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동시에 주인공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과거 다소 어색하고 감정표현이 부족한 연기력으로 ‘발연기’라는 오명을 쓴 그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대사처리와 감정표현 능력이 상당히 발전한 것은 물론, 액션에 최적화되어있는 것 같은 뛰어난 운동신경은 그에 대한 이미지를 한 번에 바꿔버릴만큼 강력하다.

 

 

바로 저번 주 종영한 <미스코리아>의 이연희 역시 마찬가지다. 한 때 발연기의 대명사로까지 지칭되었던 이연희는 <미스코리아>에서 이전의 모습을 떠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현중과 이연희는 이처럼 과거의 연기력 논란을 뚫고 주인공으로서 인정을 받는 위치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은 지금까지의 과거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훨씬 더 기대되는 촉망받는 20대 배우들로 성장한 것이다.

 

 

 

그들의 이런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외모는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그들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김현중과 이연희에게는 아쉬운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주연으로서의 스타성이다.

 

 

 

<감격시대>가 동시간대 1위를 했고 <미스코리아>가 호평을 받으며 동시간대 2위로 마무리 지었지만 김현중과 이연희라는 브랜드의 위상이 드높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 <감격시대>와 <미스코리아>는 모두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아성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감격시대>는 <별그대>종영 이후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으로 올라섰지만 <쓰리데이즈>와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의 몰입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아직 시청률 상승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완벽한 1위로 흥행을 이끌어가기는 힘겨운 모양새다. <쓰리데이즈>가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은 탓에 시청률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감격시대>를 시청하는 시청자층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대박’조짐은 약하다. 초반부터 193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은 신선하기보다는 구식인 것처럼 인식 되었다. 드라마의 분위기가 다소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은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운 타사의 드라마에 밀려 동시간대 꼴지라는 성적의 결과를 만들었다. 남성적으로 선이 굵은 스토리는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한 탓에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층이 부족했다는 것도 문제였다. 중반에는 작가가 교체되는 사건으로 잡음마저 겪었다.

 

 

 

 

 

이제 스토리가 종반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야 주인공 신정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현중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면서 스토리는 활력을 찾았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스토리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김현중의 복수가 중심이 아니라 다소 많은 캐릭터에 비중이 실리다 보니 시청자들의 시선이 산만해 졌던 것도 사실이다. 100억대 대작치고는 다소 아쉬운 성적임은 어쩔 수 없다.

 

 

<미스코리아>역시 호평이 쏟아졌지만 드라마 자체가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연희의 연기력조차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드라마 전체 구조가 이전 내용을 이해 하지 않으면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매니아층의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매니아층 역시 그렇게 탄탄하고 열광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미스코리아>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주인공 오지영(이연희)의 미스코리아 진 당선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 이 드라마 속에서 남자 주인공인 김형준(이선균)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도태되었다. 초반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전 여자친구인 오지영을 이용하려는 탓에 다소 야비하게까지 느껴졌다. 주인공 오지영에 비해 매력도가 약한 남자 주인공은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했다.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가 남녀의 사랑에 맞춰지기 보다 ‘미스코리아’에 집중되면서 신선하기는 하지만 중간 시청자 유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패인이다.

 

 

 

그 와중에서 <감격시대>속 김현중과 <미스코리아>속 이연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처음부터 물음표가 붙은 캐스팅이었지만 주연으로서 제 역할은 충분히 해 낸 것이다. 주연으로서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드라마들로 인해 김현중과 이연희가 ‘주연’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주연급’의 연기자로 인정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이 기대를 하고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은 하기 힘들다.

 

 그들의 성장을 목격한 것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 층에 한한 이야기다. 그들에 대한 인식자체가 완벽하게 변화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럼으로 단순히 연기력이 좋아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정될 수 있는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들이 ‘주연급’연기자에서 진정한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전 작품에서 그들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으로 취급받을 수 없었다. 그들은 연기력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혀 오히려 드라마의 중심을 흐렸다. 지금에서야 그들이 극의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호평은 그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은 이제 이 작품 이후, 진정한 심판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연기력을 증명한 것은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 호재다. 그러나 주연으로서의 존재감과 스타성을 구비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연은 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앞으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도 똑똑한 선택으로 단지 주연급 배우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주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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