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킹걸>의 제작보고회에서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여배우의 노출이었다. <워킹걸>은 폐업 직전의 성인숍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제작 발표회에서는 어김없이 19금 이야기가 쏟아졌다. 두 주인공인 조여정과 클라라에게 ‘서로를 섹시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냐’는 질문부터 김태우와 조여정의 베드신에 관한 이야기도 화제가 되었다.

 

 

 

조여정은 <방자전>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인데 이어 <후궁> <인간중독>그리고 <워킹걸>에 이르기까지 19금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노출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특히 <방자전>과 <후궁>에서 보여준 파격 베드신은 여배우로서 최고 수위의 노출 수위였다고 할만하다.

 

 

 

 

<워킹걸>에서도 조여정의 베드신은 영화 홍보를 위한 키워드 중 하나다. 어김없이 베드신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상대배우인 김태우에 대한 소감을 말해야 한다. 그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이후 쏟아진 대중의 반응들은 그다지 긍적적이지 않다. 연기력이나 파급력이 아닌 ‘노출’로만 화제가 되는 조여정에 대한 조롱이 대부분이다. ‘노출하면 주연, 하지 않으면 조연’이라는 우스갯 소리마저 나온다. 작품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노출이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노출은 환영받지만 화제성을 위한 노출은 호감도를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이미 조여정은 화제성을 위한 노출이라는 카드를 두 번이나 사용했다. 그런 그가 또 다시 노출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오면 작품의 이야기 보다 노출이라는 화젯거리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조여정에게 있어 노출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배우에게 있어서 자신의 이미지를 연기력이 아닌 노출에 맞추어 진행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설령 노출로 화제가 되었다 하더라도 노출 이상이 작품안에서 보여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여정은 노출 이상의 화제를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댓글은 낯 뜨거울 정도로 조여정의 노출 관련 이야기로 채워졌다.

 

 

 

그런 현상은 <워킹걸>에 함께 출연하는 클라라에게도 역시 똑같이 적용되었다. 클라라는 애초에 연예인으로서 주목받게 된 계기가 ‘시구’다.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한 클라라의 몸매가 화제가 되면서 클라라에게 쏟아지는 것은 ‘몸매’에 대한 관심이었다. 클라라는 연기나 작품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단순히 ‘외모’로 승부하는 모양새로 흐른 것은 클라라에게 있어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클라라는 예능, 드라마에서 외모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지 못하며 연예인으로서의 매력를 확장시키지 못하였다.

 

 

 

그런 클라라의 ‘몸’에 대한 관심은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어졌다. <워킹걸>의 정범식 감독은 제작 발표회에ㅓ “어느 날 클라라가 성인용품을 하나 가져가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클라라가 직접 성인용품을 사용해봤다고 말하며 촬영할 연기에 대해 진중하게 논하더라”며 이어 “또 클라라가 본인이 영화에서 표현할 신음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더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2위에 오른 배우가 내 앞에서 그 소리를 들려주다니 믿기질 않았다. 패닉 상태였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을 할 당시 클라라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확산이 되며 ‘성희롱 논란’에 시달렸다. 클라라가 신음소리를 들려줬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세계 여성 2위에 오른 여배우가 내 앞에서 소리를 들려주다니 패닉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상이다. 이 이야기를 두고 클라라가 실제로 기분이 나빴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리 배우라 한들 여성의 신음소리를 듣고 개인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였다.

 

 

그런 발언이 쉽게 오갈 수 있었던 것은 클라라가 가지는 이미지가 그만큼 ‘연기’적인 부분 보다는 몸매와 외모등 ‘개인적인’ 부분에 집중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클라라가 소비되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적인 판타지로 어필되고 그 판타지를 소비하는 언론과 대중에 의해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이 아닌 남으로부터 ‘신음소리를 듣고 패닉상태였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은 지나치다.

 

 

 

‘홍보’ 라는 명목으로 여배우의 이야기를 최대한 자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태도를 어떻게 지켜보아야 하는 것일까. 영화의 진정한 홍보는 여배우의 노출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 이런 ‘노출’ 홍보는 성희롱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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