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은 방영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모은 작품이었다. 톱스타인 고수와 이요원의 출연도 기대되었지만 제작진의 전작이 무려 <추적자>였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결정적 계기였다.

 

손현주는 <추적자>에 이어 박경수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4회까지만 본방 사수를 해 달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추적자>제작진과 뛰어난 연기자들의 하모니는 분명 그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단 1회가 방영되었을 뿐임에도 이 드라마에는 <추적자>에 비해 다소 위험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첫째로 드라마의 복잡한 구성이 약점이다. <추적자>는 정계와 재계의 이야기를 덧붙여 현 시대에 대한 시의 적절한 반영을 통한 흥미를 이끌어 냈지만 기본 골격은 복수와 부성애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 이었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은 정·재계의 알력 다툼과 두뇌 싸움이 주가 되는 스토리다. 1회만 보고는 스토리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보통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1, 2회에 흥밋거리를 몰아넣는 드라마와는 차별화 된다.

 

 

물론 <황금의 제국>역시 시청률을 의식한 장면을 빼놓지 않았다. 장신영의 노출신과 성상납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장면들은 이제 전혀 새로울 것도 없이 드라마에 빈번히 등장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황금의 제국>에서는 장신영에게 살인 누명을 덮어씌우는 장치로 이 장면을 활용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꼬인 스토리 라인 속에서 시청자들은 1회를 온전히 즐기기 보다는 스토리를 좇아가느라 정신이 없어지고 만다.

 

또한 스토리가 젊은 층에 어필하는 신선함은 사라지고 돈에 얽힌 싸움으로 집중되며 조금은 올드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야망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정계를 장악하는 스토리가 얼마나 긴박감 있고 절절하게 다가올지는 아직 의문이다. 일단 상큼하고 신선한 스토리를 원하는 여성 시청층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황금의 제국>은 불리함을 가진다.

 

더군다나 <추적자>에서 주인공은 거대한 악당과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지만 <황금의 제국>의 (고수)는 내연녀에게 성상납을 강요하고 살인 누명마저 덮어씌우는 다소 긍정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욕망을 위해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은 몰입되기 보다는 조금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회가 진행되면서 변화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첫 회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공간은 부족했다. 회가 진행될수록 그 흥미도를 높여가는 것이 작가의 특징이라 해도 아쉬운 첫 회가 아닐 수 없었다.

 

 

더 큰 걸림돌은 바로  <추적자>의 차기작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감은 <추적자>가 처음 시작할 당시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폭되어 있다.

 

추적자가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초반의 얕은 기대감을 배반하고 시의성과 긴박함을 적절히 버무린 스토리 라인에 대해 시청자들이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시작했다. <추적자>를 뛰어 넘을 수 없더라도 그만큼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다.

 

<황금의 제국>역시 비리와 권력다툼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전망이지만 <추적자>의 스토리만큼 대중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여지가 있는 스토리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스케일은 커졌고 더 유명한 배우들은 등장하고 있지만 그 감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추적자>의 그림자를 뛰어 넘기 힘들 수 있다.

 

물론 이제 막 첫회가 방영되었을 뿐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해 20%를 넘긴 <추적자>와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황금의 제국>의 성공의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경쟁작은 문근영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불의 여신 정이>다. 일단 첫 스타트의 관심은 <황금의 제국>쪽이 더 높은 듯 하지만 앞으로 그 관심과 성원을 끝까지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추적자>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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