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는 초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수목극의 정상에 서나 싶었지만 결국 <천명>에게 왕좌를 빼앗기며 수목극 왕좌자리를 내주었다. 시청자들이 <남자가 사랑할 때>를 이탈한 배경에는 점점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드라마의 전개가 한 몫 했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비록 낮더라도 호평을 받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남자가 사랑할 때>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점점 혹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는 드라마 캐릭터들의 행동에 결함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혹평의 중심에 신세경이 있다.

 

 

신세경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욕망이 가득하고 지독히도 현실적이지만 사랑을 찾아 헤매는 서미도 역을 맡았다. 서미도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여주인공으로서 상당히 복잡한 심경을 가진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가난했던 탓에 출세와 재물에 대한 욕망이 컸다는 설정은 이해가 된다. 잘만 표현했더라면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승화 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표현하는 지점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

 

극중 서미도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릴 당시 유일하게 배려해 줬던 한태상(송승헌)의 마음을 알고 그에게 기대지만 결국 이재희(연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재희 역시 한태상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인물이지만 이마저도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이다. 사람의 마음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미도 캐릭터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사고방식이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나있기 때문이다.

 

극중 서미도 캐릭터는 현실에서도 결코 환영 받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던 남자에게 자신의 꿈을 위해 ‘헤어지자. 빚은 갚겠다.’고 나온다. 그 남자의 마음을 다 알면서 그 남자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은 여자가 할 말이라 보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서미도에게는 그를 이용해 왔다는 죄책감도, 후회도 없다. 이제까지 그를 도와줬던 한태상에게는 너무도 쉽게 상처를 주고 그를 보호해 준 과거는 모두 잊은 채, 외려 그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로 미련없이 돌아선다.

 

 

이 캐릭터의 소개 글에는 ‘밝고 사랑스럽고 도전적이다’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지만 실상 이 캐릭터는 전혀 밝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는 더더욱 않다. 기억상실인 척 남자를 농락하고도 ‘또 사고 당할까봐 당신을 떠날 수 없다.’며 남자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인물이 도대체 어떤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한태상같이 능력 있는 인물이 이런 여성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 조차 의아하다. 단순히 눈에 콩깍지가 씐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으니 이런 설정을 보는 시청자들은 더 가슴을 내리 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캐릭터의 매력이 없어지면서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차라리 송승헌이 이 인물에게 속 시원한 복수라도 날린다면 그 답답함이 조금은 상쇄되겠지만 이 드라마의 제목이 <남자가 사랑할 때>인 탓에 그는 끝까지 여주인공을 사랑하고 있다. 남자는 저렇게까지 사랑하지 않는다고 제작진의 옆에서 외쳐주고 싶을 정도다.

 

악역도 제대로 소화해 내기만 한다면 굉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고 캐릭터와는 별개로 배우가 인정받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세경의 캐릭터는 악역도 아닌데 악역보다 더 밉상으로 낙인찍혔다. 그것은 그 캐릭터의 행동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면서도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캐릭터들이 천편일률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언제나 피해자인양 행세하면서도 진짜 피해자인 남자 주인공에게 상처를 주는 캐릭터가 예뻐 보일 리가 없다. 차라리 대놓고 악녀라면 캐릭터의 성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자신만이 상처받은 양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칼날을 들이대는 여자 주인공은 받아들이기 더 힘들다.

 

이런 캐릭터는 손해 보는 캐릭터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캐릭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드라마를 뛰어넘어 현실에서 남자를 가지고 놀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여성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더군다나 여주인공의 탈까지 쓰고 있는 이 캐릭터에게 시청자들은 더욱 이질감을 느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속물적인데다가 자기만 아는 캐릭터임에도 자신은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캐릭터가 왠지 드라마가 아니라 신세경 본인과 겹쳐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 답답함이 캐릭터 자체가 아닌 연기자로 향할 때 연기자가 짊어져야 할 짐은 생각보다 크다. 연기를 잘해서 그 캐릭터와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짜증스러움의 극을 달리기 때문에 그 연기자와 겹쳐 보인다면 신세경에게 결코 플러스라고 할 수 없다.

 

신세경은 앞서 출연한 드라마 <패션왕>에서도 남자 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지탄의 대상이 된 전력이 있다. 물론 그 때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등의 복합적인 다른 문제가 존재 했지만 여자 주인공으로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는 결코 득이 될 수 없었다.

 

신세경은 <패션왕>에 이어서 이번 드라마까지 완벽하게 ‘비호감’ 여성을 연기하게 됐다. 여주인공에게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비록 남들을 파괴하는 치명적인 매력일지라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만한 뭔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신세경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두 번 연속으로 매력은커녕 오히려 뒷목을 잡게 하는 짜증스러움만 존재한다.

 

매력은 마이너스요, 짜증만 플러스인 이런 캐릭터들이 신세경의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새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게 된 신세경임에도 대중들이 그를 외면하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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