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울었다. 바로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수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상을 받아도 수 십번은 받았을 것 같은 그녀가 이 상을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송혜교는 그렇게 울면서 "제가 데뷔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영화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다.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이 자리도 이렇게 떨리는데 청룡영화상이라면 어떨지 상상조차 못하겠다.  이번 영화가 좋은 환경에서 나왔더라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텐데 아쉽다. 이렇게라도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혜교라는 스타가 이런 말을 하면서 이렇게 눈물을 쏟아낸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녀가 가진 것들이 너무나 커 보여서 였을까? 때때로는 너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갈망한 나머지 자신의 장점을 포기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도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번 눈물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송혜교가 순풍산부인과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알릴 당시만 해도 송혜교에게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굴이 예쁘다 해도 시트콤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그녀이기에 송혜교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송혜교는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후, [올인]같은 대작으로 성공을 거머쥐기도 했지만 송혜교의 이미지는 [풀하우스]같은 발랄하고 통통튀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것이었다. [수호천사][햇빛 쏟아지다][호텔리어]등 송혜교 역시 트렌디 드라마 중심으로 출연작을 결정했던 것도 이유였다.


 송혜교는 그러나 항상 배우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손예진같은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연기력도 인정받는, 배우 냄새가 나는 인물이 되고 싶어했다.
 




 "대중들은 아직도 송혜교 하면 귀엽고 발랄한 것 밖에 떠올리지 못해요. 그게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이죠. 다른 연기를 해도 아직 송혜교는 송혜교다. 송혜교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그러죠. 그런데 저는 제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더 다양해지고 더 깊어지고 싶어요. 그게 배우 아닐까요?"-송혜교 인터뷰 중



 그러나 송혜교의 배우로서의 평가는 박했다. 송혜교는 [풀하우스]이후 노선을 달리하여 [황진이]같은 사극에 도전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이 역을 맡겠다고 나섰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하지원이 만들어 낸 황진이에 미치지 못하며 조용히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럼에도 송혜교는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 독립영화인 [페티쉬]에 팜므 파탈 역할로 출연했다. 또한 작품성을 인정받는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했다.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의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 일련의 과정들에서 송혜교는 대중들의 뇌리 속에 점점 잊혀져 갔다. 하지만 송혜교는 배우로서 거듭나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복귀작으로 이정향 감독의 [오늘]에 선택한 것은 그런 고민의 일환이었다. [오늘]은 고예산 영화도 아니고 송혜교같은 스타가 출연할만한 영화도 아니었다. 그러나 송혜교는 주저없이 [오늘]을 선택했다. 사실 지금까지 송혜교가 한 노력에 비해 송혜교의 연기는 평가절하되어있었다. 감정선은 괜찮다 하더라도 군데군데 씹히는 발음과 어색한 대사톤은 송혜교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송혜교는 [오늘]에서 비로소 인정받았다. 영화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 안에서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준 송혜교는 빛났다. 비록 지금껏 다져왔던 스타의 길은 포기했지만 마침내 그녀가 배우로 보이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노력에 비해 그녀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적었다. 송혜교는 그래도 대중들의 뇌리속에는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다. 게다가 '배우인 척 하려 한다'는 비난마저 들어야 했다. 상복도 없었다. 그동안 연기대상에서 시청률이 높았다는 이유로 받은 상은 있을 지언정 영화로 받은 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마저도 연기를 잘해서 주는 상이 아닌, '신인상' 정도의 송혜교 원래 인기를 기반으로 한 상이 많았다. 그것은 송혜교를 아직 배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노력해도 스타에서 배우로 나갈 수 없는 것. 그것은 송혜교에게 가장 큰 짐이었다.  
 


이번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그녀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수상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어떤 권위나 유명세가 충만한 상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송혜교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연기로 인정받은 것 같은 감격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래도 누군가는 자신을 보고 인정해 주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그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그 눈물은 아름다웠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정해 열심히 가는 그녀의 모습이 예뻐보였다. 그도 인간이고 어찌 후회가 없을까.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그녀가 갈 길은 멀다.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은 단지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작품속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칠 때, 그녀가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이 얼만큼이냐와는 상관없이 대중들은 작품을 보고 판단한다. 배우와 작품 운이 맞아야 송혜교가 진정으로 풀하우스나 순풍산부인과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여 진화해 갈 수 있는 배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왜냐하면 송혜교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녀가 홀로 선 길이 아니라 정말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가진 숙제다. 너무 지나친 작품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성장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언젠가는 그녀가 대종상, 청룡상 시상식에서도 웃을 수 있는 좋은 여배우, 재 발견한 여배우가 되기를 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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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쏘쏘 2011.12.16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이 결실을 맺었네요.
    파이팅~~!!

  2. 혜교사랑 2011.12.16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혜교씨 오랜팬이고
    가까이서 얘기도 몇번 나누어보고 했었는데 작품욕심이 많고요
    얘기 나누며 느낀건 그정도 인기면 편히 시에프 찍으며 돈많이 벌고 쉽게 갈수 있을텐데 혜교씨는 일에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기사에 뻥터지는 큰일은 잘 안하지만 소소한 큰일들을 잘하고 있더라고요
    작품 선택할때도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보고요
    혜교씨는 나이들수록 인정받는 배우가 될겁니다

  3. Favicon of https://siegfahrenheit.tistory.com BlogIcon 지이크파렌하이트 2011.12.16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짠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송혜교씨 앞으로도 정말 사랑 받는 진자 배우가 되시길 응원해야겠어요~

  4. 또롱 2011.12.16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혜교 많이 컷구만.....ㅎㅎ
    ..............어느 삼촌팬이..........

  5. Favicon of http://skatingvideos184.bloghi.com BlogIcon Online Pinball Games 2012.02.11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고마... 문수..

  6. Favicon of http://www.eibmoz.net/water-cooling/index.php BlogIcon water cooled computer 2012.02.1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것이다..그리?넌지 어딘..옆집인요 지금전화기빌 전화하는중데...어.어.어.. 아빠잠깐만요!무슨 연지듣지도못하였는데전화가끊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