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세시봉 특집'으로 10% 중반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놀러와]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조규찬의 무리한 투입이다.


한 마다로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 만큼 조규찬과 [놀러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2011년 [놀러와]는 여러 번 PD가 교체되면서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세시봉 특집' '울엄마 특집' 등 [놀러와] 기획토크의 전형을 마련한 신정수 PD가 [나는 가수다]로 옮긴 이래 권석 PD가 잠시 연출을 맡았다가 [주병진 쇼]로 옮겨갔고, 지금은 김유곤PD가 연출을 맡고 있는 상태다. 1년 사이에 PD가 무려 세 명이나 거쳐가면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한 것이다.


특히 지금 [놀러와]를 연출하고 있는 김유곤 PD는 연출을 맡은 이래 지속적으로 '삽질'을 하며 안 그래도 불안한 [놀러와]의 위치를 더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가 새롭게 론칭한 반지하의 제왕은 기존의 골방 토크와 색깔이 겹칠 뿐 아니라 오히려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들었고, 야침차게 준비했던 '해결의 책'은 게스트의 심도 깊은 토크를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략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패착은 바로 '조규찬'의 프로그램 투입이다. [놀러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투입됐던 조규찬은 최악의 자충수라고 할 만큼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규찬의 캐릭터 자체가 [놀러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 성격의 것이라고 평하는 게 맞겠다.


물론 조규찬이 기존 예능에서 보지 못한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조곤조곤한 말투와 상대방을 타이르는 듯한 논리정연함은 기존에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심지어 막말도 서슴지 않는 김나영-이하늘 등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조규찬의 이런 스타일은 매우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그가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의 이야기다. 게스트로 출연해 MC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때에 조규찬의 캐릭터는 굉장한 매력을 뿜어낸다. 허나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의 역할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패널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고, 그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 줘야 하는 사람이다. 토크의 흐름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감지하면서 중간 중간에 유머 포인트를 심는다던가, 빈 공간을 메워주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그렇게 때문에 김나영 같이 톡톡 튀는 분위기 메이커가 [놀러와]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조규찬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는 게스트들을 앞에 세워놓고 조곤조곤 '자기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그가 말을 하는 순간 토크의 흐름이 끊어지고, 분위기가 냉랭해진단 것이다. 베테랑 MC인 유재석과 김원희조차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조규찬은 토크의 흐름을 자기 것으로 끌어들인다. 이건 패널의 역할로 봤을 때, 대단한 자격 미달 사유다.
 

유재석-김원희 콤비와 김나영이 아무리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도 조규찬의 말 한마디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 때마다 유재석은 매번 수습에 나서고, 김나영은 유머 포인트를 심어 주려 고군분투한다. 서로 합이 딱딱 맞아 토크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도 모자랄 판에 기존 MC군은 조규찬의 토크를 방어하고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과정에서 게스트는 자연스럽게 주변부로 밀려나게 된다.


게다가 조규찬 특유의 그 '진중한' 성격 역시 [놀러와]에는 독 중의 독이다. 시청자들은 심신이 지친 월요일 밤에 마음껏 웃고 싶어 TV를 본다. 헌데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에 말투까지 나긋나긋한 조규찬은 시청자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그의 뜬금없는 말과 행동들은 약간의 불편함까지 느끼게 만든다. 시청자들에게 조규찬은 만만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하기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반합'을 이야기하고, '인생의 의미'를 설파하는 사람을 어떻게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놀러와]의 최근 토크 분위기는 한 마디로 '우중충'하다. 밝고 화사한 기운은 없고 어두운 분위기의 장소에서 별반 재미없는 이야기만을 주고 받는 느낌이다. 과거 스튜디오 녹화와 골방 토크가 번갈아가며 진행될 때에는 '골방'만의 아늑한 기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골방과 반지하 토크로 지속 되다보니 어느새 아늑하고 따뜻한 기운은 사라지고 곰팡이내 나는 답답함만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 분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사람이 바로 조규찬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놀러와]에게 필요한 것은 이성적이고 박식하며 논리 정연하게 말을 하는 패널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며 돌발상황을 만들어 낼 줄 아는 패널이다. 과거, 김종민, 노홍철, 은지원, 이하늘, 길 등 [놀러와]를 거쳐간 수많은 패널들이 왜 그렇게 '천방지축 캐릭터'를 고수했는지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지금의 [놀러와]는 기획토크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뿐 아니라, 잘못된 용인술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는 패착을 저지르고 있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이 사랑 받아 온 [놀러와]가 이렇게까지 '재미없어'진 시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예능은 예능으로서 자기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웃기지 못하는 예능은 존재 이유도, 존재 가치도 없다.


