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쇼핑몰 홍보 논란이다.


이번 논란은 강용석 고소 사건 이 후로, 그에게 붙어있던 '소셜테이너'라는 다섯 글자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 됐다.


최효종의 '쇼핑몰 홍보 논란'은 네이트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뉴스 앤 톡" 이란 곳에서 시작됐다. "뉴스 앤 톡"은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뉴스를 추천하고, 그 뉴스에 맞는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곳으로 최효종 뿐만 아니라 노홍철, 김경진, 낸시랭, 윤석천, 임진모, 이기원, 정관용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사회 뉴스에 대한 대중 명사들의 '코멘터리'를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자 대중 소통의 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3월 5일, 최효종이 뜬금없는 코멘터리를 하나 남긴다. 쥬얼리 쇼핑몰 하나를 오픈했다면서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는 홍보글을 올린 것이다. 심지어 최효종은 무려 네 개의 기사에 똑같은 홍보 댓글을 달았고, 추천 뉴스 목록에는 "최효종, 쥬얼리 쇼핑몰 오픈" 이라는 기사를 올려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중과 소통하라고 만든 공적인 공간을 순식간에 자신의 쇼핑몰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변질시킨 것이다.


네티즌 역시 최효종의 쇼핑몰 홍보 멘트를 즉각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여기가 당신 사업하는 곳입니까. 정신 좀 차리세요" 라는 따끔한 충고가 베스트 리플로 추천된 가운데 "장난하냐?" "정말 실망이다" "사업하는거 어렵지 않아요~뉴스 앤 톡에 자기 사업 홍보 하면 돼요~" "이러지 마세요. 격 떨어져요" 등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최효종의 쇼핑몰 홍보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금껏 최효종은 '개념 연예인' 불리며 국민들에게 넓은 호감을 산 인물이다. [개그콘서트]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 부조리한 세태를 꼬집는 사회 풍자 개그를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기 때문이다. 최효종 스스로는 "소셜테이너로 볼까봐 겁이 난다"고 고백했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소셜테이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거침이 없었다. 개그를 통해 권력을 희화화하고, 힘든 현실을 비판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하다.


특히 강용석 고소 사건은 개그맨 최효종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그는 "권력이 무서워 개그를 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풍자 개그를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했고, "국민 여러분이 지지하는 한 개콘 무대에서 내려올 일은 없을 것" 이란 강단있는 말로 대중을 감동케 했다. 김형곤 이 후로 제대로 된 시사풍자 개그가 전멸 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최효종의 소신 발언은 그 자체로 충분히 빛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쇼핑몰 논란은 '개념 연예인' '소셜테이너' 라고 불리는 최효종에게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최효종이란 사람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데 있다. 사회의 비합리적인 측면과 부조리한 세태를 비판했던 그가 공적인 토론의 장을 사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건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 결국 최효종 또한 그가 그토록 비판했던 국회의원, 권력자들과 다를 바 없이 안량한 인지도를 이용해 대중을 농락하는 사람임을 만천하에 드러내 보인 셈이다.


물론 풍자 개그를 하는 개그맨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고, 개그맨 역시 공인이 아니라 연예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 풍자 개그를 한다고 하면 일정 수준의 진정성과 정체성은 지켜줘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만 그 개그가 대중에게 공감을 살 수 있고, 포함하고 있는 의미도 제대로 먹혀들 수 있다. 최효종의 이번 쇼핑몰 홍보는 자신의 진정성과 신뢰도, 정체성을 한번에 내던져버린 경솔한 행동이었다. 부업인 쇼핑몰 때문에 주업인 개그를 '망쳐버린' 아주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뉴스 앤 톡"은 어느 정도의 활동 지원금을 받고 활동하는 공간이다. 이 활동 지원금은 유명 인사들의 코멘터리에 대한 포털 사이트의 보답이자 일종의 원고료 개념이다. 그렇다면 최효종은 "뉴스 앤 톡"에 양질의 글을 남길 의무와 책임이 있다. 돈을 받으면서 이런 식으로 자기 쇼핑몰만 홍보 하는 건 엄연한 계약 위반이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일이다. 이럴 거였으면 애초부터 "뉴스 앤 톡"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옳았다.


최효종의 성의 없는 "뉴스 앤 톡"과 뜬금없는 쇼핑몰 홍보를 보고 있노라니, 같은 공간에서 활동중인 김경진의 "뉴스 앤 톡"을 다시 보게 된다. 김경진은 최효종과 달리 뉴스 하나하나에 상당히 높은 지적 수준의 글을 남기고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바르고 똑부러지게 피력하고 있다. 원고료를 받는만큼 대중에게 양질의 글을 선사하고자 하는 김경진의 태도는 참으로 아름답다. 이 정도는 해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연예인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번 '쇼핑몰 홍보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연예인 최효종의 "수준"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 됐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공적인 공간을 사적인 공간으로 변질시켰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인지도를 남용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대중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명예를 내던졌다. 돈, 돈, 돈! 그가 그토록 목에 핏대 세워가며 비판했던 황금 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최효종 스스로 몸소 실천(?)해 보인 씁쓸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그가 여태껏 견지해 온 사회 풍자 개그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최효종 스스로 자신이 구사하고 있는 개그의 정체성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진정성을 훼손하는데, 어느 누가 그의 개그를 즐겁고 유쾌하게 지켜볼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없는 실수와 경우없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최효종에게 쏟아졌던 과분한 사랑은 단번에 차가운 시선과 냉혹한 비판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이건 전적으로 최효종, 그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다.


최효종이 명심해야 할 것은 연예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마땅한 도덕률과 책임감이다.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줬던 무성의한 방송태도와 게스트에 대한 예의없는 행동은 물론이고, 대중이 선사한 인기를 이용해 돈부터 벌고자 하는 못된 태도 역시 고치길 바란다. 이것을 고치지 못하면 소리 소문없이 시작되고 있는 그의 '날개없는 추락'은 끝도 없이 계속되고 말 것이다. 이건 최효종에게나, 그의 개그를 사랑했던 대중에게나 감당하기 힘든 큰 불행이다.


최효종은 언제나 겸손하고 예의 바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유재석' 같은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금 그는 유재석의 발 끝이라도 따라 갈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최효종은 절실한 반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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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ibmoz 2012.03.07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완 수대박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