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도 세상의 편견은 무섭다.

 

 세상은 아직 그들을 관대한 시선으로 보지 못하고 더욱 그들에게 혹독한 잣대를 가져다댄다. 그건 잘못된 일이다. 동성애자의 인권 역시 존중받아야한다. 그들도 사람이고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선택할 수 있었다면 그 누가 동성애라는 힘든 길을 선택했겠는가. 이 시대의 차가운 시선은 그들을 두번 죽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커밍아웃한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김조광수의 행동은 그렇지 않아도 차가운 시선을 더욱 차갑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동성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지만...

 동성애자가 정상이 아니고 잘못된 것이라는 착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그들도 인간이고 그들도 마땅히 이 세상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성생활이나 데이트 등의 사생활을 지켜보는 것까지 모두 편하고 기분 좋은 일이 되었다고는 하기 어렵다. 사실 그런 문제까지 일반인이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과도 가깝다. 그것은 일반적인 시선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범위를 넘어선 부분이다.

 

 김조광수는, 그러나, 이런 부분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한다. 물론 불편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할 현실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을 이해하는 것과 그들의 사생활을 강요당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들이 쓰는 용어를 알아야 하고 그들이 침대위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지까지 봐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근의 인터뷰에서조차 그는 영화 내용을 홍보하면서 '여자역할' '남자역할'을 운운하며 그들이 쓰는 용어, 이를테면 탑(남자역할)이나 바텀(여자역할)같은 용어를 언급했다.

 

 그런 이야기가 오갈 때, 아직 편견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동성애자를 성적인 욕구만 있는 사람들로 치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인식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와중에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로만 채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부추겨야 할까?

 이성애나 동성애나 어디에나 어두운 부분은 있다. 물론 그만큼 밝은 부분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성애를 보는 관점보다 동성애를 보는 관점은 더욱 어둠에 가려져 있다. 그들이 음지에서만 활동하고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편견을 깨뜨리려면 그들이 좀 더 밝은 양지로 나와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밝은 양지로 나온 인물이 어두운 이야기로만 화제가 된다면 그것은 그들의 이미지에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

 

 동성애를 미화시키자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일반적이고 좀 더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을 것이다. 김조광수는 유명인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커밍아웃 선봉에 선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어두운 부분만을 이야기 하면서 "왜 편견을 가지느냐"하는 것도 사실 좀 웃기는 이야기 아닐까.

 

 김조광수는 19살 차이나는 연인을 공개하며 더욱 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그 사실을 밝힌 후로 김조광수의 기사마다 '19살 연하 동성애인'은 빠질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 일반들도 19살 차이가 나는 관계면 이상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동성애인을 떠나서 그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연인관계의 사람을 기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의 부모 자식간이라고 불려도 좋을 나이차를 극복한 진정한 사랑이라 얘기할른지는 모르지만 한눈에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나이차임에는 분명하다.

 

 굳이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어쩌면 과시욕 처럼 보인다. "나는 19살 연하를 사귈만큼 능력있다"는 자기 과시가 아니라면 굳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들 필요가 없었다. 그냥 "동성애인이 있다" 정도로 넘어가도 될 일을 19살이라는 나이차를 강조하게 됨에 따라 결국 "아, 동성 사이에는 저런 일도 당연한 일이구나"하는 편견이 자리잡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동성들 사이에도 저런 일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성이라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는와중에 19살 차이라는 사실이 강조되는 것은 더 큰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더욱 자극적이 되어가는 그의 기사들

  더군다나 그는 얼마전 트위터로 '목욕탕 데이트'를 언급했다. 물론 공중 목욕탕에서 어떤 성적인 행위가 있을 거라는 발언은 아니었겠지만 옷을 모두 벗어야 하는 상황의 목욕탕에서 데이트를 즐긴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이 들 수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옷을 벗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성애들의 성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손잡고 목욕탕 간다"는 이야기는 그런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굳이 건전하게 데이트를 즐긴다하면 그런 사실을 자랑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일반인들이 그런 일에 편견을 가질만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김조광수는 그러나, 일반인들이 단순히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오해를 살만한 내용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발언하고 있다.

 

 

 그러니 모든 기사도 자극적으로 나고 별 의미 없이 한 발언 역시 이상하게 받아들여진다. "배우로서 이제훈을 좋아하기 때문에 밉다"는 발언도 앞의 '배우로서'가 빠진채 "이제훈 좋아해서 밉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나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이제훈과는 까메오 출연건으로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런 사소한 발언까지 타이틀로 뽑아 낼 만큼 김조광수의 이미지는 동성애자란 것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동성애자 이미지 싫다고? 예의 있어야지"라는 말로 걸고 넘어지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조금 예의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잘나가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생각해 줄 문제 아닌가.

 

  물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게이 혹은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정형화 시키고 더욱 음지에 몰아넣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동성애자의 대표처럼 묘사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일이 아닐까. "우리도 평범해요"라고 하면서 결코 평범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 그의 모순은 조금 우습기까지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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