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이 슈퍼스타 K로 우승을 차지하고 가수로서도 오디션 출신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허각이 가진 가창력 때문이었다. 그가 존박을 꺾고 우승을 하게 된 것도 가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스타성으로만 보자면 존박의 훈훈한 외모에 더 점수를 줄 수 있었을 테지만 결국 노래를 잘 하는 허각을 시청자들은 선택하며 슈스케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허각의 이런 성공은 물론 허각의 실력을 바탕으로 했지만 상당한 운이 따라주었던 결과물이다. 이런 성공에 자극을 받았는지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 역시 보이스 코리아에 명함을 내밀었다. 역시 노래는 잘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엄청난 주목은 받고 있지 않다. 그것은 물론 허각의 등장으로 이미 허공이 식상해 진 탓도 있지만 보이스 코리아가 가지는 특징에 허공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공은 보이스 코리아에서 생방송 진출권을 따내고 "허각이 나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이내 "허각 기다려"라며 자신이 허각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고 허각은 "이번 무대는 실망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하라"며 허공의 무대를 평했다. 

 
 물론 애정어린 쌍둥이의 조언이고 허공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한마디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허각의 발언은 사실상 받아들여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일단 보이스 코리아는 허각이 우승한 슈스케와는 그 본질을 달리한다. 슈스케는 사실 노래도 노래지만 그 외부에서 보여지는 출연진들의 사생활과 뒷이야기가 그 못지 않게 중요했다. 분명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이지만 심사위원과 편집 모두, 그 스타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행태는 사실상 가수의 능력보다는 팬덤의 효과로 상위권의 랭크가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었고 시청자들은 시즌 1의 그런 결과에 반감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가수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그 기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허각은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기준과 여론에 특혜를 입었다. 슈스케에서 허각의 가창력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허공 역시 이런 특혜를 입을 수 있을까?



 대답부터 하자면 No다. 그 이유는 보이스 코리아가 가창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물론 화제성이나 외모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스타성보다는 가창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둔 오디션으로 기존에 묻혀있던, 아마추어라고 할 수 없는 이미 데뷔경험 있는 가수들까지 명함을 내밀면서 오디션의 강자로 부활했다. 이름부터 보이스 코리아로 심사위원들이 뒤로 돌아선 상태에서 노래 실력만 듣고 그 참가자를 뽑을지 말지 결정한다. 노래를 잘 하는 것을 가장 큰 평가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허각은 분명 노래를 잘한다. 그러나 사실 '아마추어'의 세계와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허각은 가창력은 있지만 보이스 오브 코리아의 개성있는 뛰어난 가창력의 수많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도 그 영향력이 상당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는 섣불리 그렇다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허공역시 마찬가지다. 보이스 코리아의 섹는 사실상 아마추어 경연이라기 보다는 프로의 경연에 가깝다. 기존 가수들 보다 노래를 훨씬 잘하는 참가자들이 등장하여 희열을 선사하는 것. 그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에 이 프로그램의 성공의 열쇠가 있었다. 그 높은 수준에서 허공의 목소리가 엄청난 메리트를 갖기는 사실상 힘들다.


 문제는 또있다. 허공에게는 허각의 그림자를 씻어냈다고 연일 심사위원들의 칭찬이 쏟아지지만 사실상 허공은 제 2의 허각이 될 수 밖에 없다. 얼굴과 스타일도 그러하거니와 노래 스타일이나 음색마저 허각을 능가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단순히 허각의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식의 평가만으로는 허각을 능가할 수 없다. 정말 허각을 뛰어넘는 가창력, 허각보다 잘 하는 아찔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허공은 사실상 허각의 그림자에 있다. 허각과 스타일이 너무 비슷한 탓에 결국 시청자들은 더 신선한 참가자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허공은 물론 실력이 있다. 그것이 보이스 코리아의 생방 진출권을 따내게 한 원동력임을 의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실력이 이미 기존에 한 번 경험했던 것이라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야 식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월등한 가창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노래가 과연 그 사이에서 어디까지 먹힐까 하는 의문도 허공이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허각이 트위터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라"고 말한 것은 물론 진심은 아닐지라도 이런 맥락을 생각해 보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허각 이상이 될 수 없고, 이미 너무도 뛰어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더 뛰어난 보이스를 가지지 못한 허공이 이 프로그램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까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허공이 받는 관심은 허각의 후광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아리 강미진이나 배근석 같이 신선한 보이스 때문에 그들 자체로 관심이 넘어간 것과는 달리, 허각의 형이기 때문에 일단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은 현격히 불리한 현상이다. 


 정말 허각을 뛰어넘을 수 있는 희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빛날 수 있을 때 비로소 허공은 보이스 코리아에서 인정받고 허각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불리한 위치에 서서 허공이 어디까지 해 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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