 '관리'한 느낌이 든다. 마치 50대가 되고 싶지 않아 20대 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황신혜는 그렇게 엄청난 외모를 위해 엄청나게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는 느낌이 묻어난다. 물론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도 배우에게는 필요한 일이다. 예전 여배우 이미연은 이런 말을 했다. "여배우 눈가에 주름을 보지 마시고 깊어가는 눈빛을 봐 주세요." 하지만 황신혜에게서는 깊어가는 눈빛을 찾을 수 없다. 여배우 눈가의 주름을 어떻게든 지우려는 노력만이 보일 뿐이다. 


 물론 어느 연예인이라도 다 관리를 받고 나이 들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얼굴에 맞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시청자들이 그 외모에서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뭔가 이질감을 느낄 때 그것은 배우로서 절대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황신혜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싶어서 모든 것을 외모에 쏟아 붇는, 그런 이미지라는 것이 아주 큰 문제다. 자신이 가진 외모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 그런 느낌. 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하게마저 느껴진다면 황신혜는 그런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예 나이를 뛰어넘어 젊지도 않고 그 나이대에 맞는 자연스러움도 갖추지 못한 채로서는 황신혜가 아주 젊은 역할도,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역할도 맞기 애매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정한 연기자라면 자신의 이미지도 만들어 갈 줄 알아야 한다. 연기와 동떨어진 분위기는 황신혜의 연예 활동에 있어서 아주 큰 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어떻게든 늙는다. 여배우가 늙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뛰어난 연기력이 있고 성공적인 커리어가 있다면 여배우 눈가의 주름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김해숙에게서 그 누구도 아름다운 외모를 찾지 않는다. 고두심에게서 그 누구도 눈가의 주름을 세지 않는다. 그들은 역할 속에서 그 역할에 딱맞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시청자들은 결국, 그런 것들만 기억한다. 


 황신혜도 언제까지 20대 몸매 일 수는 없다. 자신을 관리하는 딱 그만큼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기를. 그래서 얼굴이 아름다운 배우가 아니라 황신혜라는 이름 자체로 아름다운 배우라는 점을 보여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가 가진 것을 조금쯤은 포기하더라도 아름답지 않더라도, TV안에서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나이가 들어도 완벽한 외모가 아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바로 그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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