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의 라디오 프로그램 지각이 난데없는 화제가 되었다. 라디오 생방송 시간에 맞추지 못한 전현무는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를 진행하면서 벌써 세 번째 지각을 한 것이었다. 그는 전화 통화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며 ‘전 날 프로그램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났고 깨워줄 사람이 없었다’는 변명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가장 중요한 생방송에서 세 번이나 지각을 한 것에 대한 여론이 좋을리는 없었다.

 

 

 

그 일을 두고 전현무의 무리한 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전현무는 현재 라디오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뿐 아니라 mbc <나혼자 산다> JTBC <비정상 회담><히든싱어> mbc music <아이돌 스쿨>, E채널 <용감한 작가들>등을 진행중이고 불과 10월에 종영한 프로그램도 <EXO 922014>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이 있었다. 게다가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이나 특집 프로그램의 MC로도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도면 가장 잘나가는 진행자 중 하나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전현무는 프리선언 아나운서의 가장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재직 시절부터 뛰어난 예능감으로 타 아나운서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뉴스와 정보전달이라는 아나운서에게 틀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하고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오버스러운 제스쳐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KBS 아나운서였을 때도 뉴스 보다는 <남자의 자격>의 고정멤버, <해피투게더><승승장구>의 게스트등을 통해 예능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현무는 프리선언 직후에도 가장 빨리 자리를 잡은 아나운서였다. 전현무 특유의 이미지에 아나운서 출신에 화려한 스펙이 화제가 되어 이름값이 높어졌고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안정적으로 이끈 것은 물론, 적절한 개그감을 보이며 진행자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전현무가 현재 6개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그는 폭발력을 바탕으로 등장만으로도 빛이나는 특급 MC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며 메인 진행을 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를 이제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는 이제 전문적인 진행자로서의 이미지를 갖춘 것이다.

 

 

 

그의 라디오 지각사건은 그의 이런 위치를 대변해 주는 사건이다. ‘다른 프로그램 촬영 때문’이라는 변명이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그의 바쁜 스케줄에 대한 제작진과 대중들의 암묵적인 인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그의 프로의식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전현무가 현재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것 만큼은 두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반면 오상진은 프리 선언 이후, 진행자가 아닌 배우로서 방향을 전환했다. <한식대첩>이나 <댄싱9>등을 진행했지만 오상진의 진행에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그의 진행은 아나운서의 딱딱하고 경직된 진행 이상이 아니었다. 긴장감을 적절히 조율하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할 진행자의 센스가 부족하다는 것은 오상진에게 있어서 치명타였다.

 

 

 

오상진은 훤칠한 외모를 제외하고는 진행자의 자질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그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오상진의 외모 덕이었다. 그러나 오상진이 극복해야 하는 한계는 아직 남는다.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진행자가 아니라 연기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혹독하게 따라 붙는다. 연기에 진정으로 뜻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진행자로서의 승산이 없자 돌파구로서 연기를 선택한 모양새라면 더욱 그러하다. 다행이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오상진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정도를 뛰어넘어 ‘주연급’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정형화된 이미지의 아나운서들은 ‘프리선언’을 통해 승산을 얻기 힘들다. 최근 제작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는 딱딱하고 점잖은 이미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선언 이후, 예능계에서 활약할 수 없다면 결국 갈 곳이 많지 않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프리선언 아나운서’라는 꼬리표를 떼고 성공적인 행보를 걷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프리선언에 대한 신중함이 절실한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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