강력한 경쟁작인 [안녕하세요]가 신동엽-이영자 투톱 콤비와 컬투의 활약에 힘입어 날로 재밌어가는 와중에 [놀러와]가 이런 식으로 안일한 대처를 한다면 분명 시청자들은 냉정히 채널을 돌리고 말 것이다. [놀러와]가 하루 빨리 패널 및 컨셉트 교체를 서두르고, 제대로된 사람들을 기용해 제대로 승부를 보길 바란다.


[무한도전][황금어장] 등을 연출했던 여윤혁 CP는 "유재석을 데리고 동시간대 1위를 하지 못한다면 멤버들을 싹 다 갈아 엎어서라도 분위기 쇄신을 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지금 [놀러와]의 상황이 딱 그 짝이다. [놀러와]가 조규찬이라는 애물단지에 집착하지 말고 A부터 Z까지 확실히 변신하길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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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ㅇ 2011.12.27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과도 비슷한 글이네요. 저도 조규찬은 놀러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임시직이라니 지켜봐야겠죠.

  2. 2011.12.2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좀..
    그간 개그본능이 탁월했던 이하늘씨랑 노홍철씨와 다른 취지로 규찬님을 섭외했다면 프로그램측에서
    규찬씨가 잘할수있는 패널을 요긴하게 진작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해요
    규찬씨는 음악적으로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일과 글도 잘쓰시니까
    그런 장점을 잘 발휘할수 있는 짧지만 굵은 규찬씨만의 패널을 진작 만들어줬어야한다 생각해요.
    그냥 옆에 앉혀놓고 깝쭉대는 캐릭터를 기대했다면 절대 할수없는 분이구요 . 참 속상하네요..재주많고 지적인사람인데 앉혀놓고 사람 바보만드는것 같기도 하고
    규찬씨탓만 하지말고 프로그램측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렇다면 아마 웃고 떠들기만하는 다른 쇼프로그램보다 더욱더 낭만적이고 의미있고 고품격적인 놀러와가 규찬씨를통해서 만들어질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텐데 말예요..
    좋은사람 데려다 놓고  활용?을 못하네요.

  3. 2011.12.29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규찬씨 때문에 놀러와 봤는데..
    고품격 개그 신선하고 너무 좋았답니다..
    위에 민님 말씀처럼 좋은분 모시고도 활용을 못하고~~
    놀러와가 방향을 못잡더니 엄한곳으로 불똥이 튀는군요..참 실망스럽네요

  4. 심영숙 2011.12.30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5. ㅋㅋㅋ 2011.12.31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조규찬씨 때문에 놀러와 봅니다. 조규찬씨의 박학다식함과 지적인 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는걸 모르시네요

  6. ......ㅠㅠ 2012.01.03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규찬님이진리다...아놔....순간기분상했어요... 울규찬님이뭔죄냐구요ㅠㅠ

  7. ㅈㄹ 2012.01.06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규찬을 활용못하는 놀러와가 ㄷㅅ인거지 조규찬이 ㄷㅅ인거냐 ㅋㅋㅋㅋ
    머저리같은 글쓰지말고 그냥 잠이나 자시지

  8. ㅡㅡ 2012.01.0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난 안녕하세요를 보다가 식상해져서 안보는데... 희한하네

  9. ㅈㄹ 2012.01.11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척하며 쓰긴썼는데 별로 말안되는듯. 프로그램 방향을 못잡는게 조규찬 캐릭터 문제 때문은 아닌거같은데

  10. 규찬아자씨팬 2012.01.18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규찬님이 안나오니 잼없어요 짧은기간이었지만 규찬아저씨의 침착한토크가 너무 전 잼있었답니다
    너무 까불까불하는것보단 좋았던것같은데
    저만의생각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규찬아저씨 토크 어디서 보죠 ㅜㅜ 이제

  11. 이런 2012.01.20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규찬 재밌던데 ㅡㅡ 분량 너무 적게줌 짜징 솔까 놀러와 시청률 부진이 왜 조규찬탓임 난 조규찬때매봄

  12. 1 2012.01.29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규찬 = NERD. 웃는 얼굴도 무표정하게 만듦

  13. ㅉㅉ... 2012.02.10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도 일부지 대다수가 솔직히 저런스타일 좋다고 생각하나?

    사석에서만 저런사람있어도 짜증제대로 난다..

    글쓴이를 욕하는 사람은 또 뭔지 ..

    조규찬한테 책임을 전가한거는 문제가 있긴한데

    없다고 볼수도 없지 ㅋㅋ

    표정부터가 일단 보기만해도 기분나쁜데.. 진짜 욕나온다.. 지혼자 분위기잡고 뭐하잔거냐 재미도

    드럽게 없는데..

  14. 스레기 게스트 2012.02.14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능에서 혼자 다큐찍고 있는데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냐?
    멘트 칠때마다 기분이 우울해지는데??
    ㅄ들이 옳바른 지적을 하면 쓰레기글로 취급한다니까
    한심한 종자들 같으니라고
    니들은 웃으며 즐겨야 할 예능에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병풍처럼 앉아 있는 인간보면서
    피로를 풀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