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는 지금까지 악독한 시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원주가 예능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며느리들도 만만치 않은 대응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전원주의 말에 따르면 전원주에게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내려는 며느리들도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전원주가 며느리들을 대놓고 타박해도 찍소리 못하는 이유가 있기는 있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에 있어서 과연 며느리들만 탓할 수 있을 것인가. 전원주가 간과한 것이 있다. 전원주 본인의 문제도 문제지만 며느리의 생활비가 결국 아들의 생활비라는 점이다.

 

 

 

 전원주의 재력으로 한달에 생활비를 두둑히 챙기는 며느리들의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전원주가 돈이 많다는 이유로 그 돈을 받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이 빤히 보인다면 결코 전원주가 며느리들을 예쁘게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맘이란 것이 간사한 것이라서 이쪽에서 진심을 가지고 대해도 그 쪽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쉽게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볼 것은 처음부터 전원주가 며느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냐 하는 점이다.

 

 물론 며느리의 이런 행동이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돈이 아닌 마음으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전원주의 책임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돈을 주어야만 서로의 관계가 성립되는 상황으로까지 몰고 간 것이 바로 전원주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면 그들이 자신을 대접해 주지 않을 거라는 전원주의 뉘앙스는 어른으로서 처신을 잘못한 부분과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그의 성품을 고스란히 들어낸다.

 

 방송에서도 대놓고 "손주 손녀의 외모가 못난 것은 며느리 탓"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거나 "아들 위에 놓인 며느리 속옷을 발로 찼다", 혹은 "아까운 내 자식을 너같은 며느리한테 줬다"며 화를 내는 전원주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했다. 결국 그런 이야기들이 전원주의 진심이고 처음부터 품을 생각이 없었던 전원주의 인격이다.  품고 아끼고 가족으로 받아들여도 서운해 한다는 며느리에게 저런 폭언을 쏟아내니 전원주를 돈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전원주의 며느리들도 충분히 전원주가 씁쓸해 할만한 상황을 만든 책임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원주의 관계 형성 역시 전혀 칭찬받을 부분이 아니다. 그렇게 돈이 아까웠으면 애초에 돈을 주지 않으면 될 일이었다. 돈을 주고 나서 "돈 받으러 온다"는 식으로 며느리 험담을 하고 며느리들은 또 기분이 나쁘고 그래도 돈을 주니까 아무 소리 못하고 찾아갈 수밖에 없고 전원주는 그런 행동이 빤히 보이니 또 기분나쁜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이다.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돈까지 없었다면 전원주에게 먼저 다가갈 이유가 하등 없게 만든 것. 그것이 전원주의 크나큰 실수다.

 

  이런 상황에서 전원주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전원주의 며느리가 아니라 전원주가 직접 낳은 아들의 문제다. 시월드라는 것은 며느리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불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이 때 나서야 하는 것이 바로 아들이다. 전원주는 시종일관 아들을 칭찬한다. 인물좋고, 공부잘하고, 인간성도 좋고 능력있다는 식으로. 하지만 이 능력있는 아들들은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받고 있고 손주들 유학비까지 타낸다. 물론 전원주는 며느리가 한 일이라고 믿고 있겠지만 어쨌든 아들 가정의 일을 아들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고 전원주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전원주가 말한 능력있는 아들의 모습이 아니다.

 

 전원주는 아들이 며느리에게 한참 아깝다는 식으로 말을 하지만 그렇게 교육을 잘 받은 아들이 며느리를 혼전 임신 시키는 일을 저지른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전원주는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며느리를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애초에 아이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들이 진정으로 생각이 똑바로 박혀 있고 행실이 올곧았다면 결혼전에는 그런 일을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다. 혼전임신이 꼭 잘못된 선택이라고 못박는 것은 아니지만 오직 며느리만 탓하는 전원주의 발언에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원주는 "아들이 며느리만 챙겨서 섭섭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며느리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전원주는 "중간에서 며느리가 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의 아들은 잘난데다가 며느리까지 위해주는 완벽한 남자고 며느리는 그 완벽한 남자를 가지고도 시댁에 제대로 보은을 못하는 파렴치한으로 모는 것이다. 결국 이런 입장 차이를 중재할 수 있는 것은 아들 뿐이다. 진정으로 아들 가족과 시부모 사이에 낀 중간자는 며느리가 아니라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있는 아들의 문제는 전원주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아니 억지로 모른척 하고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사실 아들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며느리들이 굳이 전원주에게 생활비를 타내기 위해 알랑방귀를 뀔 필요가 없다. 돈으로 그들을 유혹한 것도 전원주요, 돈을 무기로 지금까지 시어머니의 노릇을 서슴치 않고 한 것도 전원주다. 물론 그 돈을 받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며느리들의 행동역시 호감인 것은 아니지만 며느리들의 그런 행동을 묵인하고 용납하고 이용한 것은 전원주가 그토록 아껴마지않는 아들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가장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이 바로 아들이다. 부모와 며느리 사이가 저정도까지 치닫는 것을 모를리 없는 아들은 결코 자신이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경제 규모에 맞게 살림을 꾸리는 것도 성인으로서 당연한 책임이고 며느리와 부모 사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어찌보면 아들의 현명함에 달린 문제인데 그 모든 것을 놓고 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전원주는 며느리를 욕할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생활비를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아들의 경제관념을 문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돈을 주는 것이 그렇게 고까운 일이라면 생활비나 용돈을 함부로 남발해서도 안될 것이다. 전원주 자신이 키운 아들의 일이고 전원주 자신이 만들어 낸 상황이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치졸하고 옹졸한 일이다. 정말 그 상황이 싫다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도록 노력을 해야지 언제까지 며느리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

 

 전원주의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이중잣대가 상황을 이렇게 키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전원주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 며느리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일은 이제 불가능 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노력도 해 보지 않은 채,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습은  시어머니가 아니라 돈자랑하는 졸부의 옹졸함과 다를 바 없어 보여 씁쓸하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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