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국에서 그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기획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바로 캐스팅이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미 20대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주원이 출연을 결정했지만 문제는 ‘노다메’를 누가 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오버스럽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주인공의 매력이 드라마 전반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었기 때문에 노다메의 캐스팅에 가장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설내일’로 이름을 바꾼 주인공 ‘노다메’를 맡은 심은경은 네티즌들이 추천한 가장 적절한 대안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심은경은 ‘노다메’가 되지 못했다. 굳이 원작과의 비교를 할 것도 없이, 심은경이 연기하는 설내일의 캐릭터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이다.

 

 

 

 

일단 설내일의 말투부터 문제였다. 일본의 ‘센빠이(선배)’라는 말을 대신하기 위해 ‘오라방’ 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지만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지나친 선택이었다. 더군다나 설내일의 오타쿠스러운 말투를 강조하기 위해 나타난 ‘~했다는’ 이란 종결어미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아무리 만화스러운 캐릭터라도 억지를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 상황과 맥락에 맞추어 오버 연기를 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굳이 안써도 되는 문장들을 써가며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게 만들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심은경의 연기마저 물음표를 자아냈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등으로 이미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바 있지만 <칸타빌레> 속의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의 연기에서 진일보 했다고 볼 수 없다. 문제는 <칸타빌레> 속의 설내일과 <수상한 그녀> 캐릭터의 매력이 묘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수상한 그녀>속의 심은경은 나이든 할머니가 젊어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연기했지만 <칸타빌레>속의 심은경은 이제 갓 20살이 된 사차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그러나 심은경은 <칸타빌레>의 사차원 캐릭터의 해석에 있어서 의문점을 자아냈다. 지나치게 부산스럽고 산만한 심은경의 연기는 독특한 인물이라기보다는 정신 연령 자체가 어린 인물을 연기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론 주된 문제는 대본에 있다.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한 대사들과 일본과 한국의 정서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설정이 크나큰 문제였다. 그러나 심은경의 연기 역시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강약조절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여주인공의 매력이 가장 중요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보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면 결국 드라마는 성공적일 수 없다. 한국판 ‘노다메’의 탄생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연기적으로는 호평을 얻은 주원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노다메’가 가장 중요한 드라마에서 오히려 주원이 찬사를 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댈 것은 스토리의 힘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일도 칸타빌레>의 전반적인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차유진(주원 분)은 설내일이 교수인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 분)을 가둬두고 그의 허락을 얻어냈다고 속이는 통에 얼떨결에 지휘봉을 잡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나중에야 풀려난 슈트레제만은 차유진의 행동을 질책하지만 결국 그에게 오케스트라를 맡길지 결정하는 일주일간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문제는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 극적인 긴장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휘봉을 잡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과정에 있어서 밀고 당기는 긴장감이 존재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지휘봉을 잡는 차유진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 포인트에서 마음을 졸여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차유진이 지휘자로서 기회를 얻게 되는 결과 역시 그만큼의 희열을 제공하지 못한다. 도저히 의도적인 연출이나 설정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이야기 전개다.

 

 

 

게다가 드라마 시작 전, 육개월이나 합을 맞춘 원작 드라마와는 달리, <칸타빌레>는 방송 한 달 전에야 캐스팅이 완료 되어 지휘자의 지휘나 연기자가 연주하는 모양이 어설프기까지하다. 비전문가의 눈에도 띄는 어색한 실력은 드라마의 설득력을 그만큼 떨어뜨리는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희열을 경험할 수 있을까.

 

 

 

단순히 원작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원작이 지나치게 훌륭해서도 아니다. 원작이 아무리 인기가 많았다 하더라도 원작을 본 한국인보다 보지 못한 한국인들이 월등이 많다. <직장의 신>의 김혜수는 적절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칸타빌레>속 스토리와 캐릭터는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 <칸타빌레>가 결국 리메이크의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인가. 드라마가 종영하는 순간 대답은 정해지겠지만 지금으로서 앞길은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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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1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다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보니 스토리를 이어감에 있어서 긴장감이나 충분한 설명도 없고 여주인공도 때 쓰는 장면에선 초딩이나 자폐아 같다는 느낌이 드니 볼 맛이 없어지더라고요.

