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와 강호동이 강남 번화가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이후에 자주 만남을 가져온 사이기는 하지만 이번 만남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뤄진 첫번째 회동이란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경규가 드디어 '역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강호동 복귀, 이경규의 선택에 달려있다] 기사를 통해 이미 말한 바 있듯이, 강호동에게 있어 이경규는 절대적인 존재다. 예능 멘토의 차원을 넘어서서 인생에 이정표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경규와 같은 예능인이 되기 위해 지난 20년간 무던히 애를 썼고, 기어코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을 때에도 스승에 대한 예를 잊지 않았다. 그만큼 강호동에 대한 이경규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에 강호동 복귀를 둘러싸고 '이경규 역할론'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고민하고 있는 강호동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이경규가 직접적으로 강호동의 컴백을 주도해야 하고, 방송사와 강호동 사이에서 컴백을 위한 길을 터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경규 역할론의 실체다. 지금 현 상황에서 강호동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오직 이경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강남 한복판인 압구정 로데오거리 카페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은퇴 이 후에도 간간히 만남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경규와 강호동이 이렇게 '대놓고' 만남을 가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은둔 생활과 칩거를 고집해 온 강호동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단순한 만남이었다" 라고 선을 그었지만, 방송가에선 예사로운 성질의 만남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이경규 주도하에 주도면밀하게 계획 된 '강호동 복귀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호동이 원하든, 원치 않든 그를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 다음 늦어도 올해 안에는 컴백을 성사 시키겠다는 고도의 전술이란 것이다. 이경규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강호동과의 강남 회동을 추진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번 만남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자신들의 의리를 강조하듯 같은 점퍼를 입고 나왔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강남 로데오 거리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마당에, 눈에 띄는 커플 점퍼까지 맞춰 입었다는 건 눈여겨 볼만한 특이 사항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의도적이고, 단순한 설정이었다고 하기엔 현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어떤 식으로든 일정한 목적을 갖고 시도된 행동이라고 보는게 맞다.


이경규는 강호동을 강남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와 같은 점퍼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강호동으로선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분위기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경규의 말처럼 "단순한 만남" 이었다면 그가 이런 식으로 강호동을 끌고 갈 필욘 없었다. 결국 이번 만남의 기저에는 '강호동 복귀' 라는 대명제가 깔려 있단 이야기다.


방송 생활 30년이면 눈 감고도 편집점을 찾고, 말 안해도 언론을 다룰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이다. 천하의 이경규가 강호동을 데리고 압구정을 돌아다니면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건 말이 되질 않는다. 한 마디로 이번 강남 회동은 이경규가 만남을 가장해 의도적으로 기획, 연출한 강호동 복귀 프로젝트의 첫번째 수순이다. 그동안 방송가에서 떠돌기만 했던 이경규 역할론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이경규는 강호동과 함께 거리를 지나가다가 자신들을 알아보는 시민들을 만나자 그들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그런데 이말이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같이 사진 찍읍시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경규가 이만큼 친절한 사람이 아니다. 팬에게 먼저 직접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부탁할 만큼의 위치도 아닐 뿐더러, 그럴 이유조차 없다. 그가 이런 말을 던진 건 모두 강호동 때문이다. 이경규가 이 말 한마디는 강호동을 "카메라 앞에 세우겠다" 는 강력한 의지의 피력이다. 결국 강호동은 칩거 6개월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어 보였다. 이경규의 말 한마디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경규의 능수능란한 주도 하에 강호동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경규의 계획대로 그들의 만남은 각종 언론지상과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며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고, 단박에 연예계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월 컴백설이 무산된 직후, 예능계에 팽배해 있던 강호동 컴백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이번 만남 한 번으로 일거에 쇄신한 셈이다. 가히 예능황제다운 치밀하고도 자연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번 회동에서 강호동의 자세 역시 매우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경규의 적극적인 행보에 발맞춰 움직인 강호동은 시민들과 사진도 찍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게다가 "내가 이럴 자격이 되나?" 같은 농담을 하는 등 예전보다 훨씬 여유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강호동의 이런 행동들을 미루어 봤을 때, 그가 못해도 연내에는 방송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컴백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상기해 볼 문제다.


