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대전이 날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더 킹]이 아슬아슬하게 1등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가 뒤를 바짝 뒤 쫓으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드라마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더 킹] 5회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바로 이승기의 목욕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승기는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박 2일]의 강호동이 "오, 근육 좋다" 고 감탄할 정도로 그의 몸매 관리는 상당히 철저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가 TV에서 자신의 몸매를 대놓고 드러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소문난 칠공주][찬란한 유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같은 드라마는 물론이요, [1박 2일] 등의 예능에서도 그는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걸 매우 쑥쓰러워 했다.

 

이승기는 스스로 "몸을 드러내 자랑할만큼 대단치 못하다"고 언제나 한 발자국 물러서고는 했다. 콘서트에서 잠시 드러내 보인적이 있긴 하지만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하다 할 만큼 몸매를 드러내는 걸 꺼렸다. 심지어 [찬란한 유산]에서 몸매를 드러내야 하는 씬에서도 하얀 런닝셔츠를 입어 몸을 가릴 정도였다. 이승기를 사랑하는 여성 팬들로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이승기가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이미지와 그리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친근하면서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대중스타다. 그런 그가 대놓고 몸매 자랑을 하는 건 대중에게 각인 된 이승기의 이미지에 균열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승기는 벗을수록 인기를 더하는 스타가 아니라 가리고 숨길수록 즉, 모범적이고 깔끔할수록 더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 스타다. 이미지 메이킹 전략상 그의 노출은 분명 좋은 선택이 아니다.

 

두 번째로는 이승기 스스로 노출에 대해 자신없어 하는 측면이 있다. 이승기는 노출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당히 부끄러워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대중에게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해 선천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는 무엇인가를 대 놓고 자랑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건 몸매 노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있어 몸매 관리는 자기 관리의 일종일 뿐,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해 혹은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노출을 할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랬던 그가 '아낌없이' 벗었다. [더 킹] 5화에서 이승기의 목욕씬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동안 상의 노출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피해왔던 그였기에 이승기의 목욕씬은 놀랍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이는 본인의 성격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이미지 메이킹 전략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가 군소리 없이 상의 노출까지 감행하며 이토록 파격적 장면을 연출한 이유는 단 하나, 드라마를 위하는 프로정신 덕분일터다.

 

배우는 자기 고집만 부리고 살 수 없는 직업이다.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배우 뿐 아니라 연출과 작가, 수많은 제작진이 함께하는 공동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부분에서는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고, 무조건적인 양보도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각자의 고집과 주장만 관철시키려고만 한다면 드라마는 결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니, 드라마 자체가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승기에게 목욕씬은 어쩌면 상당한 모험이자 도전이었을지 모른다. 이승기의 성격상, 그리고 지금껏 만들어 온 이미지상 목욕씬은 피하고 싶은, 피할수만 있다면 피해야만 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허나 배우 이승기는 자신의 고집 때문에 드라마에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히 포기하고 과단성 있게 양보함으로써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생소한 노출씬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천연덕스럽고 능글맞게 본연의 캐릭터를 100%, 아니 200% 살려냈다. 이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 이승기의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톱스타의 위치에 군림해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과감히 내려놀 줄 아는 것, 드라마를 위해서 자신의 이미지는 한 쪽으로 접어둘 줄 아는 것, 제작진이 바라는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내면서 자신을 초라하지 않게 만들어 내는 것. 이게 바로 이승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이승기의 목욕씬은 단순한 목욕씬이 아니라 그가 자랑하는 프로정신의 발로라 해야 할 것이다.

[더 킹]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유는 이렇듯 이승기 같은 좋은 배우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목극 삼파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는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포기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간에 그가 점점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이승기가 끝까지 지금의 프로정신을 지켜내며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내길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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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2012.04.0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돈벌지마 자격없어-_- 하납ㅁ의 연예가섹션 2.0 찌질해

  2. Favicon of http://www.nexon.com BlogIcon 아이유꺼져 2012.05.07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이승기쌔끼가 벗으니까 좋은거잖아 이 ㅁㅊ 놈아
    그냥 벗는배우로 전략하고있다고 글써

  3.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있자니까 돌아버리겠네요. 당신한테 연예인은 진짜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군요. 도덕성과 실력도 상품성의 일종으로 보고... 그러면서 예술적 완성-작품성 운운하면서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까는 꼴이라니... 아그대를 까셨던 입장이시라면 '이승기, 여태 안벗다가 인제 벗네? 그 노출씬이 작품 전개상 꼭 필요했나? 시청률 지키려고 발악한거 아냐? 그래도 잘 팔리기야 하겠네'여야 되는데, 이거 뭐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하는 일은 뭐든 잘한거고, 자기가 싫어하는 연예인이 하는 일은 뭐든 잘못한 거라는 식이잖아. 완전 어 이 상 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