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프로그램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과 <라디오 스타>로 주중을 '꽉' 잡은 그가 <패밀리가 떴다> 이후 3년 만에 리얼 버라이어티 쇼까지 복귀하는 것이다.

 


웬만한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활약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본업인 음악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월간 윤종신'으로 여전히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음악인 윤종신은 '발라드의 귀재'

 


일회적이고 소모성 짙은 노래들이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현재의 가요계에서 윤종신만큼 확고한 자기 색깔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음악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작곡가, 작사가, 가수 모든 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운율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일상적이면서 서정적인 노랫말로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감성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특히 윤종신의 노랫말엔 사람과 인생,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그의 노래를 거치면 비범해진다. '오래전 그날' '너의 결혼식 '내일 할 일' '치과에서'나, 김연우가 부른 '금단현상'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센스 있는 작사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금세 알게 된다. 천재적 감성의 소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탄탄한 실력이다.

 


금상첨화인 것은 윤종신이 누구보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음악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월간 윤종신'을 약 3년간 발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 활동에도 열심이다. 공백기라는 것이 없을 만큼 대중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음악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중성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그는 스스로를 "음악을 쓰고 파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 지나친 겸손이다. 한 번이라도 그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윤종신이란 아티스트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반복되는 의미 없는 가사만이 난무하는 현 시대에 여전히 서정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노래를 만드는 그의 이름은 날이 갈수록 더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인 윤종신은 '든든한 조력자'

 


예능에서의 윤종신은 음악을 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깐족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가볍고 유쾌하다. 사실 윤종신을 뛰어난 진행 능력을 갖춘 예능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그는 지나치기 쉬운 주변 인물의 발언을 절묘하게 잡아내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특출난 재능이 있다. 동료인 김구라는 이를 두고 "주워 먹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주워 먹기'조차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는 상황과 분위기를 재빠르게 파악하는 순간적인 재치와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윤종신은 웬만한 전문 예능인을 능가할 정도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현재 그가 <화신> <라디오 스타>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의 MC로 나서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능인 윤종신은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인물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 포인트를 짚어낼 뿐 아니라, 분위기를 띄우고 조율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당대의 명 MC들과 호흡을 맞춰 온 경험 덕분에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진행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예능 PD들이 왜 그를 '섭외 1순위'로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연예계 경력에도 웃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음악 활동을 웃음거리로 삼기도 하고, 스스로를 '개가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 예능에 와서는 철저히 예능인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진짜 '프로'다운 모습이다.

 


세상에는 한 가지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런 의미에서 음악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윤종신이야말로 연예계의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두 분야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괄목할만한 성과까지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귀재와 깐족 대마왕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말이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윤종신의 모습을 보노라니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인과 예능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윤종신이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 '무서운 두 얼굴'을 유지하기를,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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