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BS 연예대상]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당대의 코미디언과 MC가 총 집합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치뤄진 [KBS 연예대상]은 '1박 2일' 팀이 대상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헌데 이토록 수많은 수상자들 가운데서 유독 빛났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쇼/오락 여자 MC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영자였다.


이영자가 다시 시상식 무대에 서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대 최고의 개그우먼이었다가 이른바 다이어트 파동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된 지 무려 10여년만의 일이다. 그 세월동안 이영자는 무수히 많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 그런 그녀가 2011년 [안녕하세요]를 통해 '부활'의 기치를 들어 올렸다는 건 정말로 반가운 일이다.


[KBS 연예대상]에서 여자 MC 부문 최우수상으로 호명된 그녀가 가장 먼저 향한곳은 시상식 무대가 아니라 같이 후보에 올랐던 박미선이었다. 이영자는 박미선에게 달려가 "어우, 언니가 받아야 되는데 내가 받았다"고 했고, 박미선은 활짝 웃으며 "축하해. 빨리 올라가."라며 그녀를 다독였다. 괄괄하고 우악스러운 이미지의 이영자지만 그녀가 얼마나 인간미 있는 사람이지 보여준 단적인 장면이었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선 그녀는 '20년 콤비' 신동엽의 축하를 받으며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올라오게 되니 인생은 참 살아볼만한 것" 이라고 운을 뗀 이영자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대단하다"며 순탄치 않았던 연예생활을 회고했다. 또한 "사실 나는 거저 먹는다. [안녕하세요]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면서, "마지막으로 우리 신동엽씨, 나를 자기 여자처럼 잘 대해줬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다.


이영자의 수상소감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과 자신이 가득차 있었다.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에 대한 겸손과 배려를 잃지 않으면서도, 개그우먼다운 위트와 재치를 놓치지 않은 그녀는 '천상 개그우먼' 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노련했다. 한 명의 방송인으로서,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영자의 진가와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허나 이영자가 더 '빛났던' 순간은 오히려 그녀가 상을 받고 무대를 내려간 직후였다. 


[KBS 연예대상] 사회를 맡은 신동엽이 "사실 오늘 [안녕하세요] 팀 중 컬투는 공연 중이어서 못오고, 이영자씨도 안 오려고 했다. 이영자씨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故 최진실씨 자녀 환희, 수민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간신히 설득해서 오늘 특별히 시상식에 참석하신거다.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이영자의 시상식 참석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12월24일은 최진실의 생일이기도 하다)


신동엽의 이 말을 듣고 뒷통수에 망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한편, 이영자의 사람 됨됨이가 얼마나 제대로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 최진실이 하늘로 떠난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동안 이영자만큼은 최진실의 가족 곁에 머무르며 친구로서 끝까지 의리를 지켜내고 있었던 것이다.


최진실 살아 생전 최진실의 절친한 친구들로 구성된 '최진실 사단'은 연예계 대표적인 친목모임이었다. 특히 그 중 최진실과 이영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 친구였다. "최진실 가는 곳에 이영자는 항상 간다"고 할 정도로 절친했던 그녀들은 좋은 일이 있을때나, 나쁜 일이 있을때나 모든 일에 항상 함께한 인생의 동반자였다.


2008년 10월, 최진실이 그렇게 허망하게 하늘로 갔을 때 이영자는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그녀의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다. 너무 많이 울어 실신과 깨어남을 반복했던 이영자는 빈소 한 구석에서 "나도 진실이 따라 갈래요. 진실이 따라가서 내가 지켜 줄게요." 라며 자해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최진실 사단' 중에서 이영자만큼 최진실의 죽음에 가슴을 치며 슬퍼한 사람도 드물었다.


그렇게 황망한 가운데서도 이영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진실의 장례식을 지켜냈다. 최진실의 어머니, 동생 최진영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장지까지 함께 한 그녀는 49재는 물론이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년 최진실의 추모식에 참석하며 최진실의 가족과 변함없는 끈끈함을 자랑하고 있다. 최진실 추모식 날에는 방송과 행사 스케줄도 모두 빼놓을 정도인 이영자는 설날, 추석 등의 명절 때에도 최진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자가 최진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면 "인생은 참 살아볼만 한 것.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내가 대견하다"는 이영자의 수상소감은 하늘에 있는 최진실에게 한 말이 아니었을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를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서운함에서 나온 작은 책망 같은 것 말이다. 그녀의 그 짧았던 수상소감이 왜 이렇게 가슴 한 켠을 먹먹하고 저리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연예계 대표 절친, 이영자와 최진실. 지금 이영자는 최진실이 사랑했던 그녀의 가족들과 최진실이 남긴 많은 추억들을 곱씹으며, 스스로의 말처럼 '한 번 살아볼만한 인생'을 꿋꿋하게 걸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이영자에게 마음껏 박수쳐주고 싶다. 아마 하늘에 있는 최진실도 예의 그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띄며 "축하해, 영자야" 하고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영자가 최진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끝으로 이 글을 끝마친다.


진실아....들리니?


내 친구, 최진실.

처음 만나 친구가 되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나누었던 추억과 앞으로 이어갈 추억도 산더미 같은데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 친구 너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너는 몸은 여리지만,
내가 기대하면 늘 받아주고 어깨를 내주는 강인한 친구였는데
너를 보내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정 속 너의 모습처럼
너는 변함없는 미소를 우리들 가슴 속 깊이 새겨놓고
이제 떠나야 하는구나.


보내고 싶지 않지만 "잘가" 라는 말을
이제는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네가 가장 듣기 좋아하고 하기 좋아했던 말이
"러브 유" 였지.


"아이...러브...유"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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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1.12.25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과 우정이 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연예가섹션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5.28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영자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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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경숙 2011.12.25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자언니 홧팅~ 쭉 응원합니다

  3. Favicon of http://www.firmenlogodesigner.com BlogIcon firmenlogo 2012.03.13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그게 좋아, 잘했어에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