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회를 방영할 시 원고료로만 무려 5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성한은 그동안 흥행 불패신화를 써 오면서 작가로서의 이름값을 높였다. 임성한은 1998년 일일극 <보고 또 보고>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린 이후, 단 한 차례도 시청률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인 적이 없다. 이어 <온달왕자들><인어아가씨><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아현동마님><보석비빔밥><신기생뎐>등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어느 작가보다 높은 대중성을 가진 작가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현재 방영중인 <오로라 공주>역시 임성한 드라마라는 타이틀 치고는 약한 시청률을 보이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에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임성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120회로 예정되어있었던 분량은 150회로 늘어났고 이어 175회의 연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방송국에서 연장을 요청하는 것과는 달리, 작가 측에서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국은 이를 쉽사리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 상식에서 벗어난 전개로 비판을 받을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특혜라고 할 수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을 넘어서 상식이하의 장면들, 이를테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음에 이른다거나(하늘이시여) 갑작스럽게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는가 하면(아현동 마님) 남성의 복근을 빨래판으로 사용하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의 눈에서 레이져를 뿜어내는 등의(신기생뎐) 상식이하의 장면들은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며 시청자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에 비하면 오히려 얌전한 설정임에도 불구, 뜬금없는 배우 하차와 등장인물들의 죽음, 불치병 설정등으로 ‘서바이벌 드라마’ ‘위기탈출 임성한’등의 웃지못할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논란에 이르렀다. 마치 암세포를 죽여서는 안 되는 소중한 또 하나의 생명으로 표현한 것 같은 대사에 많은 시청자들과 환우들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대사를 사용한 상황과 맥락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주인공들의 행동이 전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비호감이 되어가는 과정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결국 임성한 드라마는 이렇게 고질적인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 높은 시청률을 담보한다. 비록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판에 시달리지만 방송사에 수익은 가져다주는 높은 화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MBC가 임성한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에 한 인터넷 포탈에서 펼쳐진 ‘연장 반대 서명 운동’ 역시 이런 화제성에 해가 되기 보다는 도움이 되는 일의 일환이다. 드라마 하나를 만들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작가 원고료, PD의 연출료, 스태프 월급에 배우들 출연료를 제외하고라도 촬영 세트와 장소 섭외, 그리고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위험부담까지, 드라마 하나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담보하면서도 높은 화제성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주인공들에 신인을 기용해 출연료 역시 낮출 수 있는 임성한 작가가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0억원의 고료 보다 임성한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그것이 더 크다고 판단되고 있는 와중에 임성한의 작품의 연장은 방송가의 수익구조상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한 작가의 연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임성한의 ‘권력’과 다름없는 시청률을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막장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방식은 집요하다. 말도 안되는 시집살이지만 그 안에서 고통받는 주인공이 남편의 뺨을 올려붙일 때의 카타르시스는 임성한 식 갈등 상황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는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시청률이 담보되는 한, 임성한의 세계는 공고하다. 방송사에서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임성한의 권력은 16년간 한결 같이 높은 시청률을 무기로 한 그만의 공고한 석탑이다. 그 석탑은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그의 드라마에 시선을 고정하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임성한의 다음 작품도 공중파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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