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이 과거를 회상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모르긴 몰라도 이 한숨 한 번에 한예슬이 해야 할 고민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한예슬은 간간히 광고에 모습을 드러낼 뿐, 존재감이 없다.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 스타성이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동안 스타로 군림해 왔던 한예슬에게 더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는 뜻이다.

 

 스타로 군림했던 한예슬이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되었을까. 대중이 원하지 않는 배우, 한예슬. 그가 스파이 명월 탈출 사건으로 파장을 일으킬 때, 이 일은 이미 예견되었을 것이다.

 

 

 

 스타의 몰락, 한순간이었다.

 

한예슬은 스파이 명월 파문 때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하며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제작 환경, 이래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드라마 환경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고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한예슬이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그녀의 행동을 칭찬하기도 했다. 드라마 환경을 바꾸기위해 한예슬은 위험을 무릎쓴, 그런 투사처럼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녕 한예슬이 그런 대단한 일을 하기 위해 제 한몸 희생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한예슬은 무릎팍 도사에서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혹은 조안나) 역을 맡고 싶어 PD와 작가에게 나상실 분장을 해서 보여주며 "나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나중에 "예슬아 너랑 하게 됐어"라고 말하는 제작진의 모습을 묘사할 때 말할 수 없이 감동하는 표정을 지은 한예슬이 그런 드라마에 대한 열정을 버리고 갑작스럽게 노선을 변경한 이유가 드라마 제작 환경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일념하나였을까.

 

 

 설사 그렇다 해도 한예슬은 당시 회당 3000만원을 받는 톱스타였다.  그 당시에는 시트콤을 비롯, 드라마도 몇 편 찍은 한예슬이 드라마 제작환경을 몰랐을리 없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한예슬이 3000을 받던, 3억을 받던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고 그걸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고.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왜 예전 한예슬은 그렇게 척박하고 고된 드라마 환경속에서도 감사하고 웃으며 뛰어다녔고 지금 한예슬은 갑자기 그런 문제를 화두에 올리는 것일까 하는 부분은 미심쩍기 그지없다.

 

 한국 드라마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 분명한 한예슬이 계약서를 쓰고, 도장을 찍는 단계에서 어떤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드라마가 시작되고 실패한 시점에서야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는 것은 어떤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스파이 명월이 설령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억지로 하게된 작품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예슬이 이 일을 터뜨린 시점이 더욱더  절묘했다. 마침 시청률은 밑바닥을 기었으며, 드라마는 중반을 넘으려 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그런 상황을 모두 팽개치고 싶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정말 환경을 바꾸고 싶었다면

 설사 드라마 환경을 진정으로 바꾸고 싶었다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일선에 나서 배우들과 힘을 모아 진행할 일이었다. 혼자서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도망치는 행동은 프로로서 절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직장생활을 생각해 보라.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시키고 부당한 대우도 있다. 물론 그런 점들을 바로 잡아야 하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다른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행동은 그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예를 들어 실력좋은 변호사가 사건을 맡을 때, 해보니 너무 힘들어 중간에 때려 치겠다고 한다면 그간의 수임료에 수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것은 계약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녕 바꾸고 싶다면 힘을 모아야 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며 그 문제를 제기 했을 때 오는 피해도 고스란히 감당할 준비도 되어있어야 한다. 문제 해결에도 어떤 절차와 방식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법적인 해결을 위한 소송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힘을 모은 시위일 수도 있고 밑바닥에서 부터의 끊임없는 노력일 수도 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문제를 놔두고 도망치는 행동이 과연 투사의 행동이고 잘하는 행동인가. 그 문제를 만든 사람이나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걸까. 한예슬을 투사로 묘사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한예슬이 떠났다고 드라마 환경이 변했는가. 한예슬이 한 행동의 무책임함은 결여된 채, 그를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척박한 드라마 환경 만큼이나 한예슬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한예슬이 정녕 누군가를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출연 배우들과 스텝들 모두ㅡ 아니, 모두가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한예슬편을 들어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예슬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한예슬은 그녀 때문에 조명판을 들어주던 스태프도, 카메라를 돌리던 카메라 맨도 심지어 상대 배우들 까지 적으로 돌렸다. 주연 배우가 없었던 탓에 모든 사람이 일시 정지되어 한예슬 때문에 마냥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그들은 한예슬을 아예 교체 하려고까지 했다.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촬영중간 여배우가 교체되다니.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그들의 조바심이 느껴진 부분이었다.

