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을 지탱하고 있는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 가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하차하면서 4커플 체제로 변모했다. 알렉스-신애 커플의 등장과 함께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지만 제작진 쪽에서는 상당히 아쉬워 하는 눈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을 한 번 건드려 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는 것이 [우결] 제작진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4커플이 아니라 5커플 체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라며 여운을 남겨 두는 것 또한 심상찮다.


나이차 많이 나는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사실상 '인기 없음' 을 이유로 퇴출 굴욕을 당하면서 제작진들의 움직임은 부산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생각 한가지가 떠오른다. '나이차 많이 나면서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한' 이영자-김영철 체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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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영자-김영철' 커플이라니 뜬금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로 '커플' 로 엮이면서 방송 출연이 잦아진 두 사람은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 올릴 정도의 대중적인 파괴력을 공인받았다. 두 사람이 출연한 [해피투게더] 는 지난주 보다 3% 가량 시청률이 올랐을 뿐 아니라 수도권 시청률도 급반전했다. 16%대 시청률에서 정체되어 있는 [우결] 로서 '이영자-김영철' 커플만큼의 화제성 있는 커플 등장도 드물다.


그러나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바로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등장했을 때의 [우결] 의 역학구도다. '중년커플' 의 현실을 보여주던 정형돈-사오리 커플의 퇴출은 그대로 [우결] 의 약점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비참하지만, 또한 가장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보여주던 정형돈-사오리 커플의 모습은 중장년층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시청 연령층을 확대하고 알렉스-신애 커플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우결] 의 시청률 상승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우결] 에서 '정형돈-사오리' 체제가 와해되고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투입됐을 때, 4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이탈이 본격화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40~50대 여성 시청자들을 묶어둘 수 있었던 것은 [우결] 에 반영되었던 '정형돈-사오리' 체제의 현실 반영성이었기 때문이다. 주부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와해되면서 한 때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우결] 은 [1박 2일] 과 정면 승부를 피한 저번 주에도 16% 대 시청률에서 정체하고 있다.


이 쯤에서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투입은 [우결] 에 대단히 시기 적절하다. 우선 주부층이 바라보는 개그우먼 이영자에 대한 채널 충성도와 신뢰도는 20대 시청자들의 시청 판도와는 180도 다르다. '왕년의 개그우먼' 으로 그들의 20~30대를 함께 했던 이영자의 출연은 그것이 좋든, 싫든간에 주부층의 채널권을 장악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영자가 [해피투게더] 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채널 충성도가 갑자기 급상승 했음은 이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증이다.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우결] 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는 주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며 과거 정형돈 커플이 수행했던 연령층 확대와 시청자층의 폭넓은 확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또한 앤솔, 알신, 신상 커플의 '가상성' 으로 점철되어 있는 [우결] 에 최대한의 리얼리티와 현실성을 불어 넣어주며 [우결] 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상과 리얼을 넘나들었던 [우결] 이 최근 젊은 네 커플의 연애인지, 결혼인지 모를 '가상' 에만 치중하다보니 과거의 흥미를 잃어버렸음을 상기해 볼 때 '이영자-김영철' 카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카드다.


게다가 [우결] 의 시청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을 때는 되새겨 보면 정형돈 커플과 알신 커플의 극명한 대립과 파열음이 존재했던 때였다. 그러나 알신과 정형돈 커플이 동시에 하차하면서 모든 포커스가 앤솔과 신상 커플에 맞춰지다보니 [우결] 은 더 이상의 상승 동력을 잃어버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비교' 하고 '대조' 해보는 맛이 사라지자 [우결] 에 남은 것은 오직 '로맨틱' 과 '애정 싸움'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투입되면 과거 알신과 정형돈 커플의 파괴력을 넘어서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먼저 자리잡고 있는 연상 연하커플, '황보-김현중' 커플이 엉뚱한 꼬마 신랑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쇼' 라면, 이영자-김영철은 또 다른 연상 연하커플의 삶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리얼' 로 자리잡는 것이다.


아직 대중 장악력이 약한 황보-김현중 커플이 온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그와 대비되는 또 다른 커플을 등장시켜 정면으로 부딪혀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여기에 이영자-김영철 카드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대조와 비교하는 재미가 살아나는 동시에 두 커플의 대중 장악력을 단기에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충격 요법'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신 커플이 본격 등장하고 4커플 체제가 본격화 되면 가장 빨리 색깔을 잃어가는 것이 결국 황보-김현중 커플일텐데 이렇게 따지자면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등장은 확실한 처방전 중 하나다.


물론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우결] 투입은 그저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대중적 파괴력과 충격 요법 뿐 아니라 [우결] 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한 방에 타파할 빅 카드임이 분명하다.


지금 4인 커플체제로 탈바꿈한 [우결] 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을까. 알신 커플의 때늦은 등장으로 이미 균형이 깨어져 버린 상태에서 지금껏 그래왔듯이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고 이대로 가라 앉고 말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또 다른 충격 요법으로 [우결] 을 되살릴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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