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는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가진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과 최근 등장하자마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굿닥터>의 주원은 TV 속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주요 배우들이다.

 

그들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흥행성을 증명하며 단숨에 연예계 전방에서 블루칩으로 떠 올랐다.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고유의 매력까지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20대인 젊은 배우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힘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은 모델로 데뷔한 후 <검사 프린세스>등에 출연했으나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시크릿 가든>의 썬 역할을 맡으면서 부터다. 이종석은 극 중에서 까칠하지만 재능있는 뮤지션 썬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등에 출연해 점점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아직 화면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은 확인된 바 없었다. 그런 그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능력 소년 박수하를 연기하게 된 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그는 큰 키에 작은 얼굴, 하얗고 깨끗한 피부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은데 이어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주연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해 냈다. 정석적인 미남이라 불리기는 힘들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오히려 친근감을 더한 탓에 이종석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종석은 연이어 브라운관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한데 이어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등과 영화 <관상>에도 출연하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광고계의 열화와 같은 캐스팅 요청을 받는 것도 말할 것도 없다.

 

주원 역시 이번에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굿닥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으로 데뷔한 후 강동원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이후, 곧바로 <각시탈>에서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각시탈>에서부터 주원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꽤 높은 시청률도 확보하는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사실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오작교 형제들>은 사실상 주원의 힘보다는 KBS주말극의 이점과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주효했고 <7급 공무원>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것은 결정적 한 방이 필요했던 주원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더군다나 포스트 이승기를 노리고 출연했음직한 <1박 2일>이 흥행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 주원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사라지며 그의 인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병풍 역할에 그친다는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굿닥터>의 주원은 다르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넘어 주원이라는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바꿨다. 주원은 자폐증을 극복해야 하는 의사 역할을 소화하며 예상외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원의 이런 호연에 주목한다.

 

 

이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연기력에 있다. 안정적인 발성과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정웅인은 이종석의 연기에 대해  “감정을 순식간에 잘 잡는다”는 칭찬을 했다.

 

재밌는 것은 정웅인이 이종석의 연기를 칭찬하며 주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지만 이종석의 연기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이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든다.”며 이종석과 주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원의 경우, 촬영 2개월 전부터 자폐아동 시설을 수차례나 직접 찾아가며 연기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연기에 대한 방향과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젊은 배우에게서 보기 힘든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석 역시 정웅인의 칭찬대로 디테일을 살리려는 노력을 통해 드라마의 전반적인 설득력을 높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종석이나 주원의 연기력이 갑작스레 상승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전에도 그들은 안정적인 발성과 그럴듯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기반한 캐릭터에 있다.

 

그들은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표현되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종석은 남의 속마음이 들리는 인물로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소 어설프면 캐릭터 자체가 망가진다. 그러나 이종석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독특하고 신선하며 순정적인 캐릭터로 젊은 층의 지지기반 역시 확보했다. 주원 역시 자폐증을 가진 의사로 결코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전반에서 주원이 가장 돋보이면서도 연기력이 부각된다.이들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발산하며 그 역할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당연히 스타성은 수직 상승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발견했다. 스타는 단순한 연기력과 비주얼을 넘어 결정적인 한 방이 있을 때 결정된다. 그렇게 주원과 이종석은 준비된 배우가 적절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진 무궁무진한 기회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그리고 남자 배우의 세대교체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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