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노리고 나온 한국 영화들 중, <따짜>가 1위 흥행을 거둔 가운데 <해적>의 뒷심이 의외로 강력했다. <해적>은 결국 800만을 돌파했고 손예진은 흥행 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손예진은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마디로 한국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반면 송혜교의 <두근두근 내인생>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추석 연휴동안은 <해적>에도 밀리며 현재까지 140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관객수는 점차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 상태라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송혜교가 탈세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것과 흥행여부를 연관시킬 수도 있지만, 사실상 탈세와 흥행성적에는 관계가 크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강동원과 송혜교라는 스타 배우들을 쓰고도 영화가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나 송혜교는 스크린에서 호감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다. 송혜교의 영화 중 <파랑주의보><황진이><오늘>부터 <두근두근 내 인생>까지, 흥행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적이 없었던 것이다. 브라운관에서는 많은 히트작을 낸 그지만 스크린에서는 유독 티켓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송혜교가 스크린에서는 아직 자기 영역을 구축하지 못한 탓이다. 배우의 티켓파워가 꾸준히 마이너스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송혜교의 커리어에 있어서 결코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송혜교가 대중과 교감하는 방식과 연관이 깊다.

 

 

 

송혜교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해 왔다. 노희경 작가와 손을 잡으며 작품성을 꾀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스타’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등을 통해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도 연기력보다는 스타성에 의존하고 있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름다운 외모와 높은 시청률은 송혜교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다.

 

 

 

송혜교의 흥행작이나 대표작 역시 송혜교의 연기력보다는 송혜교의 스타성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거나 대작, 혹은 비련의 여주인공등을 연기한 송혜교는 브라운관 흥행 공식의 정석을 따르는 작품으로 스타가 되었다. 송혜교는 연기력보다는 흥행력으로 성공을 거머쥔 케이스인 것이다. 송혜교가 아무리 <황진이> <오늘>같은 작품성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하여도 그런 노력보다 송혜교의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속에는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송혜교는 그 스타성에 흠집이 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과 그의 위치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탈세 논란이 송혜교의 이미지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 것 또한 송혜교가 그동안 만들어 놓은 스타성에 흠집이 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손예진은 브라운관에서는 <연애시대><스포트 라이트><개인의 취향><상어>등, 작품성은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호쾌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예진의 커리어에는 흠집이 나지 않았다. 그것은 손예진이 쌓아온 행보가 송혜교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손예진은 흥행성과 상관없이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빛이 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도 대중성 보다는 작품성에 기반한 작품이 대다수였으며 영화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여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손예진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불평이 나오는 연기를 선보인적이 없다. 한마디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배우로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스크린은 브라운관과 달리, 직접 영화관에 찾아가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수고를 관객들이 직접 해야 한다. 손예진은 그 영화를 선택하는 안정적인 기준이 되는 배우다.

 

 

 

그러나 송혜교의 영화는 다르다. 송혜교의 영화는 아주 재미있다는 입소문이라도 나지 않는 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는 아직 영화판에서 송혜교가 확연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 크다. 아직도 그의 커리어에서는 ‘흥행성’이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손예진과 송혜교는 각각 영화에서 웃고 웃는 성과를 보였다. 손예진은 <해적>으로 또다시 여배우로서의 발판을 마련했고 송혜교는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손예진이 앞으로도 이런 여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갈지, 송혜교가 논란과 흥행 저조의 성적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갈지 대중들은 앞으로도 그들을 주목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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