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예선 6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그간 손연재는 이렇다할 성과 없이 각종 CF출연과 방송출연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런 모든 논란에도 불구 묵묵히 혼자 최선을 다한 연습을 해 온 것이 바로 결과로 드러나면서 반응은 칭찬일색으로 바뀌었다.

 

 물론 메달은 쉽지 않겠지만 리듬체조 볼모지인 한국에서 세계무대에 선 18살의 어린 소녀가 이렇게까지 해낸다는 사실은 엄청난 수확이다. 김연아와 비교하는 팬들은 성과를 아쉬워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문제는 김연아와 비교할 것이 전혀 아니다. 김연아는 어쩌다 나온 천재 선수이고 손연재는 점점 성장해 가는 선수이다. 그런 둘을 비교할 문제도 아니거니와 1등만이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 손연재는 어쨌든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며 리듬체조 역사를 다시 썼고 실력으로 증명했다.

 

 게다가 김연아 팬들은  언제나 피겨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의 촉구를 원했다. 바로 손연재가 그런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건 분명 응원해야 할 일이다. 뛰어난 외모로 방송 출연과 광고 모델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실력을 한단계 끌어 올린 성과는 분명 인정받아 마땅하다.

 

 이렇게 비호감이었던 손연재의 이미지가 실력으로 호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와중에 메달을 따고도 비판을 받는 사람도 있다. 바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에 대한 평가가 싸늘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 이대훈의 은메달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지 못했다.

 

 

 

 손연재의 결선진출을 바라보던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역사가 새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최고 기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신수지가 보여준 12위. 결선 진출자가 10명에 불과한 리듬체조에서 신수지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손연재는 어린나이에도 불구,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 세계 6위라는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수가 전혀 없다면 메달도 가시권에 드는 우월한 성적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물론 실력과는 별개로 소속사의 지나친 언론 플레이는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동안의 연습과 대회 출전이 헛되지 않은 것 자체로 손연재가 흘린 땀과 열정은 박수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는 점에서 손연재의 성과는 굉장히 의미가 깊었다.

 

 

반면 이대훈은 메달까지 딴 와중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훈은 태권도 국가 대표로서  은메달을 차지하고도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에 직면했다. 메달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에 있어서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대문이었다.

 

 이대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부터다. 이대훈은 실력 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도 반응은 시원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표가 공정하게 선출 된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판정 시비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올림픽 퇴출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의 박진감이 없어 흥행성이 없다는 것도 이유였다. 점수를 따고 나서 그 점수를 지키기 위해 요리 조리 피해다니기만 해도 승리가 가능한 경기 운영방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태권도 룰과 방식의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다.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하고 호구 위를 일정 강도 이상으로 타격해야 득점이 인정되도록 했다. 판정 논란이 있을 경우엔 비디오 판독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해졌다.

 

 '몸통 1점, 얼굴 2점'의 단순한 점수제는 몸통 공격 1점, 몸통 회전공격 2점, 얼굴 공격 3점, 얼굴 회전공격 4점으로 세분화 되었다. 예전 방식으로는 먼저 점수를 쌓은 뒤 수비 위주의 경기로 승리를 가져가려는 꼼수를 부릴 수 있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선취 득점 후 그 점수를 끝까지 지키려는 식의 경기도 할 수 없다. '10초 룰'때문이다. 10초동안 공격을 하지 않을 경우 경고(―0.5점)를 주고 등을 돌릴 경우에는 1점을 감점된다. 가로세로 10m씩이던 경기장 크기도 2m씩 줄였다. 최소 14m씩인 유도에 비해서도 훨씬 작은 경기장 크기다. 공격을 하지 않고 도망다닐 공간을 없앰에 따라 더욱 긴박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것은 지금 런던올림픽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태권도 경기에 "긴박하고 재미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태권도가 탈바꿈 함으로써 흥행 요소를 갖춘 격투기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나 이대훈의 공격 스타일은 이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태권도 종주국의 국가 대표로서 긴박한 경기가 기대되었지만 이대훈은 자신의 득점을 지키려는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것 처럼 보였다. 심판의 경고나 제지를 받을 정도의 심각하게 몸을 사리는 경기는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

 

 은메달이 마치 요행으로 딴 것 같은 느낌마저 주며 상당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어떤 선수든 부상의 위험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메달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경기 흐름이 끊길 정도의 몸사리기는 조금 지나쳐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4년동안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메달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을  위로하고 축하해 주지는 못할망정 비판의 시선에 무게를 더욱 두는 것은 마땅히 지양해야 할 일이다. 물론 태권도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기에 나올 수 있었던 비판이라는 점은 이해를 하지만 이대훈은 발목과 무릎부상이외에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당한 와중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어쨌든 결승까지 간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엔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더 잘하자"가 아닌, "메달이 부끄럽다"는 식의 가혹한 비난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손연재는 한 방에 안티를 뒤집을 성장을 보였고 이대훈은 몸을 사리며 비판에 직면했다. 이 두 얼짱 스타의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는 그렇게 결정되었지만 4년동안 힘들게 연습한 이들에게 지금은 비난보다는 격려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