  2. Favicon of https://shurrgga.tistory.com BlogIcon 슈까™ 2014.10.22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다메랑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니까...

    알바하며 생계를 꾸리는 집이.. 싸이즈가.. 어마어마 하더만...

    이건 애초에 드라마가 유명하니까 여기저기 협찬에 광고에 물든 볼필요 없는 드라마인듯

  3. Favicon of https://spoo79.tistory.com BlogIcon 스푸79 2014.10.22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릭터 자체가 완전 만화 주인공이라 연기 하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심은경 연기가 별로였습니다. 그나마 심은경이 살려면 조연들이 만화처럼 연기해야 하는데, 혼자만 만화 캐릭터고 나머지는 그냥 이도 저도 아닌 듯 합니다. 거기다 백윤식의 서툰 한국어는 거의 폭망 수준 재미 제로 몰입감 제로. 캐릭터 특성상 큰 기대를 안 했던 주원이 혼자 하드 캐리하는 분위기더군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전체적으로 만화적인 요소를 빼고 무겁게 가는게 훨씬 나을 듯 싶습니다

  4. Favicon of https://e-notebook.tistory.com BlogIcon 나프란 2014.10.22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스러운 연기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내용에
    조금은 실망스러운 드라마네요.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2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이영아나 구혜선같은 느낌의 배우가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씀하신 부분처럼 대사 자체로도 감정이입이 어려운점도 공감하며,
    '음악'이라는 메인 소재에 대한 어설픔 역시 감정이입이 어려워서
    다시 보고싶어지지 않았어요... 노다메원작은 완전 사랑했지만 ㅠㅠ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2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적인 요소랑
    스토리가 아직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라 ㅜ/ㅜ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2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적인 요소랑
    스토리가 아직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라 ㅜ/ㅜ

  8.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2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적인 요소랑
    스토리가 아직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라 ㅜ/ㅜ

  9. Favicon of https://thankstoall.tistory.com BlogIcon 장태도 2014.10.22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어요
    좋게 생각하는 배우 중 한명인데 내일도칸타빌레 흥행부진의 모든원인이
    심은경에게 돌아가는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어서 씁쓸하네요
    대본과 연출이 가장 큰 문제같아요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드라마가 너무 신경이 쓰였던 걸까요
    조금 다른식으로 해석해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일드를 너무 의식해서 이도저도 아닌게 된 느낌이라, 뭐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10.22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정서와 한국 정서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한건 사실이죠.. ㅠㅠ

  11. Favicon of https://siana.tistory.com BlogIcon 샷타이거 2014.10.23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여러가지죠..그리고 그걸 해걸하지못했어요..
    1.애초에 드라마가 한국정서와 전혀맞지않다는것.즉 시도하기조차어렵다

    2.주인장말대로 대본부터 문제

    3. 제목에서알 수 있는 노다메,내일도칸타빌레.. 즉이드라마는 거의 주인공이 얼마나 해내느냐에 달려있다.하지만 심은경은 표현해내지못하고있다.

    4. 음악도 문제

    연기쪽의 심은경or설내일 문제가 가장크다고 볼 수 밖에요.위에 스푸79분이 말한것처럼 이도저도아니게 제가 느끼는바는 심은경이 연기하는 인물이 노다메도..설내일도 아닌.. 우에노 쥬리의 연기를 겉핥기하려 한다는 느낌이랄까....주원은 그나마 좋은편.

  12. Favicon of https://twinkle2014.tistory.com BlogIcon 빠숑♡ 2014.10.23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심은경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워낙 원작이 인기가 있었던 터라, ㅠ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13. Favicon of https://blogandme2.tistory.com BlogIcon 블로그앤미 2014.10.2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다보면 연기가 억지스러운 면이 많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