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하지만 올 해 손현주를 능가하는 연기의 희열을 맛 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손현주는 [추적자]를 통해 연기력이 좋은 배우는 기회만 주어지면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톱스타 없이도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드라마인 탓에 지금껏 손현주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현주에게 쏟아지는 가장 큰 칭찬은 바로 '연말 연기대상 감' 이라는 칭찬일 것이다.

 

 이런 칭찬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손현주는 연기력으로만 따지면 그 어떤 배우들보다도 그 존재감이 확실했다. 손현주가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추적자라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이기도 했지만 손현주라는 연기자가 없었다면 과연 그 역할을 누가 소화할 수 있겠는가 싶을 정도로 손현주의 연기가 인기의 한 축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손현주가 과연 연말에서 대상을 집어삼킬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리송하다.

 

 

 

손현주, 누가 뭐래도 최고였다

 

 손현주의 성공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청자들이 스타의 이름값이나 전작의 성공정도 보다는 연기자 그자체로 평가하고 열광한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손현주는 꽃미남 배우도 아니고 흥행력있는 배우도 아니었다 600만원이라는 그의 출연료가 말해주듯, 그의 인지도는 중견배우 중 하나 정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추적자가 회를 거듭해갈수록 손현주의 존재감은 단순히 여러 배우들 중 하나로 규정되어지지 않았다. 손현주는 형사로서의 치밀함과 아빠로서의 부정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표출해 내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아버지라는 어려운 명제를 제것인양 소화해 냈다.

 

  발성과 발음, 동작같은 연기의 기술적인 측면은 이야기 할 필요도 없거니와 눈빛만으로 시청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감정선을 훙륭히 표현해 내면서 손현주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가에 대한 증명을 해 보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런 훌륭한 연기력과는 별개로 손현주는 연기대상을 수상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바로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때문이다.

 

 

장동건 대상 수상확률 더 높은 이유

 

 

 연기대상이란 본래 연기를 가장 잘 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맞지만 사실 방송계 내에서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경우가 많다. 대형 스타나 시청률에 너무 쉽게 좌우되는 결과가 바로 이 연기대상의 결과다. 장동건은 대형스타에다가 신사의 품격은 20%를 넘는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다. 장동건이 연기대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면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확률도 농후하다. 방송국의 연기대상은 영화제의 그것보다 훨씬 권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그런 경우는 허다했다. 작년 SBS연기대상만 해도 한 여배우가 자신이 대상 수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시상식에 불참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뿐인가. 도저히 같은 연기력으로 볼 수 없는 스타 두명에게 대상 수상이 공동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고 대상으로 내정되어 있던 수상자가 네티즌이 뽑은 최고 인기스타상을 수상하자 막판에 대상 결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연기대상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 먹는 것은 방송사의 이런 줏대없는 행태였다.

 

 그러나 손현주는 최우수상만 수상해도 충분히 참석이 가능한 배우다. 배우의 이름값이 대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현실이다. 대상이 아니라면 필요없는 장동건과 최우수상도 감사한 손현주. 당연히 손현주에게 대상의 영광은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장동건에게 연기대상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신사의 품격이 장동건의 무려 12년만의 브라운관 컴백작이기 때문이다. 장동건은 그동안 숱한 브라운관의 러브콜을 거부해 왔다. 그런 그가 아주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방송사에서는 그에게 예우차원의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다. 왠만큼의 시청률까지 나와 준 덕분에 그의 수상 결과는 점점 더 확실시 되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해외 판매에서도 장동건이 출연했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신사의 품격]이 더 유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류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아도 장동건의 드라마가 방송가에서 더 대접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에 대해 추적자에 출연한 연기자 박근형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우리 보고 이름이 없는 한류라고 합디다. 앞에 서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한류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거죠. 요즘 좀 안타까운 게 한류가 자기 계발을 안 해요. 그래서 살아남겠어요? 대본을 따르는 연기자이긴 하지만 늘 나도 작가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해야 좋은 연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사실 대상은 연기력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누가 얼마만큼의 방송사에 이익을 가져다 줬고 누가 더 대형 스타며 평균 시청률을 얼마나 냈느냐 하는 등의 기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요 프로그램 1위가 단순히 가창력의 순위가 아니듯, 연기력 1위가 연기대상을 수상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방송가의 생리고 법칙이다. 장동건에게 대상을 수상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다. 추적자가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또 손현주 뿐 아니라 김상중, 박근형 같은 배우들이 아무리 열연을 펼쳤다 하더라도 결국 장동건의 벽을 넘기는 힘든 것이다.

 

대중에게 연기대상은 손현주!

 

 손현주의 이런 결과 예측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러나 그 누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다 하더라도 손현주는 결국 추적자를 본 모든 사람들에게 연기대상을 이미 수상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진정한 연기대상은 손현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박근형의 한마디에서 찾아볼 수 있듯, 좋은 연기는 좋은 생각을 하는 좋은 배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손현주는 몸소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들까지 열광하게 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앞으로 대중들이 손현주를 보는 시선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정말 손현주가 방송계의 편견을 깨고 연이어 이런 좋은 작품에 출연하여 빛을 볼 수 있을까하는 것은 의문이다. 손현주가 다시 이런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을 만나지 못하고 중견 연기자, 조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대상 수상을 못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안타까운 일이다. 손현주는 말했다. 30만원만 받고라도 작품이 좋으면 출연할 수 있다고.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진짜 배우가 아닐까. 손현주는 증명했다. 기회만 주어지면 좋은 배우는 언제든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부디 손현주에게 추적자 말고도 제2, 제3의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길 바란다.

 

 마지막 회에서 홍석(손현주)의 딸 수정은 이런 말을 해 감동을 안겼다. "아빠는 무죄야." 나중에 억울한 홍석이 15년 형을 받은 것 처럼 연기대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손현주, 당신이 진정한 연기대상입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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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jm 2012.07.20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손현주 대상 1표

  2. 익명 2012.07.20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tv홀릭 2012.07.20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신사의 품격 장동건 매력 없고 연기력도 기대 이하로 몰입이 안되던데...
    mbc에서 에덴의 동쪽으로 송승헌이 대상을 받고 나서 연기대상의 격이 떨어지고 송승헌이란 배우만 보면 비호감 혹은 부자연스러움,어색함이라고 해야할까? 본인도 대중도 다 아는데 딜? 로비?의 산물인듯 싶어... 거부감 모락모락...
    반면 KBS에서 브레인으로 신하균이 대상수상했을때 감동 눈물이 핑그르르
    시청률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미친 연기력으로 각인시킨 배우를 세상도 외면하지 않고 알아봐주는구나싶어...
    연기대상을 장동건이 손현주를 제치고 수상한다면그건 한마디로 배신이고 방송사는 물론 배우마저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지름길이지 않을지... 그런일은 없을것이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인지도, 시청률 물론 중요하지만 연기대상은 정석대로 연기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의 소리를 부디 외면하지 않는 방송사이길 바래보며 부조리가 판치지만 정의는 살아있고 세상은 살아볼만한 가치가있다고 믿고싶은 tv홀릭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