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결혼은 언제나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는 화두다. 특히나 신랑 신부 모두 스타인 경우라면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종종 그들의 결혼생활이나 배우자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경우와 그들이 자발적으로 결혼 전부터 결혼 후까지 그 이야기를 주입시키듯 늘어놓는 것은 일종의 강요다. 그리고 윤형빈-정경미, 하하-별 커플의 결혼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호기심보다는 강요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윤형빈이 출연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에서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결혼을 이유로 혼수 장만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기분 좋게 전달해야 할 축의금이나 선물이 어떤 강요나 게임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혼수 용품을 아무렇지 않게 챙겨가는 것은 방송을 사유화 한 느낌마저 들었다. <남자의 자격>이 그들의 혼수를 장만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프로그램도 아닌데 그들의 개인적인 결혼이 방송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활용된 것은 불쾌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 방송은 물론 단 한 번의 방송만으로도 비난 받을 여지가 충분했던 것이지만 그 논란이 증폭된 것은 단순히 방송 한 번 때문이 아니다. 그들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은 그동안 그들이 방송에서 결혼에 대해 취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결혼은 윤형빈이 ‘왕비호’로 활동할 시절부터 강조된 사안이다. 윤형빈은 연예인에게 독설을 퍼부은 뒤 끝에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라는 말을 붙이며 정경미와 커플이라는 사실을 매번 강조했다. 그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윤형빈이 왕비호를 그만둔 이후에도 그들은 시청자들이 궁금하지 않은 사안까지 속속들이 밝히며 그들의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나 결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결혼을 언제 할 것이냐 등의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등장하는 얘기로 식상함을 자아냈다.

 

절정은 <개그 콘서트> 코너, ‘희극 여배우들’에서 정경미가 출연할 당시였다. 정경미의 개그 소재는 항상 ‘저는 윤형빈을 고소합니다’라고 시작했다. 처음 한 두 번은 봐줄만 했지만 윤형빈의 ‘국민요정’ 발언부터 개그 소재로 삼은 정경미는 이후, ‘청혼을 하지 않는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식의 개그까지 꺼내놓으며 윤형빈과의 결혼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물론 개그 소재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정도를 지나쳤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넘어서 프로포즈와 혼수장만까지 방송을 통해 하게 됐다.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문제는 그 개그 소재가 이미 식상함을 넘어 지겨움의 강도를 높여갔다는 것이었다. 윤형빈과 정경미는 점점 그렇게 서로의 틀 안에 갇혀 갔다. 서로 윤형빈과 정경미가 아니면 할 말이 없고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여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것은 물론 처음에 이목을 끄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지만 더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지 못한 까닭에 그들 결혼 이야기에 그들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흘렀다. 이것은 코미디언으로서 그들의 재능의 문제이기도 했다. 결혼 이야기가 아니면 주목을 받을 수 없고, 예능인으로서나 코미디언으로서 웃길 수 없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그들이 결혼에 관련된 작은 이야기만 꺼내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혼이 아니면 할 말이 없고 개그 소재조차 없는 그들이 하는 개인적인 결혼에 대한 일종의 ‘강요’는 재미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남자의 자격>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들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커플은 비단 윤형빈-정경미 커플만이 아니다. 하하와 별 역시, 결혼에 대한 너무 지나친 발언이 독이된 케이스다.

 

하하-별 커플의 결혼 소식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더욱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은 그들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물론 <남자의 자격>의 혼수 특집과 <무한도전>의 하하 축의금 만들기 프로젝트는 달랐다. <무한도전>의 경우, 마지막을 쌀 기부로 훈훈하게 마무리 지으며 논란을 최소화 했다. 그러나 하하와 별이 언론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들은 도를 넘어선 측면이 있었다.

 

그들의 결혼이 처음에는 화제가 되었을지라도 그들의 결혼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었다. 물론 호기심이 쏟아지는 와중에 어느 정도의 진행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은 충분히 용인될만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마저 너무 스스럼없이 꺼내놓았다.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키스를 했는지부터 시작해서 별이 종교적인 이유로 혼전 순결주의자라는 이야기나 별의 신체 사이즈가 어떻다는 이야기까지, 하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개그소재로 삼으며 사생활을 지나치게 드러냈다. 그리고 대부분 포커스는 별이 혼전순결주의자라는 이유로 성적인 뉘앙스로 흘렀다.

결국에 하하는 그들이 언제 첫 경험을 했는지까지 꺼내놓으며 전국민에게 그들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건 단순한 호기심 충족의 목적이 아닌 시청자들이 불편할 수준이었다.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그가 그의 결혼에 대해 해 온 이야기가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의 그 누구도 결혼 할 당시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았다. 하하 역시 윤형빈과 마찬가지로 개그의 소재를 결혼으로 잡은 것이 문제였다. 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중대사를 최대한 부풀리고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쳤다.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폭로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이 언제 첫경험을 했는지 까지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사실 그건 궁금하지도 않은 사안이다.

 

스타들끼리의 결합인 이상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들은 그들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개그이고 어디까지가 강요인지를 제대로 캐치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결혼이 그들의 능력보다 더 부각될 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결혼이 아닌 다른 예능감으로도 얼마든지 그들의 존재를 풀어낼 수 있고, 그들의 역량을 보일 수 있을 때, 그들은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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