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ragon(이하 GD)은 누가 뭐래도 현재 가장 강력한 아이돌이다. 등장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그의 음악은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만큼 세련됐다. 많은 아이돌의 우상으로 꼽히기도 하고 많은 음악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GD는 이미 브랜드가 되었다. 각종 구설에 시달려서 안티가 양산되어도 그것이 GD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이만하면 독보적이다.

 

그렇기에 그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더 특별하고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GD에게서는 종종 보인다. 그의 패션부터 음악까지 최첨단을 달리는 그만의 세계는 GD의 이미지를 중구난방으로 만드는 동시에 오히려 그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아무리 그를 비난해도 대중들은 그의 음악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있다. GD는 결국, 그만의 독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세계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GD의 이름값은 했다.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heartbreaker나 one of a kind로 이어지던 강렬함은 줄었다. 무려 타이틀이 네 개인 그의 앨범의 곡들은 <주군의 태양> ost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이만하면 대단한 성과라 칭할 수도 있지만 그는 GD다. GD에 대한 대중 호응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명확한 현실이다.

 

물론 음원 하나만으로 그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GD의 무대나 노래 역시, 대중들이 흥얼거리고 받아들이기엔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다. GD의 무대는 특이하지만 이미 대중들은 그 특이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GD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이제는 특이함 이외의 무언가다. GD는 그걸 대중에게 선사하지 못했다. 오히려 ‘삐딱하게’같은 대중성 있는 곡으로 대중을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그 대중성은 대중들이 전반적으로 즐기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은 아니다. 쿠데타 같은 곡은 음악적으로 GD의 색깔을 보여주지만 대중성을 기대하기는 아예 힘이 든다. GD는 여전히 신나게 무대를 뛰어다니고 그만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대중들은 GD를 선택하기를 주저한다. GD는 대중친화적이지도 않고 이제는 충격적이지도 않다. 그는 대중에게 익숙해졌고 대중은 그에게서 또 다른 것을 원한다.

 

차라리 빅뱅의 앨범이었다면 승산이 있다. 보컬과 랩이 조화를 이루며 조금 더 대중의 기호에 맞는 곡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GD의 솔로 활동 자체의 힘은 상당히 떨어졌다. 그 스스로 “너무 어려울 수 있어 대중적으로 만든 곡”이라고 밝힌 ‘삐딱하게’마저 대중들이 편하게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GD의 솔로 활동이 예전처럼 강한 파급력을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GD에게는 물론 상당한 팬덤이 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팬덤보다는 대중의 호응으로 이루어졌다. 빅뱅의 ‘거짓말’부터 그의 솔로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GD의 성과와 위치는 대중의 강력한 지지기반 위에서 탄생했다. 대중성을 잡은 아티스트라는 이미지는 GD의 천재성마저 거론하게 만든 강력한 무기였다.

 

 

최근 출연한 <무한도전>속의 GD역시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아티스트라는 전제가 깔리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속의 정형돈-GD의 조합은 누가 봐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예능 속에서의 GD의 힘은 그러나, GD 솔로 활동의 부스터가 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들고 나온 곡들이 예전만큼 충격적이지도, 또는 대중성을 담보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GD는 대단하다. 그러나 그에게 기대하는 것과 다른 가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 야심찬 준비를 하고 나온 그의 앨범, 그 스스로 최고라는 그의 앨범의 성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반가울 수 없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GD말고도 YG 소속 가수들이 모두 그다지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투자대비 씨엘의 솔로활동은 너무나 조용히 끝났고 그가 속한 그룹이자 YG의 간판 여그룹 2ne1의 컴백이 이어졌지만 2ne1 역시 그다지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ne1의 경우, 음원 성적이 가장 좋은 걸그룹 중 하나였음에도 ‘Falling in love' 와 'Do you love me'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대중에게 인상적이지도 못했다. 예전의 2ne1은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적인 호응도에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대중성과 세련미를 갖췄다는 면에서 빅뱅의 활동과 비슷하지만 2ne1은 빅뱅보다 훨씬 더 대중성에 바탕을 둔 그룹이었다. 동방신기나 EXO처럼 수십만장씩 앨범을 사 줄 팬들이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귀를 사로잡으면서도 뭔가 다른 그들의 음악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었고 그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무대 속에서 대중들과 그들은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뭔가 다르다’는 것은 그러나 ‘뭔가 달라야 한다’는 압박감과도 일맥상통한다. 2ne1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중성과 그들의 개성을 모두 담은 그 무언가였다. 그러나 'falling in love'와 ‘Do you love me'는 대중성과 개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형태로 대중에게 각인되었고 결국은 성공적이지 못한 성과를 올렸다. 이어진 빅뱅 멤버 승리의 활동은 더욱 처참했다. GD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strong baby'등으로 나름대로의 성과를 냈던 지난번과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달라져 버린 것이다.

 

결국 대중들이 그들에게 익숙해질수록 외려 그들의 독특함은 독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성공적인 가수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무한도전>속 가요제 만큼도 화제성이 없는 그들의 지금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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