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사태가 터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엑소(EXO)의 중국 멤버 루한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역시 엑소의 맴버였던 크리스가 제기했던 소송과 동일한 것으로 결국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것.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슈퍼주니어의 한경 역시 동일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전력이 있다.

 

 

 

SM은 유독 이와 비슷한 소송에 몸살을 앓는다. 동방신기 사건은 ‘노예계약’이라는 말을 최초로 등장시켰으며 그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계약 기간이 최대 7년을 넘길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러나 동방신기 때와는 달리 이번엔 루한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하다. 그 이전에 크리스와 한경에 대한 한국의 반응 역시 싸늘했다. 동방신기 때는 공정위의 원칙이 세워지기 전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계약기간이 무려 13년, 군대 포함 15년에 달했고 신인때의 계약 조건이 상당히 불리했다는 것이 알려져 동정여론이 많았다. 허나 동방신기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EXO라는 그룹은 중국과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다. 그들이 톱스타가 된데에는 SM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 또한, 엑소라는 브랜드와 SM의 노하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공은 무시되고 그들의 불만이 더 크게 터져나왔다. ‘연습생 시절의 고된 훈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불공정한 수익배분’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 이런 이유들에 공감하기는 힘들다. 연습생 시절에는 어떤 기획사도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닝 자체로 그들에게 투자가 되는 것이고 그들에 대한 수익은 마이너스다. 유명해 지기위해 연습생을 선택한 것은 바로 그들이다. 또한 ‘불공정한 수익배분’은 음반이나 음원에 관련한 것인데, 해외 광고나 광고행사 수익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경과 크리스, 루한의 공통점은 그들이 중국활동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룹 활동으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연예계 시장의 안착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미 그 쪽 기획사나 영화 제작사들과 이야기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결국 엑소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도 엑소의 브랜드를 배반하고 떠난 이들이라는 멍에를 지우기 힘들다.

 

 

 

이는 엑소의 다른 멤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행동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했던 팬들에 대한 배반이다. ‘엑소라서’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던 팬들을 생각지 않은 채, 루한은, 회사는 물론, 엑소에게마저 ‘차별대우를 받았다’며 화살을 돌렸다. 회사도 물론 갑의 입장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들의 태도는 단순히 이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들을 좋아했던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눈앞의 이익과 성공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결코 동정을 받기 힘들다. 여전히 그들은 중국에서도 ‘엑소’로 얻은 인기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엑소가 이정도로 성공한 그룹이 아니었다면 결코 그들의 소송도 유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심은 그들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게 한다.

 

 

 

최근 사건이 터진 ‘제시카 퇴출’에 관한 제시카의 태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시카는 루한과는 반대로 회사로부터 소녀시대 탈퇴 요구를 받았지만, 제시카는 ‘회사와 소녀시대 8명으로부터 탈퇴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마치 소녀시대 멤버들이 작당하고 제시카를 몰아내기 위해 공작을 한 느낌을 자아냈다. 초반에는 소녀시대 여덟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곧, 제시카의 사업과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화살은 제시카에게 돌아갔다. 소녀시대 브랜드를 이용하여 사업을 론칭하고 홍콩의 주요 매장등에 입점까지 한 후, 소녀시대 활동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고 소녀시대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으면서도 소녀시대를 여전히 이용하며 자신의 브랜드 명을 수차례 언급하는 제시카의 공식입장 발표는 도저히 순수하게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제시카의 일련의 행동이 마치 소녀시대 내에서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따돌림을 당한 뉘앙스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수년간을 함께한 멤버에 대한 예의도, 그들을 하나로 묶어 좋아했던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다. 결국 제시카와 소녀시대 모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남기며 서로에게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맞이하였다.

 

 

 

루한이나 제시카는 모두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을 이끌어주고 보듬어준 것은 팬들이었고 그 이전에 성공의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방법보다 더 빠른 방법으로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SM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다. 물론 그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고 숱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시스템을 선택한 후, 그들이 톱스타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어느순간 얼굴을 바꿔 자신만의 이익을 위시하는 것이 사랑스럽게 느겨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가지게 될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준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과 팬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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