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이순신(이하<이순신>)>이 KBS 주말드라마라는 굉장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20% 초중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작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이나 <내 딸 서영이>의 성적은 고사하고 MBC <백년의 유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며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절반가량 진행된 스토리지만 아직도 시청률 반등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순신>이 성웅 이순신의 이름을 사용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사실 이 비난 여론은 내용이 그 사실을 잊게 만들만큼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고 있지도 못하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었다. 진부함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주목할만한 포인트를 제대로 캐치해 내야 하지만 <이순신>은 단순히 진부하기만 할 뿐, 시청 포인트가 약하다. 주인공의 배우로서의 성공과 사랑의 쟁취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지만 바로 이 주인공들이 매력포인트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타이틀롤인 아이유가 드디어 예뻐졌다. 완벽한 스타일링을 통해 ‘연예인 지망생’에서 ‘연예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남자주인공인 신준호(조정석)의 놀라움마저 자아낸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도 그만큼 감동했는가.

 

 

미운오리가 백조가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은 흔한 소재지만 제대로 먹혀들기만 한다면 흥행소재가 될 확률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도 그 변신하는 모습에 공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그 포인트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일단 주인공이 예뻐지는 과정이 너무 뻔했고 신선함이 결여되어 있어서 장면이 흥미를 끌지 못한 점도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바로 이순신 역을 맡은 아이유 자체에 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아무리 ‘미운오리’ 설정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실제로 미운오리여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왜냐하면 결국은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되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순신>처럼 다른 흥행성의 여지가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사실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인’ 미운오리가 아니라 ‘백조’라는 판타지다. 그 판타지를 깨부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주인공은 여주인공다운 외적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말은 뻔하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조연으로서는 귀엽게 봐줄 수준이지만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배우로서 아쉬운 외적 조건도 그렇지만 연기력도 그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만큼 뛰어나진 못하다. 더군다나 아이유는 연기자로 역할을 꿰찬 것이 아니라 가수로서의 인기를 발판 삼아 드라마 여주인공을 쟁취해 낸 것이다.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런 편견을 뒤엎으려거든 아이유 특유의 연기자로서의 가치가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유는 연기도, 외모도 지나치게 평범하다. 물론 일반인으로서가 아닌,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예뻐져도 조명을 받은 채 깜찍한 춤을 추는 무대위의 아이유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점에서 그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런 평범함을 극복하려거든 이런 평범하고 개성없는, 수십 번도 더 반복된 역할이 아니라 차라리 개성 있고 독특한 역할을 맡았어야 했다. 이런 전형적인 여주인공은 전형적인 탤런트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중에서 변신한 아이유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짓고 예쁘다 칭찬을 해도 드라마의 판타지는 아이유로 인해 충족되기 힘들다. 진부하고도 지루한 스토리 속에서 아이유는 빛나지 못한다. 단순히 KBS 주말드라마 이름값에 기대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으려는 얄팍한 전략만 더 부각되어 보일 뿐이다. 과연 아이유가 이 드라마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가. 아마도 오히려 그 반대일지 모른다. 아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주인공’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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