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가 MBC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타의 출연은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강타가 <나 혼자 산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서인국 역시 완전 하차가 아니라 잠정 하차로 결정된 마당에 새로운 인물을 굳이 넣을 필요 있겠느냐는 의견도 다수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새로운 인물의 유입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다기 보다는 강타의 출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청자들은 강타보다는 김제동이 프로그램에 훨씬 더 어울린다며 강타의 출연에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강타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강타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른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이고 혼자 산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강타보다는 김제동이 이 프로그램에 어울린다는 목소리를 낸다. 왜 강타는 이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걸까.

 

 

 

강타는 첫 회에서 자신의 집이 전세라는 것을 고백하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는 다른 초라한 자취생활을 공개했다. 라면을 끓여 끼니를 해결하는 그에게 ‘삼성동 꽃거지’라는 캐릭터도 부여되었다. 시종일관 수더분하고 평범한 모습을 강조하며 혼자 사는 남성의 애환을 그리려 노력한 흔적만은 여실히 보였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의 출연에 못마땅한 시선을 던진다. 그것은 강타가 <나 혼자산다>에 출연하고 있는 기존의 스타들이 가진 스토리와는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멤버들은 모두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노홍철은 말할 것도 없고 예능에서 드문 얼굴인 이성재나 김광규마저 각각 기러기 아빠나 노총각 캐릭터를 갖고 있다. 서인국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스타로서 지저분한 방안을 공개하며 노홍철, 데프콘 등과 대비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혼자 사는 남자들의 ‘애환’을 가진, 불쌍한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그것이 의도되었던 그렇지 않든 간에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느껴지는 순간 그들은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일상 속에서 혼자 사는 남자로서 그들이 가진 고민과 아픔이 웃음 속에서 차근 차근 설명되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들이 점점 더 불쌍해 질수록 흥미도 역시 따라서 증가한다.

 

 

 

김제동은 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남자로서 여겨진다. 그는 노총각인데다가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할 여지가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하늘에 떠 있는 스타가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친근함. 그것을 시청자들은 화면 속에서 보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타는 이들과는 다른 이미지다. H.O.T로 화려한 데뷔를 한 것도 그렇지만 그 이후의 강타의 스토리 역시 다른 H.O.T 멤버들과는 차별화된다. 차라리 문희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가 겪어 왔던 일들이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타는 다르다. 강타는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이사다. 그의 인생은 동정심이나 측은함보다는 성공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가 아무리 불쌍하게 라면을 끓여먹고 집이 전세라는 사실을 밝혀도 그의 이미지 덕택에 그의 행동은 진심어리게 보이지 않는다. 설사 그것이 그의 진실이라도 말이다.

 

 

물론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모두 일반인들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에서 시청자들은 그런 연예인의 모습을 좇고 있지 않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단면이다. 그래서 성공한 연예인이지만 녹록치 않은 삶 때문에 힘들었던 사연이 있거나 차라리 아직 예능에 익숙치않은 신선한 얼굴이라면 시청자들은 더 쉽게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강타는 이 어느 쪽에서도 속하지 않는다.

 

 

강타는 이제부터 <나 혼자 산다>에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성재가 기러기 아빠로서 힘든 삶의 단면을 조명했듯, 강타 역시 단순히 혼자 사는 남자가 아니라 혼자 살기 때문에 강타만이 가질 수 있는 애환을 보여주어야 한다. 단순한 꽃거지 콘셉트로는 강타가 환영받기는 힘들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강타의 모습이 익숙해 질 때 쯤이면 논란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강타의 예능 출연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범적이고 틀에 박힌 대답이나 뻔히 예상 가능한 혼자 사는 남자의 일상으로는 안 된다. 강타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남들과 같을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다른 점에서 오는 ‘혼자사는 남자’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을 때 강타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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