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대한민국에서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들은 데는 평범한 듯 귀여운 외모도, 그럴듯한 노래실력도 한 몫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아이유를 좋아하기 위한 일종의 핑계였을 뿐이다. 아이유 인기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순수’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착하고 아이 같으며 개념까지 있는 아이유의 이미지는 단숨에 많은 팬을 확보하게 만든 1등 공신이었다. 아이유는 이를 의식했든 그렇지 않았든, 각종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속 깊으면서도 솔직한 발언들을 자주 하고, 팬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견고하게 쌓아올렸다. 팬들은 아이유처럼 귀엽고 인기도 많은데 ‘착하고 순수하기까지 한’이미지에 열광했고 아이유는 ‘좋은 날’을 기점으로 그 이미지를 확고히 하며 다른 가수들과는 차별화 되는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순수란 것이 정말 순수한 순수라기보다는 ‘어둠’에 반대되는 개념의 순수였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순수는 위험했다. 정말 순수하고 깨끗한 것은 쉽게 망가뜨리기 힘들지만 아이유의 순수는 다른 아이돌들이 허벅지를 내놓고 가슴골을 판 옷을 입을 때, 홀로 아이 같은 코스튬과 귀여운 표정으로 이뤄낸, 말하자면 ‘섹시’와 반대되는 개념의 순수였다.

 

 

 

아이유의 순수, 너무도 쉽게 파괴된 이유

 

아이유를 떠올리면 순수하다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지만 그 순수함은 사실 ‘섹시’라는 양면의 칼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만큼 작은 파동에도 무너지기 쉬운 연약한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유의 SNS파문은 더욱 큰 파장을 낳았다. 단순한 열애설을 넘어서 성적인 면까지 부각된 것은 그동안 아이유가 가진 ‘순진한’ 이미지에 더할 수 없는 타격이었고 그 파급력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 본다면 아이유가 올린 사진 한 장이 이렇게까지 아이유의 이미지를 망가뜨린 것은 조금 지나친 측면이 있다. 설사 아이유가 아이돌 가수와 연애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이었다. 또한 그 사진 한 장으로 대중들은 수많은 추측을 했을 뿐이고 그 추측들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정황상의 느낌은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이유측이 이해해야 했던 것은 아이유가 ‘순수해서’ 좋아했던 팬들이 느꼈던 배신감이었다. 그 점을 빨리 캐치했다면 아이유측이 해야 할 대응은 ‘병문안’같은 믿지 못할 해명이 아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키스도 해 본적 없다”며 자신의 소녀성을 강조하던 아이유가 하루아침에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 큰 스캔들에 휘말린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사과가 더 적절했다. 물론 아이유측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인정하자니 그동안 쌓아올린 아이유의 이미지가 산산 조각나고 인정하지 않으면 거짓말한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유 측이 ‘병문안’ 해명을 한 뒤, 묵묵부답 전략을 지키는 동안 아이유의 이미지는 더욱 더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되었다.

 

아이유의 해명, 적절하지 않았다

 

아이유는 물론 그 후에도 <sbs 인기가요>의 MC로 활동하고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예전처럼 순수하고 착한 아이유로 그를 바라보기에는 이미 힘든 상황이었다. 아이유의 개념찬 발언들은 영악한 것으로, 아이유의 순수성은 포장된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 전개가 되고 만 것이다.

 

 

물론 아이유의 팬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 것도 아니었고 아이유는 여전히 귀엽고 노래 잘하며 밝은 웃음을 짓는 아이돌이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여동생’의 이미지는 훼손된 것도 사실이었다. 더 이상 아이유의 순수함을 마음 놓고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대중들의 입장도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유가 일궈낸 성공이 꾸준한 이미지 메이킹에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유가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그 사건을 토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러나 아이유가 <화신>에 출연해 한 해명은 대중들이 받아들일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유는 “내가 사진을 올린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두루뭉술한 말로 해명을 대신했다. 대중들이 원한 해명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잔인할 수도 있지만 대중들은 그 사건의 진실을 원했다. 아이유가 정말 은혁과 연인 관계였는지, 그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에 관한 해명을 원했던 것이다. 아이유가 여기서 취해야 할 전략은 순수함을 무기로 삼았던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었다. 이미 훼손된 순수를 정면 돌파해 아이유의 이미지에 새로운 덧칠을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이유는 여전히 순수하고 귀여운 여동생의 콘셉트를 위해 발언하고 말았다.

 

 

 

사건의 본질 피해간 해명, 오히려 논란만 키우다

 

결국은 그 사건의 본질에 아이유는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않았다. “사진을 올린 것은 내탓이고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했다.”는 것은 결코 본질적인 해명이라고 볼 수 없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수많은 루머가 양산되었다. ‘자작극 루머’는 그중 가장 작은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자작극이냐 아니냐는 궁금한 사안도 아니었다. 결국 아이유는 그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했을 뿐, 전혀 솔직하지 못했다. 여전히 순수하고 착한 아이유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해명을 한 것이다.

 

 

물론 완벽하게 진실을 말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솔직한 발언을 할 필요가 있었다. 순수한 아이유는 사라졌다고 해도 솔직하고 화통한 아이유의 이미지마저 부식될 필요는 없었다. 정확한 상황 설명이나 해명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한 해명이 한 마디라도 있어야 했다. “내가 올린 사진에 상처 받은 분들에게 죄송했다. 상처 받았다면 용서해 달라. 그리고 여러 가지 추측들에 대해서 해명하기에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기가 힘들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관련이 되어있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 정도만 했더라도 굳이 아이유가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서도 아이유에게 덧씌워진 굴레를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그 사건의 본질적인 열애설에 대한 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인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이미지 전환용 사건으로 이를 이용하는 편이 현명했다.

 

 

물론 어떤 발언으로도 악플은 달리겠지만 <화신>에서 수차례 강조했듯이 차라리 정면돌파가 아이유의 앞으로 행보에 있어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언제까지 아이유는 순수할 수 없다. 물론 그 순수가 자연스럽게 다른 이미지로 전환되지 못한 채, 훼손된 느낌으로 남았다는 것은 크나큰 실책이지만 아이유가 가진 다른 것들로 순수를 대체 하지 못했을 때 아이유가 연예인으로서 겪는 성장통은 상상이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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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swrite.tistory.com BlogIcon 지식공장 2013.07.24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면돌파가 좋을지 저 해명이 좋을지 전 아직도 헷갈리긴 합니다만...머리가 굉장히 좋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저 나이에 저정도면 경험을 쌓고 성장하면 굉장할거에요....

  2. Favicon of https://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7.24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좋아하는 가수중 하나인데 말이죠...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 Favicon of https://daramjui.tistory.com BlogIcon 다람쥐주인 2013.07.24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 연애사에 해명을 바라는 코메디에,
    섹스와 순수를 대척점에 놓는 천박함이라니ㅋ

  4. Favicon of https://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2013.07.24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오후 시간이 되세요

  5. Favicon of http://7throom.tistory.com BlogIcon 리그라덴 2013.07.24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명이라는 제목을 보고 오해했네요. 근데 해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인데 해명이라니...

    화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