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신민아가 출연한 영화중 가장 흥행작이 되었다. 개봉한지 2주 동안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던 까닭에 16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흥행의 청신호는 여기까지 였다. 이제 박스 오피스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고 더 이상 반등할만한 기미도 없다.

 

 

 

흥행 성적이 2주동안 1위였다고는 하지만 흥행 속도 역시 빠르지 않았다. 500만 이상을 불러들인 영화들이 개봉 7일 정도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개봉하여 4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짜2-신의 손>도 개봉 7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반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던 2동안에도 150만 관객을 돌파했을 뿐이다. 이정도 흥행세라면 300만 고지도 어렵다. 리메이크 작품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으로 보면 만족할만한 성과일 수도 있지만 신민아-조정석을 활용하고도 이정도의 성적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쉽지 않은 일이라 할 수는 없다.

 

 

 

 

이런 성적에 더욱 아쉬운 것은 조정석보다는 신민아다. 조정석은 이미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새긴 바가 수차례 있다. <건축학 개론>에서 납뜩이 역할을 맡아 등장씬이 많지 않음에도 가장 눈에 띄는 배우 중 하나가 된 그는, <관상>에서도 상당한 호연을 보여준다. 또한 흥행은 저조했지만 <역린>에서 역시 조연으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충무로에 새 얼굴이 되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무려 주연을 맡아 신민아의 상대역을 한 것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반면 신민아의 경우는 숱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존재감을 과시한 적이 없다. 신민아는 그동안 배우 보다는 스타의 이미지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보조개가 들어가는 시원한 미소를 가진 외모로 ‘베이글녀’라는 칭호를 듣는 그는, 그간 CF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영화나 브라운관에서 신민아라는 이름을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적은 없다. 흥행성적도 그렇지만 신민아의 연기 역시 대중들을 사로잡을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 가장 흥행작이라 볼수 있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가장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의 정점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작품 속의 신민아 역시 ‘연기력’보다는 ‘캐릭터’에 집중이 되어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속 신민아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속 신민아는 이제까지 그가 그러했듯,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뛰어난 외모와 몸매는 여전하여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특별히 망가지거나 감정을 분출하여 시선을 잡아두는 연기를 펼쳐보이지는 못한다. 영화가 끝나고 남는 것이라고는 신민아의 예쁜 얼굴뿐이다.

 

 

 

영화적인 아쉬움이야 여러 군데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신민아가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다. 신민아는 언제나 자신을 내던지기 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연기를 펼친다. 그러나 그 연기가 대단히 인상적이지 못한 것은, 신민아의 매력이 독보적으로 독특하거나 뛰어나 대중들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민아의 매력은 물론 뛰어나다. 그 매력은 그를 톱스타의 자리에 올려주는 데까지는 유효했다. 그러나 그를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 줄만큼 독특하지는 못하다. 데한지도 벌써 16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연기나 캐릭터로 신민아의 영역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결함이다.

 

 

 

전지현이 ‘엽기녀’이미지로 각인된 후, 청순함과 섹시함을 교차해 사용하며 CF속에서 그 매력을 뽐낸 것과는 달리 신민아는 단순히 ‘외모’로만 승부를 걸었다. 그가 작품속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가 대중의 뇌리에 남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신민아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탓에 신민아의 광고 속 모습마저 뚜렷하게 기억이 남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전지현 하면 떠오르는 광고가 있는 반면 신민아 하면 떠오르는 광고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신민아가 배우로서도 CF모델로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증거다.

 

 

 

스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 스타라는 것도 어떤 기반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민아의 ‘스타성’은 그 근거와 기반이 현저히 부족하다. 언제쯤 우리는 제대로 된 신민아의 한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신민아의 대표작이 아쉽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