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BS 연예대상>이 12월 22일(토) 오후 9시 15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올 한해 KBS는 <안녕하세요> <승승장구> <해피투게더>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예능인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준현, 신보라 등 깜짝 스타들이 <개콘> 전성시대를 열었고, 버라이어티에선 이경규를 비롯한 스타 MC들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중 KBS가 선택한 연예대상 후보는 총 다섯 명이다. <안녕하세요><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승승장구><1박 2일>의 이수근, <개그콘서트><해피투게더3><남자의 자격>의 김준호,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이 바로 그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KBS는 이 중 누구에게 연예대상의 영광을 돌릴까.

 

 

 

 

 '부활'한 신동엽, 10년만에 명예회복 노린다

 

 

2002년 제 1회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었던 신동엽이 10년 만에 다시 KBS 연예대상을 노린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추락을 거듭했던 그는 2012년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방송기여도, 흥행력, 무게감 등 대상 후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면에서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토요일 6시대 고군분투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의 선전이 눈에 띈다. 가수들이 주인공인 이곳에서 신동엽은 수백의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하고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며 능란하게 무대를 휘어잡는 그의 진행은 "과연 신동엽"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다만, 시청률이 경쟁작인 MBC <무한도전>과 SBS <스타킹>에 밀리고 있다는 것은 감점요인이다.

 

 

그러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월요일 밤 11시 시간대를 확실히 장악하며 KBS의 자존심을 세워준 점은 추가점을 얻을 만하다. 지금껏 월요일 밤 11시대는 유재석-김원희가 이끈 MBC <놀러와>의 독무대였지만, 2012년 들어 <안녕하세요>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판세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때 SBS <힐링캠프>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나 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동엽으로선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2012년 <KBS 연예대상>의 MC로도 나서는 신동엽은 과연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재밌는 것은 2002년 대상을 수상하던 때에도 그는 <KBS 연예대상>의 MC를 봤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가 이번에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10년 전과 같은 진풍경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 <개그콘서트> 대표로 연예대상 수상?

 

 

2012년 KBS 예능 중 <개그콘서트>는 가히 독보적 위상을 과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용감한 형제들''정여사' 등의 코너로 대박행진을 이어갔을 뿐 아니라, 숱한 유행어와 깜짝 스타들을 배출하며 폭발적 인기를 누렸기 대문이다. 게다가 출연 개그맨들이 KBS의 각종 버라이어티에 고정 패널 및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한 것 또한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이 중 <개그콘서트>의 맏형 격인 김준호의 존재감은 도드라진다. 상반기에는 '감수성'과 '꺾기도'를, 하반기에는 '갑을컴퍼니'를 성공시키며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그는 각종 버라이어티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의 위상을 새롭게 재정립하고 있다. 코미디 무대와 버라이어티를 유려하게 아우르는 재주는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게다가 김준호는 KBS 방송 기여도 측면에서 압도적 실적을 자랑한다. 장장 14년간 활약하고 있는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해피투게더3><남자의 자격><퀴즈쇼 사총사>에 공동 MC 및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고, 파일럿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KBS Joy에서 방송 된 <안아줘>까지 합치면 2012년 김준호가 출연한 KBS 프로그램은 무려 6개다. <개그콘서트>에서 대상이 나온다면 김준호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대상 후보들에 비해 그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강호동과 같은 막강한 후보가 없고, <개그콘서트>가 KBS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물론 파격적으로 작년과 같이 <개그콘서트> 팀의 단체 수상을 배제할 수는 없다. 2003년 박준형을 끝으로 단 한 번도 대상과 연을 맺지 못했던 <개그콘서트>의 '한풀이'가 김준호로 인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근, '포스트 강호동'이 될 수 있을까.

 

 

신동엽과 김준호의 2파전 속에 이수근 역시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작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모두 손에 거머쥐는 진기록을 낳았던 그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대상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하게 KBS 연예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던 강호동의 기록을 이수근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객관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한 때 위기론에 봉착했던 <1박 2일> 시즌2가 최근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강호동, 이승기의 빈자리를 대신해 메인 MC로 나선 이수근은 팀 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분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존재는 <1박 2인> 시즌 2가 시즌 1의 정통성을 이어 받는데도 상당한 공헌을 한 바 있다.

 

 

공동 MC로 출연 중인 <승승장구>의 분위기 역시 최고조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SBS <강심장>을 누르고 화요일 밤 11시대 최강자로 군림한 <승승장구>는 최근 게스트와 상관없이 일정한 재미를 뽑아내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시청률 성적만 봤을 대는 이수근만큼 준수한 결과물을 내 놓은 사람도 그리 흔치 않다. KBS가 그에게 최우수상 이상을 돌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다만,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연속 대상을 수상할 만큼 올해 그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느냐는 물음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작년에 대상을 받았다는 점이 오히려 대상 수상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수근이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막판 역전극에 성공해 '포스트 강호동' 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지 지켜볼 일이다.

 

 

유재석-이경규, 국민 MC 명예 지킬까.

 

 

'국민 MC' 유재석과 이경규는 연예대상 단골 손님인만큼 올해에도 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신동엽, 김준호, 이수근에 비해 대상 가시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들 모두 프로그램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피투게더3>는 최근 MBC <무릎팍 도사>에 밀리는 형국이고, <남자의 자격>은 SBS <정글의 법칙><K팝스타>에 연속으로 일격을 당했다. 국민 MC들 체면이 말이 아닌 셈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두 MC가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지만, 참석 자체로 시상식을 빛나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스타성과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 가히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상급 MC들이기 때문이다. 각각 2005년과 2010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재석과 이경규는 즐기는 마음으로 시상시게 참석해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BS 연예대상은 누구 품에 안길까.

 

 

올해로 제 11회를 맞는 <KBS 연예대상>은 당대 최고의 MC와 개그맨들이 거쳐간 시상식 중 하나다. 2002년 제 1회 신동엽을 시작으로 박준형, 이혁재, 유재석, 김제동, 탁재훈, 강호동(2년 연속), 이경규, <1박 2일> 팀이 차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 이어 2012년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그 결과는 22일 밤 9시 15분에 확인할 수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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