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5.9%로 시작한데 이어 2회에는 더 떨어진 5.4%를 기록했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인기를 얻은 멤버, 윤아의 출연과 연기파 배우 이범수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SM이 제작에 뛰어들어 야심차게 시작한 작품이기에 이런 수치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경쟁작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으며 <따듯한 말 한마디>도 <총리와 나>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기황후>는 50부작으로 이정도 시청률을 유지한다면 <총리와 나>가 끝날 때까지 시청률 반등의 기회는 없다. 결국 10%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종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윤아는 그간 <너는 내 운명><신데렐라 맨><사랑비>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총리와 나>가 방영되는 지금까지도 ‘주연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지 못했다. 소녀시대에서 가장 예쁘고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소용없었다. 전통적인 시청률 강자인 KBS 일일드라마였던 <너는 내 운명>으로 주연을 꿰찼지만 그 후의 행보역시 그다지 눈에 띄지 못한 것이다. <너는 내 운명>은 실질적으로 주연이 돋보이기 힘든 드라마였다. 시청률 텃밭인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인 탓에 시청률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지만 드라마 자체가 주연의 젊은 감성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다소 가족적인 분위기로 전개된다. 거기다가 나중에는 백혈병 걸린 시어머니의 골수와 며느리의 골수가 맞아 골수를 기증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전개로 막장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이후의 드라마 역시 윤아를 돋보이게 할 수는 없었다. <신데렐라 맨>에 권상우와 호흡을 맞췄지만 새로운 것 없는 이야기는 시청률 저조로 나타났고, 일본시장을 노린 <사랑비>에서는 첫사랑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켰지만 현재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결국은 실패의 잔을 마시고 말았다.

 

<총리와 나>는 이런 모든 점을 극복하고 윤아를 주연급 배우로 올려놓을 수 있을까. 만약 <총리와 나>가 높은 시청률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 여지가 있는 작품이거나 매니아층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드라마라면 가능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총리와 나>는 양쪽 다 아니다.

 

 

 

<총리와 나>에서는 연기파 배우 이범수 보다는 윤아에 초점이 맞춰진다. 윤아는 데뷔 최초로 '망가지는‘ 여주인공을 택했다. 억척스럽고, 말싸움도 잘하며, 길바닥에 구토도 한다. 총리에게 결혼해 달라고 매달리는 것도 기존의 윤아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아는 매력적이지 않다.

 

 

드라마는 물론 배우의 호감도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윤아가 호감형 인물이라 해도 캐릭터의 매력이 없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인정받기는 힘들다. 망가진 윤아의 캐릭터 남다정은 오로지 ‘윤아’가 망가졌다는 전제를 할 때만 그 화제성이 있다. 그 캐릭터 자체에 특별한 설정이 있기 보다는 예쁘고 참한 윤아가 망가졌다는 의외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캐릭터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고 억척스러운, 이제껏 수없이 되풀이 된 캔디이상이 될 수 없다. 윤아를 망가뜨리면서 까지도 정말 돋보이게 하고자 했다면 캐릭터에 독창성을 부여할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 때문에 뜬금없이 총리와 결혼을 하겠다고 나서는 개연성 없는 전개 속에서 그냥 평범한 여주인공인 남다정이 주목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 윤아의 연기는 늘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그정도의 연기력이 눈에 띌리 없다.

 

 

윤아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상대적으로 총리역을 맡은 이범수는 빛을 볼 기회를 잃었다. 윤아의 캐릭터가 설명되는 와중에 연기력만큼은 믿고 보는 이범수 역시, 의외성이 전혀 없다. 버럭 화를 내거나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미 ‘버럭 범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던 그에게 있어서 전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청렴강직한 정치인이지만 까칠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그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정치얘기가 주가 되지도 않는 와중에 굳이 정치인이어야 했냐는 물음도 던질만 하다.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요즘같은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의외성이 하나도 없는 두 캐릭터들 사이에서 뻔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두 커플은 20세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되는 전개라면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시청률을 끌어 모아야 한다. 그러나 <따듯한 말 한마디>가 비록 낮은 시청률이지만 신개념 불륜 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총리와 나>는 전혀 시청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윤아를 망가뜨렸지만 기존의 여주인공 범주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제작진의 실책이다. 시청자들은 ‘윤아’라는 브랜드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기황후>는 이번에도 날개를 달았다. 끊임없이 드라마 제작의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SM측은 윤아가 주인공인 이유가 단순히 SM출신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주인공 이미지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으나, 그런 변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콘텐츠가 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한, 실패는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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