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이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

 

 물론 이름값은 했다. 신곡 I love you 가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등의 역시 2NE1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딱 2NE1에게 바라는 만큼의 성과. 더 파격적이고 센세이셔널한 대중의 반응은 물론, 예전과 같은 대중들의 호응도 줄어들었다.

 

  2NE1은 애초에 개성있고 뚜렸한 그들만의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이번 노래를 발표하면서도 "정체될 거라면 안하는 게 낫다"라고 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2NE1의 스타일을 탈피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파격을 너무 지향한 나머지 대중의 기호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2NE1의 스타일링 개성적인 것은 좋지만

 2NE1이나 빅뱅같은 YG의 간판스타들은 단순히 노래 뿐 아니라 그 스타일로도 주목을 받는다. 다른 가수들과 구별되는 것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나 안정적인 라이브등도 한 몫을 하지만 G-DRAGON등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패션스타일도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그들의 무대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 비해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파격은 때때로 강박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그 파격 강박증의 희생양이 바로 산다라 박이다.

 

 산다라 박은 2NE1에서 가장 예쁜 멤버로 주목 받았다. 다른 멤버들의 개성적인 외모에 반해 산다라박은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로 남성 팬들을 이끄는 인기의 축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데뷔 초부터 산다라박의 스타일은 상당히 독특했다. 야자수 머리나 힙합 스타일 복장은 산다라 박 보다는 전체적인 구성에 맞추어 특이한 컨셉을 강제당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스타일링 자체로 화제가 되고 2NE1의 분위기도 고조된 것은 사실이다. 산다라박은 얼굴 이외에 노래나 랩실력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튀는 스타일링을 통해서라도 존재감을 어필할 필요가 있기도 했다. 비록 '예쁜' 그룹은 아니었을 지언정 개성적인 스타일링과 컨셉을 통해 독특하고 자기 색깔이 선명한 그룹으로 2NE1이 거듭났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산다라박의 반삭,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반삭을 하고 나온 산다라박의 머리는 그 정도를 지나쳤다. 산다라 박 자신도 눈물을 흘릴 정도의 파격적인 스타일이기는 했지만 그 파격이 산다라박의 매력에 부합되는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볼 때는 결코 그렇다고 확답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걸그룹이 물론 모두 같은 색을 띌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멤버 본연의 매력을 갉아먹는 컨셉을 고수할 필요도 없다. 굳이 산다라박이 반삭을 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시점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이 스타일링은 단지 '더욱 파격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반삭이 공개가 되고 사람들의 화제에 오르내리게 되면 홍보효과 역시 따라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스타일로 보여진다. 그 예감은 적중했고 2NE1의 티져와 컨셉 사진이 공개 되었을 때 산다라 박의 반삭은 여러 기사의 타이틀로 등장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산다라박의 반삭으로 화제가 되었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멤버 개개인의 스타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곡 구성과 무대 구성에 있었다. 일단 노래가 예전보다 전반적으로 호응이 약하고 무대 구성도 지난 2NE1의 스타일보다 일취월장했다고 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워낙 파격을 외친 그들이기에 오히려 파격이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 드는 것. 그것이 그들의 결정적인 문제점이었다. 사실상 산다라박의 반삭을 제외하고 그들의 스타일에서 이전과 다른,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동안 귀를 사로잡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악과 개성적인 퍼포먼스로 다수의 팬들을 확보했던 그들이기에 이번 결과물은 아쉬은 측면이 있다. 가끔은 파격에 집착하지 않고 조금은 그들에게 여유를 줘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 본연의 스타일을 훼손할 필요는 없지만 뭔가 새롭고 달라야 한다는 강박증이 그들의 골수 팬이 아닌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일반 청취자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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