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과 탁재훈의 도박혐의가 터졌다. 그들은 수억에 달하는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했다. 탁재훈 역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수근에 대한 반응이 더욱 뜨겁다.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함은 물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수근이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에서는 이미 하차가 결정되어 있었고 <우리동네 예체능>과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서 역시 모두 하차한다고 밝혔다.

 

 

연예인 도박 사건은 신정환을 시작으로 하여 김용만등이 연루되며 큰 이슈가 되어왔다. 그들은 방송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이미지의 추락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도박 사건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이수근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더욱 싸늘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 온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그는 <개그 콘서트>에서 <1박 2일>로 넘어온 후, 강호동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했다. <1박 2일>의 전성기동안 그는 앞잡이 캐릭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고 다른 예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과 함께 한 <1박 2일>을 제외하고는 이수근이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이수근에겐 촌철살인의 입담이나 뛰어난 예능감, 혹은 교통정리를 할 줄 아는 진행능력같은 건 없다. 그의 예능감은 상황극이나 꽁트에서 한정되어 있어 토크쇼나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그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어떤 때는 그의 예능감은 시대에 동떨어진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강호동 하차 후, <1박 2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이수근은 계속 된 슬럼프에 빠졌고 그 슬럼프를 타개하기 위한 계책으로 다시 ‘강호동 카드’를 택했다. 강호동의 복귀 이후 <우리동네 예체능>과 <무릎팍 도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1인자에 기대가는 2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그러나 강호동조차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이수근의 전략이 성공할 수는 없었다. 예능 콘셉트 자체가 이수근이 활약할 수 있는 상황극이나 꽁트가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나 토크에 중점이 되어있는 와중에 이수근은 갈 길을 잃었다. 이수근은 오히려 강호동에 기대 가려고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것은 마이너스 이미지였다. 더군다나 <무릎팍 도사>의 출연진 교체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던 터여서 그런 이미지는 더욱 구체화 되었다. 결국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는 수순을 겪으면서 이수근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특별히 그가 돋보일만한 예능이 없었고 이수근의 존재감도 따라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수근에게 있어서 <1박 2일>하차는 위기였다. 그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고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수근은 활동을 쉬기는커녕 자신을 연구하고 분석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수근은 그런 활동의 마무리를 ‘불법도박’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자신의 예능감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예능인으로서의 고민을 그런 식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

 

더군다나 그는 신부전증에 걸린 아내를 위하는 가장으로서의 고충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수근은 자신의 책임감과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고백하며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동정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예능인이 개인적인 사정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이미지를 애처롭고 안타깝게 만들었다면 충분히 그 이미지다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수근은 불법도박에 연루되며 아픈 아내를 두고도 도박에 빠진 형편없는 남편이 되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과 성실함은 그 곳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불법 도박이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은 그러했다.

 

 

 

이수근의 하차는 위험하다. 그가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을 제대로 설득력있게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기대와 재능을 바탕으로 했거나 또는 탁재훈처럼 대중들의 기대나 존재감이 현재로서 거의 없는 예능인이라면 차라리 복귀는 쉽다. 그러나 이수근의 경우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예능에서 계속 얼굴은 보이지만 그의 능력에 사람들이 고개를 젓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의 이미지는 그곳에 고착될 확률이 높다.

 

 

그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활동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느낌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히 내리막길에 있었다. 그 이미지를 결정짓는 ‘도박혐의’는 이수근에게 있어서 가장 큰 굴레가 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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