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가 얼마 전 무한 걸스에서 이런말을 했다.

 

 "강유미가 얼굴뼈와 함께 개그감도 깎았다"

 

 물론 그 정도는 이해해 줄만큼 서로의 사이가 친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강유미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강유미는 지금 예전 만큼의 개그를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양악수술 이후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야 만 것이다. 강유미는 지금, 여성으로서는 조금 나은 삶을 살는지는 몰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너무 멀어진 존재가 되었다.  

 

 

 

예전의 강유미가 그립다

  "모두가 다 떠나가도 저만큼은 열심히 개그 무대를 지키겠다" 

   강유미는 한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당시 적절한 쇼맨쉽과 번뜩이는 재치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개그콘서트] 에 혜성처럼 등장해 '고고 예술속으로' '사랑의 카운슬러' 등의 코너를 빅히트 시킨 그는 한 때 [개그콘서트] 에서 가장 빛나는 희극인이자 여성 코미디언이었다. 어떤 캐릭터도, 어떤 상황도 전혀 이질감 없이 연기해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했던 것이 바로 강유미였다.

 

 강유미가 단짝인 안영미와 콤비를 이뤄 [고고 예술속으로] 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아마 감탄을 내질렀다. 한 가지 상황을 뮤지컬, 드라마, 공포 영화 등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해버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어떤 캐릭터도 능구렁이처럼 해 내는 강유미의 연기력은 감탄을 넘어서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여유에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애드리브까지. 한 평론가는 [개콘] 에 첫등장한 강유미를 보고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는 평가를 했을 정도였다.

 

 

 

 당시 막 '스타덤' 에 올랐을 당시에도 강유미는 개그우먼으로서 확고한 자존을 갖고 있었다. "남자 개그맨들은 팬티도 벗고 하면서 웃길 수 있는데 여자 개그맨은 최대한 고상하게 웃겨야 한다. 나는 그런게 싫다. 될 수 있으면 무대에서 만큼이라도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고, 여성들의 주체성과 외모문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게 불편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강유미의 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할 만큼 진지한 고민이고 여성 코미디언으로서의 공감가는 성찰이었다.


 개그우먼으로서 이런 진지한 고민들은 강유미가 내 놓은 여러가지 코너들에서 잘 발현되었다. [고고 예술속으로] 의 뒤를 이어 유세윤과 콤비를 이뤄 빅 히트시켰던 [사랑의 카운슬러] 역시 강유미의 연기력과 상황 설정 능력이 보통의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고 파트너 유세윤과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강유미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다시 안영미와 콤비를 이룬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또 어떠했는가. 강유미는 대선배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내며 망가지길 두려워 하지 않는 분장으로 엄청난 화제에 올랐다. 강유미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한 방이 기대되는 코미디언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거의 그 '빛나던 모습' 을 이제는 더 이상 강유미에게서 발견할 수 없다. 강유미는 점차 코미디언으로서의 위치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해가기 시작했다. 유학 후, 선택한 양악수술은 강유미를 조금 더 예뻐 보이게 했는지 모르지만 더이상 웃기고 유쾌하게 보이게 하지 않았다.

 

 

 

지금의 강유미가 아쉽다

금의 강유미에겐 신선한 아이디어도, 파격적인 상황설정도 모두 사라졌다. "열심히 개그무대를 지키겠다" 던 그 야심만만했던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의 강유미는 '김 빠진 콜라' 처럼 무색무취해져 버린 것이다. 예뻐'지긴' 했지만 지금도 완벽히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얼굴은 아닌데다가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과거의 강유미는 지금보다는 덜 예뻤지만 무대위에서 충분히 아름답고 빛이 났다. 그러나 지금의 강유미를 보라. 웃기는 사람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을 보는 듯 하여 감흥이 없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성형외과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을 당시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녀의 달라진 얼굴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강유미도 여자였고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성형수술을 통해 달라진 외모를 가지려고 무려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할 정도였으니 강유미가 가지고 있었던 외적인 컴플렉스가 어느정도였는지 상상할만 하다.


성형수술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 성형수술을 통해 더 나은 외모를 갖게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그 것 자체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세상은 더 예쁘고 잘생긴 것에 관대하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모적인 컴플렉스를 성형으로 극복하는 것도 이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강유미 역시 성형수술로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했다.

 

 

양악수술을 극복해야

 그러나 아무리 성형수술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는 해도 강유미의 양악수술은 아쉬운 선택이었다. . 애초에 강유미는 외모가 특출나서 주목받은 케이스는 아니었다. 예쁜 얼굴이 아니라도 개성적이고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개그 코너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개그 표현에 있어서 강유미의 얼굴은 상당한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강유미가 못생기거나 비호감은 아니었지만 남들을 웃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코믹적인 요소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얼굴임에는 분명했다.


그런 그녀가 양악수술을 감행한 것은 여자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코미디언으로서느 크나큰 실책이다 .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는 얼굴임에도 미모를 위해 뼈를 깎아 가면서까지 얼굴을 바꾸려 한다는 것은 얼핏 개그 생활을 청산하려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강유미는 자신이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음에도 맡는 배역에 한계를 느낀다는 등의 이유로 양악수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강유미는 개그 무대에서는 빛났지만 사실 연기자로서의 재능은 의뭉스러웠다. 오버스럽고 독특한 말투는 개그 무대에는 적합했지만 정극의 자연스러운 톤과는 많은 괴리가 있었다. 진지한 연기를 해도 오버스럽게 들렸던 것은 강유미의 얼굴 탓이라기보다는 정극에 맞는 연기력 부재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악수술로서 강유미가 잃게 된 것은 얼굴 뼈만이 아니 것 같다. 강유미의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이미지일 수도 있고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일 수도 있다. 예뻐진 강유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양악수술로 강유미가 겪었던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대중들에게 비춰지는 강유미에 대한 이미지가 퇴색된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 강유미는 양악을 탈피해 자신이 여전히 재능있고 뛰어난 코미디언이라는 것을 증명할 차례다. 이제 강유미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양악수술이라는 단편적인 부분에만 국한되고 있다. 양악수술을 뛰어넘을 만큼의 개그감을 다시 한번 찾아 코미디언의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는가. 강유미가 이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지 않는 한, 강유미의 코미디언으로서의 생명역시 위태로운 바람앞의 촛불같아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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