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이 <히든싱어>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했을 때 감동적인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신승훈의 창법이 전성기 시절과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가창력은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신승훈은 근소한 차이로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신승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실력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수였기 때문이다.

 

 

사실 <히든싱어>에서 원곡 가수가 모창가수에게 떨어지는 건 이변에 가깝다. 아무리 그들을 흉내낸다고 해도 가수특유의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박정현, 백지영, 김종국등 음색이 특이한 가수들의 경우라면 김이 빠질 정도로 문제가 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승훈에 이어 조성모도 그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조성모는 심지어 신승훈보다 더 일찍 2라운드에서 탈락의 잔을 마셨다. 탈락 후, 신승훈이 그러했듯 조성모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히려 “내가 1등 한 것 보다 기분이 좋다”며 자신을 복제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며 감동 코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신승훈과 조성모의 감동의 무게가 같을 수는 없었다. 물론 가수가 2라운드에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에 신선한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신승훈과 조성모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신승훈이 떨어졌을 당시에는 그 누구도 그의 노래 실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비록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건 노래실력 때문이 아니라 정교한 모창의 승리였다. 신승훈이 쌓아 올린 음악적인 성과와 그의 가수로서의 재능에 의문을 던질만한 사안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성모는 달랐다. 가수가 자기 노래를 부르면서 방청객과 시청자들 모두 의문을 느낄 정도로 소화를 못한다면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는 지점이다. 조성모는 ‘창법이 달라졌다’는 말로 변명했지만 창법이 달라진 것과 자신의 노래를 소화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다.

 

 

 

조성모는 데뷔 당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대중들의 귀를 단 한 번에 사로잡았다. 내는 앨범마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의 미소년 같은 외모에 맑고 깨끗한 음색을 바탕으로 한 노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성으로 깨끗한 고음을 주 무기로 내세운 그의 노래에 많은 사람들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 조성모는 그때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렸다. <히든싱어>에서 조성모가 탈락할 당시, 조성모가 부른 부분은 ‘투헤븐’의 가장 고음 부분이 아님에도 그 노래가 힘겹게 들렸다. 첫 곡 <아시나요>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중들마저 그가 사용한 테크닉이나 발성이 일반인 출연자들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조성모가 다시 표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이는 조성모의 목소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조성모의 노래실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서는 아니었다.

 

 

 

‘창법의 차이’가 아닌 ‘실력의 차이’ 때문에 원곡 가수가 탈락하는 것은 반갑기보다는 씁쓸한 일이다. 조성모는 아직 30대로 신승훈 보다 젊은 나이다. 아직도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중을 압도하는 나얼과는 1살, 김범수와는 단 두 살 차이다. 물론 사람마다 목소리가 유지되는 기간은 다르고 가수들에게 있어서 전성기 시절만큼의 성량이나 고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노래를 자신이 부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린 음색은 실망감으로 다가 올 뿐이다.

 

 

조성모는 이번 탈락이 결코 ‘창법의 차이’ 때문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예전의 명성만으로 가수라는 타이틀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은 가수 생명 단축의 지름길이다. 조성모가 <히든싱어>를 통해 단순히 자신의 팬에 대한 고마움과 창법의 변화만을 감지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크다. 조성모는 가수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갈고 닦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 장점이 사라졌다면 다른 장점을 개발해야 한다. 조성모의 노래를 대중들이 찾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더 잘 부른다는 혹평은 그에게 있어 ‘굴욕’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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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adeinfinger.tistory.com BlogIcon 가와나 2013.11.12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발 드림팀 나가야죠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