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방송 3사 수목극 대전이 시작됐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MBC다.


김수현, 한가인 주연의 [해를 품은 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들어 맨 것이다.


MBC로선 2012년 수목극 대전의 스타트를 아주 기분 좋게 끊게 됐다.

 


4일 첫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은 1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부탁해요 캡틴], KBS [난폭한 로맨스]를 더블 스코어차로 가뿐히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해를 품은 달]이 기록한 첫 회 18%의 시청률은 전작인 [나도, 꽃]의 최종 시청률인 8.1% 보다도 무려 9.9% 상승한 수치이며, 요즘 드라마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준수한 성적이다. [로열 패밀리] 이후에 1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MBC 수목극의 저주를 극적으로 피해간 셈이다.


[해를 품은 달]의 높은 시청률은 현대극인 경쟁작들과의 높은 차별성에서 비롯됐다 볼 수 있다. 작년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공주의 남자], SBS [뿌리깊은 나무] 와 같은 장르인 퓨전 사극을 선택하며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데다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플러스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만에 한가인의 브라운관 컴백작이라는 기대심리도 시청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성 스캔들]로 유명한 진수완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니 극의 퀄리티가 하루아침에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향후 원작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재창조 하면서 구현해 낼 것인가는 [해를 품은 달]이 맞닥뜨린 숙제라 할 것이다. 다행히 캐릭터 소개와 등장인물의 관계 맺기, 퓨전 사극 나름의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공을 들였던 [해를 품은 달] 첫 회는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구성이 돋보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 만 하다. 6회까지 극을 이끌어 갈 아역들은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좋은 연기를 펼쳐보였다. 김수현의 아역을 맡은 여진구는 '명품아역'이라는 수식어 답게 중심을 잘 잡아줬고, 한가인의 아역인 김유정 역시 풋풋한 연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향후 남은 4회동안 로맨스를 형성해야 할 이 두 명의 연기 호흡이 [해를 품은 달]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것이다.


여진구와 김유정도 잘했지만 아역 중에 압권은 역시 이민호였다. 정일우의 아역으로 등장한 이민호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강약을 살린 연기톤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순풍 산부인과] '정배'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올린 향후 활약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첫 방송만 놓고 보자면 서브 남주인 이민호가 메인인 여진구보다 한 발 앞선 느낌이었다. 이민호가 살려놓은 양명 캐릭터를 성인역의 정일우가 어떤 식으로 계승할지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아역 외에 김영애, 김응수, 안내상, 양미경, 전미선, 선우재덕 등의 베테랑 배우들 역시 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중견 배우들의 호연은 [해를 품은 달]을 장중하고 묵직하게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다. 특히 [황진이]에서 '백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영애가 야심 가득한 대왕대비 역할로 컴백한 것은 반갑기 그지 없다. 작년 [로열 패밀리]에서 "저거 치워" 네 글자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만큼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무녀 아리로 특별출연했던 장영남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중의 압권이었다.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는 [해를 품은 달]의 강렬한 색채와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형형한 살기를 간직한 눈빛과 귓전을 따갑게 만드는 쩌렁쩌렁한 발성은 '배우 장영남'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고문을 받다가 김응수에게 "네 이놈!" 이라며 일갈하는 장면은 [해를 품은 달] 첫 회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핏발 선 눈으로 독에 받쳐 쏟아내는 절규는 보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고, 온 몸에 한기가 설게 했다. 신력과 기개를 감추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한 운명을 세차게 받아들였던 아리의 성품이 단적으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할 것이다.


또한 장영남은 친구 전미선에게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지만, 태양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지닌 아이가 있다. 그 아이를 지켜 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길 땐 더할 나위 없이 비장했고, 양 팔과 다리가 묶여 거열형에 처해 질 땐 그 누구보다 천연했다. 그 짧은 시간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토록 함축적으로, 또 이토록 충격적이며 강렬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처럼 [해를 품은 달]은 여러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한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부디 초심을 잏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공주의 남자]-[뿌리깊은 나무]의 뒤를 잇는 웰메이드 명품 사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곧 있으면 성인 역할의 바통을 이어받을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이 세명의 주인공들의 건투 역시 기원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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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3232323 BlogIcon 2232332 2012.01.24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곳에 와서 야한 이야기와 사진보며 놀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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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운영하는 카페이니 장난치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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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슴이 부푼 것 같은데... ^^

  2. Favicon of http:// 네이버 BlogIcon 안윤서 2012.02.09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인 너무 좋아요!

  3.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에 어떤 배우의 외모,실력,인지도,평가 그리고 걸어온 연기 길에 심지어 경제적 능력까지 똑같이 따라가야만한다면 주저없이 꼽고싶은 배우가 장영남 배우님입니다. 뭐 더 말은 필요없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