이렇듯 이경규-강호동의 강남 회동은 '강호동 복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첫 번째 조심스런 발걸음이다. 이경규의 적극적인 태도와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가 빛났던 이번 회동은 강호동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낸 '전환점' 이라 할 만하다.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이경규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론'을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 보일 것이고, 이경규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강호동의 컴백 역시 점점 더 구체적으로 실체화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경규' 세 글자에 방송가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이 때, 그는 어떤 식으로 제자의 조기 등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까.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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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12.01.17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경규는 단순히 개그맨이라는 틀로 판단할 가치를 넘어선 장인 그 자체죠.
    올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문재인씨가 힐링캠프라는 프로를 선택한 것도 이경규에 대한 신뢰 때문이구요.
    인터뷰,수상소감,트위터 등으로 다른 사람들이 강호동을 여기저기서 언급하며
    아쉬움을 호소하고 컴백을 원하는 얘기를 해도 이경규는 지금껏 입을 닫고 있어왔습니다.
    이경규다운 묵직하고도 진중한 행보죠.
    이경규가 그리는 큰그림을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그린스타트 2012.01.17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승과 제자라고도 할 수있는 두분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강호동씨의 복귀 또한 기다려집니다.

  3. 김경제 2012.01.17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현동 가람국시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4. 일한 2012.01.1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건 최소 5년은 은퇴를 해야 한다는것.
    국민은 10원 한푼만 탈세를 해도 차압드러가고 별직을 다하면서...
    무려 5억이다. 5억

  5. 요들 2012.01.17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네요..강호동씨...
    보고싶어요...

  6. 잘 읽었어요 2012.01.17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 대상 시상식때 두 분의 릴레이소감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분 서로 아끼고 위하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강호동씨가 상처를 많이 받으셨겠지만 훌훌 털고 멋지게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이경규씨와 강호동씨 프로그램 한번쯤은 같이 하시는것도 보고 싶네요.

  7. 정말 2012.01.17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돈 많이 벌었지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1년내내 그는 자유시간없이 일했잖아요 수입은

    일 한 만큼 버는거고 그 사람의 가치많큼 올라가는거지요

    그리고 나도 돈 있으면 현금으로 은행에만 넣지 않지요 땅도 사고 건물도 사고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지예 그건 뭐라 말 할 수 없는겁니다. 자기가 번 돈으로 하겠다는데 어유참,

    너무 비방하지 않음 좋겠네여 뒤에서 남의 비방을 하는 사람은 세상을 자신 없이사는 게으른 투덜

    뱅이 입니다. 그 사람이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싫은 사람은 체널돌리면 되고

  8. yungju0 2012.01.17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다시힘네요 본인은 강호동씨 서마일음씀을좋아했요 물는 상처는받아지만 활활털고멋지게 방송복귀 하시길바랍니다

  9. Favicon of http://ㅡㅡㅐㅐ BlogIcon ㅣㅏㅐㅔㅐㅏㅔ[ 2012.01.18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일 좀하고나서 세상으로 나와야지''''

  10. Favicon of http1234://ㅡㅡㅐㅐ BlogIcon ㅣ1234ㅏㅐㅔㅐㅏㅔ[ 2012.01.18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아 ''5억탈세 했으면 따블정도는 불우이웃돕기 하고나서 복귀하세요 나도 부도맞고돈이없어서 신불자로 고통받고 살아가는 선배가 충고하네 살아갈날이아직 멀었잖아''''

    • Favicon of http://ㄷㄴㄷ BlogIcon ㄱㅡ 2012.01.2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행은 선택이지
      강요나 필수는 아닙니다
      그걸 분명히 아실텐데
      왜 강요할 려고 드는겁니까

  11. ㅁㅁ 2012.01.18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씨 한테 선행하라거나 기부하라는 분들은 먼저 강호동씨가 선행을했나 안했나 좀 알아보시고 그런말을 하셨으면 좋겠네요.언론에 선행기사가 나야지만 선행을 하건 아니니까요.

    강호동씨는 매년마다 한 대학병원 소아암병동에 거액을 기부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때마다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강호동씨의 선행이야기는 많이있죠. 다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검색 해보시면 다른 많은 강호동씨가 베푼 선행들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강호동씨는 남몰래 뒤에서 조용히 선행하시는 분이세요. 강호동씨는 죄지은것도 없는데 은퇴하시고... 자신의 진정성에 상처를 많이 입으셨나봐요.ㅠㅠ 얼릉 돌아오시길..ㅠㅠㅠ

  12. 시엘 2012.01.18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엔 실제로 강호동이 나타나기 전까지 추측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괜히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면, 강호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욕할 거리를 던져주는 꼴이거든요.
    그러면 강호동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겁니다.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만났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어요.

    기부 얘기는 정말 어이가 없네요.
    기부 기사 안 나온 사람들에겐 기부 하라고 난리고,
    기부 기사 나오면 쇼 한다고 난리고, 금액이 적다고 난리고.
    열심히 일해서 받은 남의 돈 갖고 참 멋대로 말하는 군요.

  13. 안냐세여 2012.02.26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탕한웃음의소유자이신 강호동씨의 웃음을 못들어 tv 보기싫담니다 어서나오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