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k-pop 스타> 시즌 4가 배출해 낸 가장 강력한 스타는 이진아다. 이진아는 이미 인디 음악계에서 앨범을 낸 경력이 있을 정도의 실력파다. 독특한 스타일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이진아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진아의 무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음악’ ‘내가 음악을 그만둬야 할 정도’ ‘평가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에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박진영의 심사평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이진아의 음악은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K-pop스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pop스타> 시즌4의 시청률은 12%대 까지 치솟아 올랐다.

 

 

 

 

<K-pop스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기교와 고음으로 무장된 노래가 아니라 참가자들은 진심이 담긴 음악을 발굴해 내겠다는 열정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러나 이진아가 좋은 평가를 들은 것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의 호오는 갈린다.

 

 

 

일단 이진아의 음악이 분명 독특하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대중성을 갖추었냐 하는 지점에서 의견은 갈린다. 그런 음악을 듣고 즐기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아이같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하는 노래에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화제를 몰고 왔기 때문에 한 번쯤 호기심에 음악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그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트렌드를 바꿀만한 음악인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그의 음악적인 재능만큼은 소중하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정말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음악인지는 대중의 평가로 남기는 편이 좋았다. 아무리 그들이 극찬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중의 호응이 없으면 그 음악은 사장된다. <K-pop스타>가 이진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주목을 받게 하는 장이 된 것은 맞지만 그 가능성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도록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

 

 

 

 

반면, <K-pop스타> 2라운드에서 홍찬미는 자작곡 ‘나쁜 아이’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이진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박진영은 ‘난해하고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을, 양현석은 ‘가능성은 있다’는 이유로, 유희열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이다’라는 이유로 합격을 내렸다. 애초에 홍찬미는 유희열의 와일드 카드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참가자였다. 처음부터 심사위원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이진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합격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오히려 ‘심사평이 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홍찬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심사위원들이 쏟아내는 독설이 대중의 감정과는 합일되지 않았다는 지점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속성이다. 그러나 어떤 참가자에게는 너무나도 열띤 반응을, 또 어떤 참가자에게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뚜렷한 기준점이 없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평가의 기준은 지난 시즌에도 나타났다. 악동뮤지션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남매 듀오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대중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사실 가창력으로만 따지자면 더 뛰어난 참가자도 있었지만 ‘악동뮤지션’ 만의 색깔을 내는 보컬과 감성은 도저히 다른 참가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다. 대중의 트렌드에 한 발자국도 아닌, 딱 반발자국 앞서간 신선함은 악동뮤지션을 우승자로 만들만큼 강력했다.

 

 

 

그러나 사실 심사위원들의 ‘천재’라는 칭찬은 악동 뮤지션 보다는 방예담에게 쏟아졌다. 방예담은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 ‘대단한 재능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며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TV로 보는 대중은 방예담의 천재성에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양현석은 ‘실제로 들으면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은 어쨌든 그를 TV로 볼 수 밖에 없다. TV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좋은 출연자를 선발할 수 없다. 방예담은 결국 JYP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데뷔는 늦춰지고 있다.

 

 

 

이진아는 악동뮤지션형의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악동뮤지션만큼 대중의 트렌드를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사실 그런 공감의 차이가 이진아의 심사평에 ‘그정도인가’ 싶게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것이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이진아에게는 득보다는 실이다.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실제로 대중의 평가에 직면했을 때 괴물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기 때문이다.

 

 

 

어떤 참가자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칭찬은 그리하여 위험하다. 박진영, 양현석 그리고 유희열이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적인 가수들을 배출해 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가진 기준은 절대적일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대중의 시선은 때때로 잔혹하리 만큼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이 듣는 평가를 할 때는 감정의 과잉이 되어서는 위험하다. 그 감정의 과잉은 일종의 강요처럼 느껴지고 저렇게 느끼지 않으면 마치 식견이 없고 음악을 듣는 귀가 얕다는 뉘앙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음악을 분석하지 않는다. 귀에 달면 듣고 쓰면 스피커를 끈다. 대중은 음악을 취향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이 취향이 대중의 취향과 완전히 일치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다르다는 것 또한 문제다. 그들의 심사평에 프로그램은 활기를 띄었지만 과연 그 심사평에 앞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뮤지션들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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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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