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스타>는 아직 채 시즌2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스타를 배출해 내는 성과를 이뤘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들도 오디션을 보는 와중에 자작곡으로 음원을 내고 광고를 찍지 못했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은 다르다. ‘다리 꼬지 마’ 와 ‘매력있어’는 동영상 조회 백만을 기록한 데 이어 음원을 상위권에 랭크 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통신사 광고도 ‘악동 뮤지션’ 컨셉으로 촬영했다. 명실상부 <K-pop스타>의 가장 큰 수확이다.

문제는 이 악동뮤지션이 연속적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기대 이하의 무대를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심사위원들은 악동뮤지션이 예전만 못하다며 생방송 진출을 확정짓지 않은데 이어서 배틀 라운드에서도 그들을 우선해 앤드류최를 뽑았다. 그러나 아직 탈락은 아니다. 사실 이들이 계속 살아남느녀 아니냐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파급효과를 창출한 그룹을 생방송 무대에 세우지 않는 우를 <K-pop스타>가 범할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악동뮤지션에게 쏟아진 혹평이나 배틀라운드 탈락은 그냥 무덤덤하게 다가온다. 결국은 악동뮤지션을 버릴 수 없는 K팝스타의 속내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타는 만들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다고 꼭 가수로서 성공가도를 달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급속도로 식는 관심을 어떻게 다시 되돌릴 것이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슈퍼스타K>의 버스커 버스커나 <K-pop스타> 이하이 역시 1등은 아니었지만 1등보다 더 주목받는 2등이다. K-pop스타 출신 이하이 역시 철저한 기획력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다. 세련된 스타일링과 귀에 꽂히는 음악으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적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케이스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은 이하이 보다는 버스커 버스커에 가깝다. 이미 그대로도 완성형에 가까운 것이다. 가창력은 폭발적이지 않고 뛰어나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그 이미지 자체로 가치가 있다. 버스커 버스커가 성공한 이유 역시 그들 ‘스타일’을 밀고 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정제되지 않은 그들만의 노래와 개성으로 음원차트를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철저히 만들어 진 기획 때문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그들만의 개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기계음으로 점철된 아이돌 음악 속에서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소리를 무기로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묘한 향수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도 꽤 세련된 음악적 감성을 보여준 것은 대중들에게 제대로 먹혀들 수 있는 포인트였다.

악동 뮤지션 역시 그들만의 개성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스타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버스커 버스커와 동일한 통신사 CF에 출연한 것만 봐도 그들이 소비되는 방향이 어떤 식인지는 알만한 일이다. 악동뮤지션은 버스커 버스커 보다 훨씬 더 특이한 개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그들의 자작곡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에 더하여 그 나이 또래만이 할 수 있는 톡톡 튀는 매력까지 가지고 있다.

 

사실상 <K-pop스타>에서 이미 악동뮤지션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 이제 ‘다리꼬지 마’를 처음 들었을 때 희열 이상이 그들에게서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들 스타일의 음악, 그들 스타일의 화음, 그들 스타일의 연출까지. 더 이상을 보여주려다가 그들 본연의 스타일을 오히려 망칠 수도 있다. 악동뮤지션에게 쏟아지는 심사위원들의 평가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대중들은 이미 악동뮤지션에게 갖는 이미지를 굳힌 상태다. 그들 자체로 인정해 주고 대우해 준다. 더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할뿐더러 불가능 하다. 이제 그들은 신선하고 독특한 그들만의 개성이 아니라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그 지지기반은 이미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다.

그 이상을 보여주려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노래를 들고 나오는 수밖에 없는데 그건 이미 그들의 자작곡과 Miss-A, G-dreaon등 타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여러 번 했던 전략이다. 그리고 그들의 무대를 계속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그런 그들의 노력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당연히 혹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 새로움이라는 충격이 사라진 후기 때문이다. 그들에 대한 혹평이 YG라는 거대 소속사의 두 번의 트레이닝 후인 것만 보더라도 트레이닝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진정한 위기는 대중들이 그들 스타일을 더 이상 신선하게 여기게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날 확률이 크다. <K-pop스타>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가수로서 2집, 3집을 내더라도 여전히 그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음악을 할 수 있겠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그건 버스커 버스커 2집에서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그러나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 장 안에서 악동뮤지션은 이미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 되는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그렇기에 지금 그대로도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K-pop스타> 안에서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그들의 실력이 다시 평가받아야 할 것이고 결국은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갑자기 기타를 신들린 듯 더 잘치게 된다거나 가창력이 일취월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 똑같은 그들에게 칭찬을 하고 호평을 해야 하는 심사위원들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들은 이번에 발표한 <라면인건가>마제 음원1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미 대중들은 그들의 음원마저 구매하며 그들을 프로로 대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추어'로서 그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의 행동이 오히려 어색한 것이다.

악동뮤지션은 <K-pop스타>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룹이지만 그곳에 앉아있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오히려 그들에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 생기는 불편함은 <K-pop>스타의 큰 걸림돌이다. <K-pop스타>는 가장 대어인 악동뮤지션을 흔들며 긴장감을 이끌어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긴장감을 창출하기 위해 긴장감을 잃어버리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