 

 그 환경 속에서 회당 3000을 받는 한예슬보다 조명팀이, 촬영팀이, 섭외팀이 더 척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을 품고 그들의 고충을 진정으로 이해 했다면 한예슬이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뛰고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어야 했다. 그들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인의 서툰 욕망 때문에 촬영장을 뛰쳐나간 철없는 아가씨가 투사가되고 열사가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모두 알고 있었던 척박한 환경을 빌미로 삼은 것은 핑계처럼 들린 것이다.

 

 진정으로 드라마 환경이 이런 식이면 안된다는 문제제기로 한예슬이 촬영장을 떠났던 것이라면 그런 방법으로는 할일이 아니었다. 일단 스태프와 스텝들의 동의를 얻고, 그 다음에  적절한 행동에 옮겼어야 한다. 정식으로 KBS에 항의를 할 수도 있었다. 계약 단계에서 사전제작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예슬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예슬은 개인의 철없는 행동으로 한 일을 드라마 환경 탓으로 돌리는 우를 범했다. 차라리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을 일이었다."드라마 제작환경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몰랐을리 없는 한예슬이 할 말은 아니었는 것이다.

대중은 이제 한예슬을 원하지 않아

 

그러니 일부 대중들이 아무리 드라마 환경 때문에 자신을 희생한 한예슬이라 옹호를 해 주어도 수많은 대중들에게는 한예슬이 책임감 없는 배우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노릇이다. 이제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로 얻었던 그 호감도를 한순간에 잃어 버리고 대중의 무관심의 중심에 섰다.

 

 대중은 의외로 쉽게 잊는다. 한예슬이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사이, 그 공간은 수많은 다른 배우들이 빠르게 대체해 갔고 한예슬은 대중속에서도 이제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한예슬은 수많은 cf도 한 두개로 줄었고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드라마 업계에서 한예슬의 행동이 아직도 완전히 용서 받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대중이 한예슬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굳이 없어도 되는 배우. 그것이 한예슬이 극복해야 할 근본적인 이미지의 문제다.

 

 한예슬은 사실 환상의 커플 이후 마땅한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사실 캐릭터가 운좋게 한예슬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을 뿐, 대단한 연기력이라 보기도 힘들다.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지만 그것이 한예슬이 가진 전부라면 대중들이 굳이 그녀를 봐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연기도 그저 그런데 책임감 마저 결핍된 배우를 누가 보고 싶어하겠는가.

 

 한예슬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때다. 지금 그녀가 이 난관을 극복하는 길은 단 하나, 정말 한예슬만이 할 수 있는 걸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 뿐이다. 언제까지 책임감 없는 반짝 스타로 대중의 기억에 남을 것이 아니라 한예슬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대중에게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해야 할 것이다.

 

 대중은 스타를 쉽게 잊기도 하지만 그만큼 과거도 빨리 잊는다. 정녕 한예슬이 필요한 배우라고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한예슬은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기회가 오거든 한 순간에 잡아야 한다. 설령 그 일이 한예슬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조연이라도 말이다. 한가지ㅡ이제까지 자신이 가졌던 마음가짐을 바꾸고 그 기회에 임하는 것은 아마 필수일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별로 2012.04.23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닥 동감가지 않는 글.
    흔한 직장의 '과로사'가 그 알량한 '책임'으로 발생하죠.
    근데 한참지난 이슈가 왜 지금 언급되는지 모르겠습니다. 0.0

  2. 중용 2012.04.2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말대로 공감안가는 글.

