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신해철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도 충격적이었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의 죽음이 단순한 병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과실 또는 고의로 생겨난 것이라는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의료사고의 의혹은 결국 아직까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해철의 죽음에 둘러싼 의혹을 집중조명했고, 그 안에서 그 의혹은 해결되지 않고 더욱 구체화 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씨가 출연하여 ‘욕먹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신해철 수술을 집도한 강원장 측은 “사과할 용의는 있다” 면서도 “수술과정에서 직접적인 투관침으로 인한 손상이나 직접적으로 기구를 사용해 뚫은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여러 번 확인했으나 여러분이 말씀하는 것과 같은 그런 손상은 없었다.”고 못 박으며 잘못을 부인했다.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원은 “횡경막 좌측 심낭내에서 0.3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며 "사망을 유발한 이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울러 "법의학적 사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고름이 동반된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허혈성 뇌괴사는 복막염과 심낭염에 의해 일어난 것.” 이라는 부검 결과를 발표하며 신해철 죽음의 쟁점사안이었던 위의 천공이 치료목적으로 의도적인 생성이 이루어졌을 가능성과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을 모두 제기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마저도 부인하며 사실상 자신들의 잘못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는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고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부인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의사의 말에 따르면 신해철은 검증되지 않은 위밴드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병원 수술 과정에 대한 의문은 국과수나 전문의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도 쉽게 제기 할 수 있을 만큼 미심쩍은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라 의료과실을 회피하려는 의사들의 털난 양심이었다. 의사들은 자신이 설령 의료사고를 저질렀을 경우, 서로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불문율인 듯, 대부분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75명의 인터뷰 요청중 겨우 5명의 의사만이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거대 집단 권력은 단순히 신해철 수술을 집도한 병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똘똘 뭉친 의사들의 이기심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SKY 병원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수차례 있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SKY병원은 단 한차례도 법의 제지를 받거나 과실이 인정된 사실이 없었다.

 

 

 

             인터뷰에 응한 몇 안되는 양심적인 의사의 증언

 

 

이는 대한민국의 법이 철저히 의사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령 고소를 하더라도 승소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의료 소송중 환자의 승소비율은 28.5%에 그치고 이중 완전 승소 비율은 1.7%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결국 일반인은 국과수나 언론의 힘을 빌릴 수 없다. 신해철의 경우가 아니었다면 이번 사태도 결국은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다분했다는 것이다. 방송에도 수차례 출연하고 오랫동안 환자의 건강을 책임져 온 의사로 포장되었던 의사가 수술시 필요 없는 장기를 적출하고 잘못된 수술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갖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사건 은 유명인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결국 공론화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씁쓸함은 두려움까지 불러 일으킨다.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대중들은 신해철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어두운 세상을 밝게 만들고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해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신해철의 죽음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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