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재석만큼 잘 나가는 예능인은 누가 뭐래도 '김구라'다.


자타공인 '안티의 제왕' 이었던 그는 2007년을 기점으로 예능계의 새 별로 등장한 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충분히 해내며 '김구라 월드' 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사람 중 90명은 싫어하고 10명만 좋아한다는 김구라. 그런데도 그의 인기는 꾸준하다. 여기 '김구라가 잘나가는 다섯가지 이유' 가 있다.


첫번째, 김구라는 '통쾌' 하다.


그의 독설은 때때로 불편하고 따갑지만 대체로 통쾌하다. '악명' 높았던 인터넷 방송 시절을 지나 공중파로 진출한 뒤 그의 입담은 사람들에게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받아 들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소신을 가감없이 뱉어내는 그의 통쾌한 입담 때문이다. 특히 [라디오 스타] 같은 경우에서 김구라의 입담은 프로그램 전체를 리드할 정도의 파괴력과 카타르시스를 동반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을 독설로 파헤쳐 버리는 순간 그의 '독설' 이 '통쾌한 일침' 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TV 화면을 통해 수시로 목격할 수 있었다. 말초신경을 건드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라디오 스타] 에서의 역할이나,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뱉어내는 과거 [명랑 히어로] 에서의 역할처럼 그는 프로그램 자체의 틀과 경계를 정면돌파하는 것으로 김구라 식 '통쾌함' 의 절정을 보여준다.


둘째, 김구라는 '솔직' 하다.


김구라에겐 예의 연예인들에게서 보이는 가식이나 설정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민감할 수 있는 주제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끼는 법이 없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을 뱉어 놓고 상황을 꾸려나가는 식이다. 때론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의 이런 스타일은 때때로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지만 '거짓' 없이 '솔직' 하다는 면에서 큰 호응을 받는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김구라 식 '솔직함' 은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욕설' 파문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업보로 짊어지고 가는 것부터 시작해, MB 정권의 상태를 "어린 애가 당뇨에 고혈압에 온갖 성인병에 걸렸는데 개까지 광견병에 걸린거야." 로 평가하는 것까지 거칠 것 없는 그의 입담은 가식과 거짓을 배제한 채 딱 '김구라' 다운, '김구라' 만큼의 솔직함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때때로 그의 말에서 '불편함' 을 느낄지언정 가식이나 거짓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셋째, 김구라는 확실한 '존재감' 이 있다.


김구라는 언제 어디서나 제 몫을 다해낸다. 물러서거나 한 발 빼는 법이 없이 우선 전면에 나서고 본다. [라디오 스타] 나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특이'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데에는 전방위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김구라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했다. 메인 MC는 박미선이나 김국진에게 넘겨 놓는 대신, 그는 분위기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를 '김구라' 식으로 재편성 했다. 김구라 없는 [화성인 바이러스] 나 [라디오 스타] 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아무 말이나 막 내뱉는 듯한 그의 입담은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기가 막히게 맞어 떨어진다. 이야기가 딴데로 새거나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한 낌새가 보이면 몇 마디 발언으로 판세를 뒤 바꿔버린다. 그것이 실없는 농담이든, 뼈있는 한 방이든간에 김구라의 '말폭탄' 은 꽤나 위력적이고 파괴적이며 또한 확실한 '존재감' 이 있는 진짜 '폭탄' 인 셈이다.


넷째, 김구라는 '인간적' 이다.


화면 속 김구라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약점 많고, 업보 많고, 하자도 많다. 이는 '독설가' 김구라의 또 다른 이면인 동시에 그의 강한 이미지를 희석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일 1사과' 라는 윤종신의 농담처럼 그의 사과 러시는 연예인 김구라를 넘어서서 '인간' 김구라에게 엄청나게 곤욕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사과해야 할 때" 라며 과거를 통탄하는 김구라의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은 지극히 인간적으로 비춰진다.


그의 말폭탄과 독설은 기본적으로 '인간' 김구라의 결점과 약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에 언제나 개그의 소재로 활용가능하고 코미디로 전환 가능하다. 결점조차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것이 방송인의 자세라면 김구라의 인간적인 모습 또한 '방송인' 김구라를 지탱하는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던 과거의 업보를 고스란히 돌려받으며 곤혹스러워 하는 김구라를 보면서 대신 대중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섯째, 김구라는 '트렌드' 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방송의 '트렌드' 를 형성했다. 그는 [라디오 스타] 와 [화성인 바이러스] 를 통해 '김구라 월드' 의 주인공으로 방송 트렌드를 형성했다. 그것이 좋은 현상이든, 좋지 않은 현상이든 김구라의 등장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 도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영역은 코미디에서 시사로, 방송에서 사회로 확장됐다. 그리고 그의 막말은 독설에서 뼈 있는 농담으로, 다시 코미디로 변모하며 새로운 김구라 식 트렌드의 절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말의 폭탄' 과 '말의 향연' 사이에서 교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방송 초기 비호감 투성이었던 김구라의 '말' 이 이제는 어느 정도 용인될 만한 수준에서 적당한 힘을 싣고 뚫리는 것처럼 김구라가 형성한 방송 트렌드는 대중과 교착점을 찾으며 [라디오 스타] 와 [화성인 바이러스] 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과연 김구라가 없었다면 예능 영역의 확장과 개척이 이토록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었을까.


어쩌면 '김구라' 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그가 예능 라인에 던져준 '김구라' 식 화두가 지금의 '트렌드' 를 형성하고, 새로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기폭제로 작용한 것은 아닐런지.


물론 여전히 김구라는 '비호감' 이다. 그리고 과거의 욕설 파문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지금 하는 것처럼 용서를 구할 것은 구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 인터넷 방송 시절 김구라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옹호 불가능한 천박스러운 '언어의 난잡' 이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며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공중파로 들어온 뒤 그의 '대변신' 은 분명히 기대할만 하다. 그의 '말'은 이제 서서히 사람들과 교착점을 찾아가며 하나의 뛰어난 '상품' 으로 김구라 브랜드를 완성시켰고, 그의 독설은 독설로 끝나지 않고 나름의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담고 돌진하는 촌철살인으로 변모했다. 이는 과거 비난밖엔 존재하지 않았던 김구라의 '욕설' 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언어의 향연' 이다.


버려야 할 것은 확실하게 버리고, 취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취하는 지금의 모습이 바로 진짜 '김구라' 의 모습인 것이다. 방송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과 가식 없는 솔직함, 이 두가지 무기로 '방송인' 김구라는 비호감의 틀을 깨고 서서히 매력적인 코미디언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들 동현이의 말처럼 지금 김구라는 "최고!" 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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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도 안되는.. 2012.03.28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구라가 뭐가 통쾌하고 뭐가 솔직한가? 힘있는 권력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뜯어 먹는 놈인데..

    웃기지 마라..

  2. 2012.04.03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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