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게 있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대중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이미지에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뛰어난 실력으로 충성도 높은 고정 팬들을 만드는 것이지만 평소의 행실이나 풍겨 나오는 분위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한지민은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간직한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잦은 봉사활동과 한지민의 심성을 보여주는 여러 일화들, 그리고 최근에는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의 ‘한지민이 내가 본 연예인 중 가장 착하다’는 발언까지 한지민이라는 배우는 사랑스러운 얼굴과 더불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대표적인 여배우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한지민에게 쏟아지던 찬사가 단 한순간에 비난조로 바뀌었다. 그것도 한지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던 <꽃보다 할배>속에서였다. 한지민은 우연히 <꽃보다 할배>측의 촬영지와 같은 곳에서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고 이를 안 이서진이 한지민에게 전화를 걸어 가이드를 부탁했다. 한지민은 이를 수락했지만 한지민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이서진측이 30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한지민은 전화조차 받지 않으며 이서진의 애를 태웠던 것이다. 미리 늦는다는 연락까지 한 이서진측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전개였다.

 

예능의 그림으로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한지민의 이미지에는 타격이 갔다. 그동안 착하고 순한 이미지였던 한지민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음은 물론, 연락까지 받지 않았다는 것에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단 한순간에 좋았던 이미지가 곤두박질 치고 만 것이다.

 

겉으로는 한지민의 행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유 있는 성토 같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꽃보다 할배>가 현재 대세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거였다. 한지민은 한지민의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배반했고 그간의 착하고 깨끗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전화마저 받지 않는등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그간의 순수한 이미지와 더욱 대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이것은 <꽃보다 할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고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갖는 애정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더 커졌다. 한지민은 더 좋을 수 있는 그림을 망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같은 반응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 한지민은 물론 좋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으나 인간인 이상 모든 일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앞 뒤 사정없이 한지민의 행동 하나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날 역시 한지민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었다. 전화를 받지 못한 사정도 있을 수 있다. 무작정 일부러 전화를 피한 것이라면 문제지만 방송임을 알고도 나오지 않았을 때는 한지민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전후 관계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사실 100% 선한 사람도 없고 100% 악한 사람도 없다. 그들도 인간이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한지민에게 언제나 천사같은 웃음을 짓고 상대방에게 배려 있는 모습만 보이라는 것도 일종의 강요일 수 있다. 물론 한지민의 행동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전에 스케줄 상 갈 수 없다는 연락이라도 했다면 이 같은 상황까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사유리는 예전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해 장난스러운 태도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위안부들을 위한 기부로 다시 칭송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나보고 인간 쓰레기라고 욕하다가 이제는 천사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 쓰레기도 천사도 아니다"라는 멘션을 남긴적이 있다.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물론 대중에게 보여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행동 하나로 한 연예인에게 비난을 쏟아내며 잘못했다 성토하는 것도 결코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물론 한지민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한지민의 행동 하나가 한지민의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지민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다. 그동안 한지민이 보여줬던 따듯하고 착한 행동들은 한 번에 무시된 채, 작은 잘못 하나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지나치다.

 

연예인의 바른 이미지는 연예인의 인기를 증폭시키지만 아주 작은 잘못에도 그 손상도가 다른 연예인에 비해 크다. 물론 그 이미지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도 연예인의 숙명이다. 그러나 그 단편적인 이미지에 갇혀서 하나의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려는 성숙하지 못한 대중들의 태도 역시 조금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실수를 보면서 칼날을 세우기 보다는 조금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성숙한 대중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