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간중독>이 배우 송승헌의 19년만의 베드신으로 화제 몰이를 한데 이어 곧 개봉할 영화 <황제를 위하여> 역시 베드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에서 베드신의 수위가 어느정도인지 부터 베드신을 찍었을 때 배우들의 소감까지 세밀하게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흥행을 위해 자극적 소재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인간 중독>만 보더라도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고 여전히 무난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 중독>이 과연 앞으로도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다. 그 이유는 인간중독이 ‘베드신’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올드보이>를 보고 강혜정과 최민식의 충격적인 베드신만을 기억하지 않는다. <타짜>에서도 마찬가지다. 베드신은 인물의 감정과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에 불과하다.

 

 

 

 

에로 영화나 포르노 영화가 아니고서야 영화에서 배드신은 어디까지나 양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중독>은 다르다. 송승헌이 데뷔 후 처음으로 베드신 연기를 펼쳤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주목할만한 내용이 없는 것이다. 인물들간의 감정선은 애틋하고 아름답기보다는 갑작스러운 까닭에 오히려 실소가 터진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얘기조차 공감이 가질 않는 것이다.

 

 

 

 

남녀주인공은 너무도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에 빠질만한 계기는 여자의 눈빛뿐이다. 결국 여자의 외모만 보고 반한 것처럼 보이는 남자의 순애보는 오히려 욕정에 가깝고 베드신은 그 허술한 이야기 얼개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등장한다. 저 인물이 왜 저렇게 한 여인을 사랑해야 하는지, 안되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인간적인 고뇌는 표현되지 않고 단순한 색정으로 표현된 남자의 순애보는 아무리 결말에 그가 끝까지 한 여인을 사랑했다는 암시를 남겨도 결국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은 송승헌의 잘 발달된 근육과 임지연의 훌륭한 바디라인 뿐이다. 베드신으로 홍보가 되는 영화에 정말 베드신밖에 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마저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영화보는 두 시간이 괴롭기만 하다. 배우들의 기대 이하의 연기는 덤이다. 베드신이 양념이 되지 못하고 결국 전부가 되어버린 영화의 폐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황제를 위하여>도 마찬가지다. 지금 화제가 되는 것은 온통 이민기-이태임의 베드신이다. 농도 짙은 베드신은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만큼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되었다. 물론 흥행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19금 영화의 특성상 이런 홍보를 무조건 비난할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마치 베드신을 위해 촬영한 듯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는 자극적인 제목들은 결코 웃으면서 넘기기는 힘들다. ‘성(性)’이 감추고 숨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자극으로 흐를 때는 문제가 커진다. 기사 제목도 ‘상상 이상으로 야하다’ ‘(배드신 촬영) 서로 좋았을 것’ ‘이왕 하는 것 화끈하게 해보자 했다’는 식으로 말초 신경을 건드리는 것들 뿐이다. 물론 영화에 대한 관심은 생겨난다. 그러나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연 이 영화가 베드신 이상의 스토리와 개연성을 가지고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은 영화를 보지 않은 시점에서조차 피어오른다. 단순히 ‘베드신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베드신’으로 홍보를 이어가는 이중적인 상황에서 관객들은 영화에 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베드신이란 단순히 화제성을 몰고 오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물론 그런 의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는 베드신은 단순한 자극적인 장면에 다름 아닌 것이다. 베드신이 아닌 이야기에 집중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 것은 기본 상식이다. 베드신까지 이어지는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단순히 한 순간의 자극제로서 소모되는 베드신의 한계는 명확하다. 베드신이 전부인 영화가 아닌 베드신도 환상적인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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