    무슨.. 대단하게 글 올리긴 하셨는데..
    한예슬이 존재감없다는건 당신 혼자만의 생각인듯하네요..

    아직까지 욕을 먹고 그러는건
    그만큼 한예슬이라는 사람한테 대중들이 관심있다는 증거입니다

  3. 글쎄 2012.04.23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다른 말은 공감한대도
    무관심의 아이콘 표현은 한예슬을 최대한 내리 까기위한 글쓴이의 저도의 표현이것 같군요
    무관심하다면 이런글 조차 올라오지 않으며
    심지어 아무리 국썅 비호감이래도 악플조차 올라오지 않아요 관심이 없으니까
    비호감 악플도 관심이 있으니 올라오는겁니다

  4. 울트라미이라 2012.04.23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그걸 참으면서도 웃으면서 일했는데
    이제 뜨고나도 이런건 이상하다?
    만약 톱스타가 아니었을때 그런이야기를 했다면 정말 매장당했겠지.
    언론에 보도도 안되었을건 뻔하고~
    사실 방송제작환경 문제 많지 않나..
    한예슬이 비록 그렇게 말해서 자신은 조금 피해를 봤을지언정.
    제작환경에 대한 인식이 대중들에게 알려진것만으로도 좋은거다.

  5. 뭐지 2012.04.23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탭 한 번 안해본 분이니 이런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할께요

  6. 하다하다 2012.04.23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rss 올 때 마다 메인에 뜨는데 죄다 개소리. 평소에 그냥 지나쳤는데 진짜 작작 좀 하쇼
    글이 길다 뿐이지 당신이 넷상에서 연예인 안티짓 하는 사람이랑 뭐가 다르지?

  7. 좋은 글인데 2012.04.24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 글이 이렇게 까이는지 원
    한예슬은 여배우 놀이하다가 지 생각대로 잘안되니까 튄거고
    나중에 이유는 그냥 갖다 붙이는거지 뭐
    쓰기만 하면 시청률이 척척 나오지 않는담에야
    이렇게 무책임한 애를 누가 쓰겠냐고
    사필귀정이라고 봄

  8. 한예술 2012.04.24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당 3000천만원 받는 사람이 근무환경이 척박하다니...
    연봉 삼천만원 받는 사람도 그것보다 더 척박한 대서 일하는대

    솔직히 돈 많이 받으면 더 빡세게 일해야하는거 아닌가?

    적게 받을수록 그만큼 널널하야하는거고
    미친년일세

  9. 웃기네 2012.04.24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댓글찌라시 두개. ㅎㅎ

  10.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상실 때 연기력과 뛰어난 미모덕분에 가려지긴했지만 심각한 연예인병과 안하무인의 성격은 입방아 찍지않아도 공공연히 알고들 있었죠. 드라마의 시청룰도 안나오고 연기력 논란도 일던 시점이라는 점이 겹쳐져서 그 사태가 더욱 고깝게 보였을 거고요. 한예슬이 무슨 의도였든간에 3억을 받든 30만을 받든 프로답지 못했음에는 변함이 없고 비난 받아도 쌌죠. 그래도 '드라마 제작의 열악한 현실'이라는 키워드만큼은 대중에게 (각인까지는 아니어도) 알려는 줬으니까 아주 조금의 좋은 면은 있네요.

  11.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상실 때 연기력과 뛰어난 미모덕분에 가려지긴했지만 심각한 연예인병과 안하무인의 성격은 입방아 찍지않아도 공공연히 알고들 있었죠. 드라마의 시청룰도 안나오고 연기력 논란도 일던 시점이라는 점이 겹쳐져서 그 사태가 더욱 고깝게 보였을 거고요. 한예슬이 무슨 의도였든간에 3억을 받든 30만을 받든 프로답지 못했음에는 변함이 없고 비난 받아도 쌌죠. 그래도 '드라마 제작의 열악한 현실'이라는 키워드만큼은 대중에게 (각인까지는 아니어도) 알려는 줬으니까 아주 조금의 좋은 면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