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메이커의 신곡 <내일은 없어> 뮤직 비디오 속 현아는 등장할 때부터 화려한 차림으로 클럽에서 춤을 춘다. 이어서 속옷 차림으로 눈이 풀린 채, 노래를 부르다 장현승과 만나 키스를 하고 성적인 행위를 나눈다는 암시를 하는 장면들이 계속 진행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특별한 스토리도, 색다른 연출도 없다. 단순히 선정적이고 화려한 그들의 모습을 비추며 ‘내일은 없다’고 외칠 뿐이다.

 

 

이쯤 되면 19금 판정을 받은 것이 이해될만 하다. 반응도 뜨거워 음원차트 올킬을 했다. 현아의 섹시 이미지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나온 성과다. 이제 속옷까지 등장한 마당에 현아의 섹시함은 더 이상 갈곳이 없다.

 

 

 

수많은 걸그룹과 여가수가 섹시함을 주무기로 내세우는 동안에도 현아는 살아남았다. 현아를 떠 올리면 짧은 핫팬츠와 달라붙는 민소매 티셔츠, 농염한 몸짓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섹시함은 현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무기다. 현아의 이미지를 결정지었고 현아의 인기를 견인했다. 아직도 그가 속한 그룹 4minute에서는 현아만큼 존재감 있는 이를 찾기 힘들다.

 

 

결국 이런 성공을 이끌어 준 ‘섹시콘셉트’ 이지만 현아가 그 섹시를 대하는 방식은 지나치게 단조롭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노출하고 조금 더 야한 이미지들을 떠 올리게 하는 방식인 것이다. 현아는 <버블팝><트러블 메이커><내일은 없어>로 이어지는 활동 뿐 아니라 4minute사이에서도 가장 노출이 심하고 야한 분위기의 의상을 입는다. 20대 여가수로서는 상당히 놀랄만큼 파격적이다. 이것이 현아를 만들어 내고, 현아의 성공을 이끈 기본 전략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과도한 섹시컨셉으로 인한 논란과 반복되는 섹시 컨셉은 그의 결정적 한계로도 작용하고 있다.

 

 

섹시 콘셉트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현아의 섹시함에 대한 관심은 사실상 지극히 단편적이다. 언제나 화제가 되는 방식이 단지 ‘노출’에 한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현아의 가수로서의 재능은 미미하다. 노래 실력도 그렇고 뛰어난 퍼포먼스도 없다. 춤은 잘 추지만 그 이상의 매력을 스스로 연출해 내지 못한다. 그래서 택한 것이 섹시 콘셉트다. 그러나 현아의 섹시는 몸을 비틀고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성인잡지의 그것과도 닮아있다. 퍼포먼스의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노출이 아니라 단지 섹시하기 위해서 무대위에 서는 느낌마저 준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팔고 노출 시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행동은 단순히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현아에게서 섹시를 제외하면 건질 것이 없다. 다른 무언가를 바탕으로 형성된 섹시 콘셉트라면 대중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그 콘셉트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강요된’ 섹시는 화제성도 그만큼 따라올지 몰라도 그 이후에는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자신의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끌고 가며 오로지 섹시와 노출, 선정성으로 승부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 주기는 힘들다. 가수로서의 재능이 부족하다면 남과 다른 말솜씨나 독특한 콘셉트로 자신의 이미지를 전환시켜 섹시함만으로 주목받는다는 오명을 벗을 필요가 있다. 남들과 다른 섹시콘셉트가 아닌, 남들보다 더 심한 노출 경쟁으로 인한 섹시 콘셉트는 남성들의 눈은 사로잡을지 몰라도 결국은 그의 이미지를 갉아먹을 뿐이다.

 

 

 

현아의 섹시는 너무 노골적이다. 그 콘셉트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노출이 아니라 단순한 이슈를 만들기 위한 노출은 결코 환영받기 힘들다. 섹시 콘셉트가 사라지는 순간 현아라는 브랜드마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섹시함을 30대까지 영민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콘셉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아에게서 그런 콘셉트는 단순히 더 ‘벗는 것’ 이상은 아니다. 더 이상 벗을 수 없게 된다면 현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신의 몸을 쓰다듬고 풀린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섹시는 무대위가 아닌, 성인 비디오에서 충분하다. 다른 이들보다 더 충격적이기 위해서 옷을 한꺼풀 더 벗고 서로의 몸을 탐하는 행동은 성적인 뉘앙스는 강하게 풍길지언정 ‘여자’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신비롭지도 않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손을 내밀 수 있을 것 같은 섹시함. 그것은 그가 연예인으로서 가진 치명적인 약점이다.

 

 

현아는 전형적인 퍼포먼스형 가수다. 그러나 퍼포먼스 보다는 그가 노출한 속살이 더 기억에 남는다면 그것은 가수로서는 성공보다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노출 전략 이상의 그가 할 수 있는 다른 매력을 찾지 않는 한, 현아의 섹시는 언제나 위태롭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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