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태희 만큼 곤욕을 치루고 있는 배우도 없을 것 같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 중인 그는 케케묵은 연기력 논란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흥행력에서도 낙제점을 받으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언론과 대중에게 융단폭격을 맞는 모양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해야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여기, 그에게 하고 싶은 세 가지 충고가 있다.

 

 

 

 

원톱물 자제하고 위험부담 줄여야

 

 

현재 김태희가 처한 가장 큰 문제점은 배우로서 자리 잡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태희처럼 매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여배우 같은 경우에는 작품 선택을 매우 전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효율성은 높이고 위험부담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연기력과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회가 생긴다.

 

 

이런 의미에서 원톱물은 김태희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 원톱물의 가장 큰 단점은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모든 책임을 원톱을 맡은 주연배우가 진다는 것이다. 현재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바로 그런 경우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저조한 성적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모든 비난의 화살은 타이틀롤인 김태희에게로만 쏠리고 있다. 이는 원톱물을 선택한 그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허울뿐인 톱스타타이틀은 잠시 내려두고 이제라도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조금 덜 받더라도 실패 확률을 낮추고 책임을 줄이는 쪽을 선택해야 배우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엽기적인 그녀> 이 후, 10년 이상 슬럼프를 겪었던 전지현이 집단 주연 체제인 <도둑들>과 조연에 가까웠던 <베를린>의 쌍끌이 흥행으로 배우로서 재조명 받은 것처럼 말이다.

 

 

전지현의 전례에서 볼 수 있듯, 김태희에게도 최근 유행하는 집단 주연 체제나 남자 배우와의 투톱 체제가 적당한 선택이다. 한 발 더 물러나 <아이리스> 때처럼 남자 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스스로 2선으로 물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식의 작품을 몇 번 거치게 되면 브랜드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흥행력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기반을 단단히 닦아 놓고 난 뒤에 원톱물에 도전해도 늦지 않은 이유다.

 

 

명망 있는 제작진과 호흡 맞춰야

 

 

작품 선택을 할 때, 제작진의 면면을 살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태희의 출연 작품들을 살펴보면 신인 작가나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물론 나름의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었을테지만 기왕이면 명망 있는 제작진과 함께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배우로서 배워가는 것도 많을 것이다. 대작가나 명감독에게 혼나면서 배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김태희의 주 활동 무대인 TV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역시 극본을 쓰는 작가다. 사실상 드라마의 성패는 작가의 필력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김수현, 노희경, 김은숙, 박지은, 홍자매 등 방송가에서 알아주는 작가들의 작품에 한 번이라도 출연해 보는 것이 좋다. 흥행이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대본을 접함으로써 연기력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흥행 작가와 인연을 맺게 되면 연속으로 그의 작품의 캐스팅 될 확률이 높아져 보다 안정적인 커리어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거부하기 힘든 굉장한 장점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노희경과 연속으로 인연을 맺으며 자연스럽게 연기력 논란을 극복한 송혜교만 봐도 그렇다. 그는 노희경 뿐 아니라 이정향, 왕가위 등 거장들과 함께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김태희는 이런 영리한 행보를 보고 배워야 한다.

 

 

좋은 제작진은 좋은 작품을 만든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경쟁작 <구가의 서>에 더블 스코어 차로 지고 있는 이유도 작가와 감독의 능력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김태희 또한 시야를 넓게 가지고 거장들과 마주해야 한다. 오디션도 불사하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분명히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제는 제작진의 을 먼저 고려해 볼 때다.

 

 

여러 장르보다 한 우물을 깊게 파야

 

 

마지막으로 여러 장르에 한 눈 팔지 말고 한 장르에 올인하는 것도 전략 상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멜로면 멜로, 로맨틱 코미디면 로맨틱 코미디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자신 있는 장르를 연속적으로 선택하면서 나름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90년대 트렌디 멜로하면 김희선이 바로 떠오르는 것처럼 김태희 또한 자신의 대표 장르를 하나 구축하는 것이 좋다.

 

 

지금껏 김태희가 도전한 작품들을 보면 멜로, 액션, 코미디, 사극 등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다. 지금은 무리한 외연 확장보다는 한 우물을 깊게 파면서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의 색깔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다. 여러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는 차후에 해도 늦지 않다. ‘배우 김태희와 어울리는 장르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이처럼 13년의 연기경력에도 불구하고 김태희가 배우로서 자리 잡지 못한 까닭은 기본적인 연기력 부족 탓도 있지만 배우로서 자신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제대로 된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으로 치닫는 지금, 더 이상 우왕좌왕 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확실한 전략을 구축하고 훌륭한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매진해야 한다. 그는 과연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진정한 배우로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슬아슬한 기로에 서 있는 배우 김태희의 내일이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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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readcorps.tistory.com BlogIcon -_________-0 2013.04.24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옥정.. 드라마는 재미있는 듯 한데.. 김태희의 연기력이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되네요^^;;;

    다음에 또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